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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12월에 피는 벚꽃을 보셨나요? - 진해 소죽도의 춘추화

 

 

진해~ 하고 말해놓고 나면, 맨처음 떠오르는 것은 벚꽃! 이지요.

봄이면 34만그루가 넘는 벚꽃들이 만개하여 온 도시가 꽃세상이 되는 곳이지요.

이 진해에는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에도 벚꽃이 피어 있습니다.

 

겨울에 피는 벚꽃?

저는 처음에는 날씨가 따스하여 시기를 잘못 골라 꽃을 피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꽃이 한두송이가 아니라 나무 전체가 꽃을 피웠습니다.

 

진해 소죽도에서 만난 벚꽃 (2010년 12월 8일)

이 추위에 분홍빛 꽃잎을 피워내는 모습이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곳곳에 만개한 벚꽃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무슨 벚꽃일까?

궁금하시지요?

 

이제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춘추화입니다.

봄, 가을 두번의 꽃을 피운다고 해서 춘추화로 불리는 춘추 벚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벚나무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봄에 꽃을 피는 기존의 왕벚과 달리 꽃잎이 10-20장으로 장미처럼 겹겹이고,

한가지에서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한달 이상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왕벚은 꽃잎이 5장이며, 개화기간은 10일 정도 입니다.

 

 

 

 

겨울에 보는 벚꽃..

봄에는 화사한 느낌이 강하더니, 겨울에는 어쩐지 청초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이 벚꽃이 꽃잎이 더 많아 더 화사하게 보여야하는데 말입니다.

 

지난 주에 이곳을 우연히 들렀다가 벚꽃을 보았지요.

그날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눈에만 담고 왔다가 1주일 내내 생각하였지요.

날씨가 추워서 그 꽃들 다 지고 없겠다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1주일 사이에 꽃은 더욱 더 만개해 있네요.

지난 주에 볼 때보다 꽃이 더 많이 피어 있습니다.

 

 

 

 

흰꽃과 분홍빛 꽃이 한가지에 어우러져 피어납니다.

 

 

 

 

이렇게 벚꽃만 보면, 갑자기 봄이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상당히 춥네요.

중부지방에는 눈이 내렸다는 어제였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길가에 가로수로 춘추화를 길게 심어 놓았습니다.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벚꽃나무들..

 

 

 

 

나무 아래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지가지마다 꽃들이 달렸습니다.

눈이라도 내려준다면, 눈 속의 벚꽃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해안가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해안 곳곳에도 꽃이 피어 있습니다.

이 추위를 잘 견뎌야할터인데...

 

진해에서는 이곳 소죽도 공원과 내수면 환경 생태공원, 그리고 진해루에 이 벚나무들을 심어 놓았다고 합니다.

작년에 무려 6,800 그루나 심어 놓았다는데...

 

 

 

 

소죽도의 해안 산책로 뒤로 해가 집니다.

 

겨울 속의 봄을 느끼는 시간...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성급한 생각이었나요?

아직 이 겨울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