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추천하는 여행지- 주남저수지 일몰

 

 

노오랗던 은행나무도 그 환한 잎들 다 떨어지고..

하늘은 화창하고 맑고 푸르른 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집을 나서는 길..

집에서 가까운 주남저수지로 향합니다. (2010년 11월 24일)

 

마침 해질 시간이 다되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돌아봅니다.

이제 막 날아오르려는 새들과 산 너머로 지는 해..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산너머로 해는 환한 빛을 떨구며 지려합니다.

 

 

 

 

해가 지고, 산그림자가 깊어지는 시간..

물 속에도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주남저수지에 도착하니, 해는 산 위쪽에 걸려 있습니다.

물 속에 반영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수지 한가운데 위치한 나무들과 갈대숲이 철새들에게 완벽한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갈대는 물 속에도 있고, 물 바깥에도 있습니다.

물 가장자리를 따라 갈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새들이 날아오르고..

청둥오리들은 헤엄쳐가기도 하고..

 

 

 

 

어여쁜 V라인을 그리며 날아가는 철새들..

 

 

 

 

주남저수지는 오랜 옛날부터 창원의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입니다.

산남, 주남, 동판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진 배후습지성 호수(저층자연늪)입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거대 저수지일 뿐이었으며,

주남 저수지라는 명칭 또한 쓰지 않고 마을 이름을 따서 산남 늪, 용산 늪, 가월 늪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주남저수지가 철새 도래지로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 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여 월동하면서입니다.

현재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서 주목 받고 있으며,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 및 재주루미의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녀석들~ 이제 막 비행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긴둑을 따라 걷습니다..

 

 

 

 

저수지 둑 반대편을 보니,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따스한 남쪽에, 적당한 저수지와 넓은 평야가 있어,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니

철새들이 좋아할만 할 듯 합니다.

 

 

 

 

해는 서서히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남저수지의 철새가 오는 시기는

겨울 철새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여름 철새는 3월부터 10월까지라고 합니다.

 

 

 

 

멀리 물 위에 점처럼 보이는 녀석들..

사실은 새들이 모여 있는 겁니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새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습니다.

 

 

 

 

푸드득~ 날아 올랐다가 앉기를 반복하기도 하구요.

 

 

 

 

화사했던 여름의 기억..

연잎이 지고 난 자리는 석양에 기하학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는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고 난 뒤의 붉은 노을..

늘 이빛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지요.

하루의 분주한 마음들을 살며시 내려놓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그런... 시간들...

 

 

 

 

주남 저수지는 오랜 세월 동안 홍수로 인해 낙동강 중하류에 범람원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크고 작은 배후습지에서 그 생성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약 7만년전 부터 1만년 전까지 계속된 신생대 제 4기의 최종 빙하기 중 최성기였던 1만 8천여년 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00m 정도 낮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약 6000년 전에는 해수면이 현재의 높이에 도달하면서

하천은 침식력이 약화되고 퇴적력이 강화되어 하류지역부터 범람원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형성된 것이 낙동강 좌우의 대산평야와 하남평야입니다.

그래서 대산평야는 전형적인 범람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범람원은 홍수 때 하천수가 넘쳐 범람하는 범위의 평야로서 홍수시 운반된 물질이 하천 양안에 퇴적되어 형성된 낮고 평탄한 지형을 말합니다.

그리고 범람원이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지형이 자연제방, 배후습지, 자유곡류하전 등이 있습니다.

주남 저수지도 바로 이 배후습지의 일부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가운데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저녁 풍경에 어울리는,

가슴 속에 다가와 나무가지를 살짝 흔들고 갑니다.

 

 

 

 

역시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나무 뒤로 저녁 물안개가 살짝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구요.

오른편의 작은 나무 위에는 새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날아오른 새가 렌즈에 잡혔습니다.

노을에 물든 물빛과 어우려저 환상적인 모습이 되었네요.

 

 

 

 

어느것이 연잎이고, 어느 것이 철새인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어디론가 일렬로 늘어서서 날아가는 새들..

고단한 하루를 지나 그들의 잠자리로 날아가는 것이겠지요?

 

 

 

 

노을이 점점 옅어져가며...

 

 

 

 

철새와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살며시 담아 봅니다.

 

 

 

 

저녁 무렵에도 반영을 담기에 아주 좋다는 걸 이날 알았습니다.

 

 

 

 

저수지 입구 쪽으로 돌아나와 봅니다.

이곳에도 물 속에 갈대가 있습니다.

 

 

 

 

겨울 철새는 시베리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 그리고 일본까지 이동한다고 하지요.

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 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동남아 등 해양을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매우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자 월동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는 주남저수지는 중북부지역에 비해 결빙기가 짧아 조류 월동에 매우 유리한 곳입니다.

 

 

 

 

주남저수지에서 우포늪까지의 거리 36km..

주남저수지에서 낙동강하구둑까지의 거리 33km..

즉 주남저수지는 우포늪과 낙동강하구 철새 도래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들은 저곳에서 잠드는 걸까요?

나무 위에 까맣게 앉아 있으니 말입니다.

 

 

 

 

산 그림자는 깊어만 가고...

철새도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저도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주남 저수지 철새축제가 한창입니다.

11월 26일(금)- 28(일)까지라고 합니다.

연평도 사태로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는 취소하고 탐조, 전시, 공예 및 농경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철새들이 몸살을 앓게 되겠군요.

전야제와 개막식까지 한다면..

그건 고려해봐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철새의 보금자리를 우리가 가서 보고 올 때는

안다녀온 듯..

조용조용, 조심조심..

다녀와야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주남 저수지의 철새들을 망원렌즈에 담아 보았습니다. 다음 편에 포스팅 하도록 하지요)

 

 

주남 저수지 찾아 가는 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월장리 303- 7번지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 - 창원방면 국도 14호선 - 용잠삼거리 우회전하여 직진 - 주남 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