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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동해는 일출을 보러가야 한다? 해지는 시간도 좋은 울산 간절곶

 

 

 

동해의 바닷가, 간절곶...

어떤 간절함이 깃들어 있을 듯한 간절곶을 찾은 시간은 오후의 해가 늬엿늬엿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각~

새천년 밀레니엄의 첫 해돋이로 신문 지면을 장식하던 그 분주함 대신 고요함이 내려앉은 간절곶은 등대가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2010년 11월 4일)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등대의 불빛은 먼 바다를 향합니다.

고개를 한껏 젖히고,  등대를 지칠 줄 모르고 바라봅니다.

 

호미곶, 간절곶..

동해의 바닷가들은 늘 해 뜨는 시간에 와야 제대로 본다고 생각하던 제게 다른 시선을 준 간절곶..

해 뜨는 시각에는 보지 못하였을 등대의 환한 불빛에 저절로 나오는 탄성~

 

 

 

 

늦은 아침과 함께, 영덕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이 간절곶에 당도한 시간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때.

울산의 퇴근시간에 맞춰 밀리는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지요.

등대는 이제 막 불을 밝히고, 시작되는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간절곶 앞의 굽이진 도로 쪽으로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는 듯 합니다.

그 뒤로 저녁 노을이 곱게곱게 하늘을 물들여가고 있습니다.

 

 

 

 

간절곶은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앞서 해돋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울릉도와 독도를 빼고는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제일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해넘이 시간의 간절곶도 괜찮지요?

지는 해의 여운과 부딪치는 파도, 바다를 향해 제 빛을 보내는 등대...

 

 

 

 

등대는 언덕배기에 17m 높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긴절곶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등대..

 

 

 

 

노을이 짙어지는 시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인 소망 우체통

 

높이 5m, 무게는 7톤이나 나간다는 우체통..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우체통이라고 합니다.

광주에서는 6m가 넘는 우체통을 만들어 놓고, 세계 기네스 협회의 공인을 신청해 놓기도 하였다지요.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이라는 수식어에 열광하는...

어쩐지 씁씁해지기도 합니다.

 

 

 

 

간절곶의 소망 우체통 뒤쪽에는 조각공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 간절곶의 이름의 유래일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곶이라 하면 육지가 뾰족하게 바다 쪽으로 돌출한 부분을 말하는데,

이곳 간절곶은 멀리서 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하여 어부들이 간절끝이라고 불렀으며 그 명칭을 한자로 표기하여 간절곶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명의 유래는 그렇다고 하여도,

누구가 간절곶에서 오면 간절한 편지를 쓰고, 간절한 소망을 빌 듯 한...

그래서 한쪽에는 사람들의 소망이 모여 돌탑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각공원으로 향해봅니다.

어부상이라고 하는데요. 웃음~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어부가 굳센 팔뚝을 힘차게 내지르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마님을 사랑하는 돌쇠를 연상시킵니다. ㅎㅎ

 

뒤쪽으로는 노을이 점점 짙어지는군요.

 

 

 

 

소망 우체통과 등대..

2007년에 설치했다는 소망 우체통은 실제로 편지를 배달해준다고 합니다.

우체통 뒤는 저렇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우체통 안에는 전용 엽서가 무료로 비치되어 있는데, 이 엽서에 소중한 사연을 담아 놓으면,

그 사연의 대상에게 고스란히 배달해준다고 하니,

간절곶에 가시거든 잊지말고, 누군가에게 연서라도 띄워 보시길...

 

 

 

 

어부상 뒤쪽으로 돌고래상도 보이고,,

울산이 먼 불빛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조각상들에게 왜 이리 밧줄들을 둘러 놓았을까요?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바다가 바라보이는 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일도 좋을 듯 합니다.

곶의 끝에 있는 조각상을 향해 가보기로 합니다.

빛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카메라에 모셔와야 할 듯 합니다.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동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세 모녀상..

바다 너머 미지의 세계로 떠난 이를 기다리는 듯 한...

신라시대 박제상을 기다리다 돌이 되고 만 부인을 재현해 놓은 조각상이라고 합니다.

 

 

 

 

세 모녀상 앞에서 바라본 간절곶의 저녁 풍경..

 

 

 

 

반대편을 바라보니, 동해의 부서지는 파도가 간절곶의 발목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멀리로는 돌고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는 듯 하네요.

 

 

 

 

그 뒤로는 동해의 조그마한 부두..

다시 그 뒤로는 울산 공업단지의 화려한 불빛들...

 

 

 

 

노을이 참 아름다운 날이었지요.

하늘은 붉게 물들다가, 푸르러지기도 하고...

 

 

 

 

길을 곶을 따라 이어지기도 하고...

조선초에는 이길곶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 '이'는 넓다는 뜻이며, '길'은 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넓고도 긴 지역이 이곳 간절곶이라는 말이지요.

여기에 걸맞게 간절곶은 등대를 중심으로 서남의 넓은 땅과 동북의 긴 해안가를 아우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리운 이에게 문자를 보내고..

누군가는 등대에 바다를 향한 자신의 소망을 실어 보기도 합니다.

 

 

 

 

집으로 가야 할 시간..

마음이, 눈이 자꾸 등대로만 향합니다.

등대의 불빛에 따라 고개를 돌리며..

 

 

 

 

등대의 환한 빛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날이 더 어두워지면서, 등대는 더 멀리멀리~ 빛을 보냅니다.

멀리에서 보면, 등대도 하늘의 별처럼 보이겠지요?

내년 새해 아침, 이곳 간절곶은 많은 사람들로 이른 새벽부터 붐비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등대 하나를 가슴에 품고 왔습니다.

남들은 모르는, 해지는 시각의 등대 하나를 말입니다.

 

 

간절곶 찾아 가는 길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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