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도,독도

울릉도에서 만나는 아쉬운 일출- 저동항 일출

 

 

전날의 저동항은 어부들의 굵은 목소리, 출항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들의 힘찬 출렁거림.. 왁자지껄, 살아 있는 항구였다면,

다음날 아침의 저동항은 누군가 열심히 그려가고 있는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2010년 11월 18일)

 

저동항에서 아침 해는 아무래도 보기가 힘들 듯 합니다.

하늘에 가득한 구름들...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도동항에서 우리를 태워다주신 택시기사님은 참 친절하십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울릉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느라 열심이십니다.

저동항에서 행남등대 그리고 도동항에까지 이르는 길을 보지 않고서는 울릉도를 다 보았다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이신 분들..

그래서 이곳이 더욱 빛나보이는 것이겠지요?

 

 

 

 

저동항에 내리고나니, 하늘이 마치 저녁의 해지고 난 후의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밝음을 가득 품고 있을터인데...

그 밝음이 어두움과 함께 만들어내는 색이겠지요.

 

 

 

 

아침 저동항은 오징어를 잡고 들어오는 배들로 분주합니다.

전날 들렀던 어판장은 여전히 분주하고 바쁜 모습입니다.

저동항의 아침이 빛나고 있습니다.

 

 

 

 

전날 건너편에서 보았던 촛대바위의 모습입니다.

방파제에 가로막힌 안타까운 모습이네요.

이곳 울릉도의 항구는 앞쪽을 이렇게 방파제로 막아 놓은 곳이 많습니다.

짧은 제 생각으로는 아마 파도가 심한 곳이라 파도를 막기위해 부득이하게 그런 듯 합니다.

 

촛대 바위 위에도 힘겹게 자라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보입니다.

항구 쪽에서 바라보는 촛대바위 옆으로 해가 뜨는 모습이 멋진 곳인데, 그건 다음을 기약하여야 할 듯 합니다.

 

촛대바위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한 노인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업을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낸 후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어 바닷가에 가보니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딸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배가 있는 쪽으로 파도를 헤치고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지쳤고, 그 자리에 우뚝 서 바위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촛대바위 뒤로 보이는 북저바위와 죽도의 모습

 

 

 

 

전날 저녁에 시작한 작업을 아직도 하고 있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아직 환하게 불 밝히고 있습니다.

하늘은 이제 붉게 물들어가고...

바다에는 어화가 빛나고 있는 시간...

 

 

 

 

오른편을 보니, 행남등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해가 이쪽으로 뜨는 군요.

수평선 위에도 짙은 구름...

그 위에도 가득한 구름..

비록 수평선 위로 뜨는 해는 보지 못하겠지만, 울릉도의 또 다른 날도 멋진 하루가 될 듯 합니다.

 

 

 

 

점점 밝아오는 하늘..

 

 

 

 

방파제 끝쪽으로 나아가 봅니다.

뒤쪽의 불 밝혀진 곳이 내수전으로 오르는 길인 듯 합니다.

 

 

 

 

방파제 끝에는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사이로 배가 드나듭니다.

 

 

 

 

 

 

 

 

 

 

 

 

 

 

 

 

아침에 택시 기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울릉도에 펭귄 두마리가 산다고 하시더군요.

스펀지에도 나온 문제라고 하시면서^^

울릉도에 사는 펭귄 두마리의모습이 여기 있습니다.

냉동공장 앞에 자리한 펭귄 두마리~

귀엽지요? ㅎ

 

 

 

 

날이 밝아오자, 저동항의 모습은 또 다른 얼굴입니다.

산 위의 단풍들도 시선을 붙들구요.

 

 

 

 

바다쪽으로 나와 바라보는 저동항은 방파제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네요.

 

 

 

 

갈매기 날고..

배가 지나가고...

 

 

 

 

아침 산책을 하시는 분을 만나 저동항에서 도동항으록 가는 길을 여쭤보니, 친절히 가르쳐 주십니다.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이시라고 하시며, 울릉도 온지 며칠 되었냐고 물으십니다.

단풍이 2주 쯤 전이 절정이었다고 하시며, 얼굴 가득 웃음을 보이시네요.

울릉도에서 만난 분들..

모두 친절하십니다.

아마 공기좋고, 물좋고, 바다좋고, 하늘도 좋은... 모두모두 좋은 곳에 사셔셔 그러하신 듯 합니다. ^^

 

 

 

 

아침 해를 보기 어려울 듯 하여, 저동항에서 행남 등대로 가는 산책로를 걷기로 합니다.

산책로 중간에 만난 아침 해...

구름 사이에서 이렇게 아주 잠깐 얼굴을 보여 줍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꼬리만 남기고 금방 사라져버립니다.

그래도 저만큼이라고 얼굴을 보여주니 감사합니다^^

 

 

 

 

저동항 입구의 안내 표지판에 걸려 있던 저동항의 일출 풍경..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해는 보이지않지만...

저 구름 속에서 하루를 빛낼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저동항 찾아가는 길

 

도동항에서 버스로 15분

또는 도동항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행남등대로 그리고 저동항까지도 해안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넉넉하게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