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지리산을 조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금대암

 

 

 

함양은 지리산을 품고 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함양을 이야기 할 때면 늘 지리산이 빠질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은 함양 2경인 금대지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금대암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산중의 작은 암자인 금대암은 절집의 마당으로 너른 지리산을 품고 있습니다.(2010년 10월 1일)

 

절 마당에 서서 지리산 줄기들을 바라봅니다.

이 장쾌한 지리산을 마당으로 두고도 모자라, 마당 앞에는 커다란 전나무가 한 그루 우뚝 서 있습니다.

수령 500여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우리나라 전나무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다고 합니다.

본래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었으나, 1998년 무렵에 낙뢰로 한 그루는 부러져 없어졌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절집의 나한전 앞마당에 서서 보면, 지리산 능선이 이 절집의 마당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감히 이 글의 제목에 지리산을 조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라고 붙여 보았습니다.

지리산의 지안재 전망대에 서도 지리산 주 능선들을 볼 수 있다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지리산의 능선들..

그리고 절집이 갖는 의미와 분위기들이 지리산을 조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단언하게 만듭니다.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장터목 산장, 연하봉, 촛대봉, 세석산장,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 벽소령... (왼편부터 차례로)

금대암 마당한켠에 서서 지리산의 봉우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1915m 의 천왕봉을 비롯하여 1500m 가 넘는 거봉들이 서로 호위하듯 어우러져 서 있습니다.

봉우리 이름을 모르시겠다구요?

마당 한켠에 사진과 함께 지리산 봉우리들의 이름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금대암은 신라 태종 무열왕 3년(656)에 행호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해인사의 말사로 금대사라고도 불리웁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후에 복구한 곳입니다.

 

조선조 탁영 김일손이 쓴 기행문(1489년 4월 16일)의 기록에 일두 정여창 선생과 함께 산사를 찾으니

20여명의 스님이 정진도량하고 있었다고 하였으며,

조선 성종 때의 문인인 유호인은 이곳 금대암을 둘러보고 난 뒤 쓴 시에서

"잘 있느냐 금대암아, 송하문이 옛 같구나, 송풍에 맑은 꿈 깨어, 잠꼬대를 하는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절집 입구에 위치한 금대선원이라는 편액이 걸린 이 건물은 예전에는 법당으로 쓰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마당 한 가운데쯤 있었다가 대웅전을 새로 지으면서 지금의 자리로 물러나 앉게 되었으며

방향도 지금처럼 대웅전 옆을 바라보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웅전과 그 위에 위치한 나한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대웅전은 앞면 5칸, 옆면 3칸 크기의 맞배지붕의 건물입니다.

옆면의 법당 출입문이 있는 것과 별도로 커다란 문이 있는 것은 주거공간으로도 쓰는 인법당 형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웅전의 아름다운 빗꽃문살과 대웅전의 마당인 지리산과 그 안자락의 마을들..

 

 

 

 

대웅전보다 한 층 더 높은 석축 위의 나한전으로 오릅니다.

 

 

 

 

나한전으로 오르는 계단 가에는 붉은 꽃이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한전은  다섯 분의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우너래 조선시대에 조성한 것인데, 한 분만 남고 모두 도난당해 새로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나한전 뒤로 오르면 금대사 3층 석탑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3층 석탑과 나한전 지붕.. 그리고 지리산...

 

이 탑은 일반적인 석탑에서 볼 수 있는 받침대가 없고, 바윗돌 위에다 바로 1층의 몸체를 세운 특수한 양식의 탑입니다.

받침대가 없기는 하지만, 지붕돌이나 몸체, 그리고 꼭대기 부분은 거의 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탑신에는 각각 모서리 기둥을 조각한 것 외에 다른 장식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이 탑은 금대사 창건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지만 조각 수법등으로 볼 때, 통일 신라시대 말기 혹은 고려 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나한전 지붕 옆의 커다란 바위 위에 오르면, 지리산이 이 절집의 품으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이 들고...

 

 

 

 

3층 석탑.. 나한전.. 대웅전.. 그리고 지리산, 지리산...

 

 

 

금대암은 지리산 자락의 금대산 (847m) 정상 9부 능선에 위치한 절집이지요.

이 절집을 향해 오르는 길..

건너편 마천의 다랭이 논이 눈길을 끕니다.

 

 

 

 

사실 이 다랭이 논이 황금빛깔을 띠는 것을 찍으러 나선 길이었는데

아쉽게도 3분의 1가량 추수를 마쳤다는..

안타깝지만, 지리산 자락은 일찍 가을이 깃드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제 탓이겠지요?

 

금대암 찾아가는 길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산 17-1번지

 

88고속도로 함양ic - 함양읍 - 마천 팻말을 보고 오도재 지안재를 넘어 - 마천면 - 마천면에서 임실방향으로 조금 800m 정도 가다보면

우측에 안국사와 금대암의 팻말이 나옵니다 - 우측 산길로 한참을 올라갑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습니다)

 

 

함양은 몇 차례나 가보았지만, 아직도 가볼 곳이 많은 곳입니다.

제 블로그의 함양의 다른 곳들을 올려 놓은 곳을 다시 소개해 봅니다.

주소 위에 클릭하시면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의 숨은 비경- 칠선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666865

 

지리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삼봉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4885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양반 고택- 일두 정여창 고택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3

 

1830년대 건립된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함양 오담고택 http://blog.daum.net/sunny38/11774887

 

당송으로 불리는 개평리 소나무 http://blog.daum.net/sunny38/11774889

 

사찰 전체가 바위와 돌의 조각품인 서암정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5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했던 곳- 벽송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4

 

지리산 자락에 감싸안긴 천년고찰- 실상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8

 

폭포소리가 목탁소리 대신 들리는 절 - 함양 용추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085

 

곳곳에 전설이 숨어 있는 용추 폭포, 용추 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5086

 

우리나라 최고의 정자 여행지 함양 화림동 계곡-농월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087

 

화림동 계곡 두번째 이야기-크고 화려함을 자랑하는 동호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088

 

화림동 계곡 세번 째 이야기-나뭇결이 살아 있는 무채색의 군자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089

 

화림동 계곡의 네번 째 이야기-구름다리를 건너 만나는 거연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090

 

무오사화의 원인이 되었던 함양 학사루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6

 

 

 

옮겨 적다보니, 함양은 가 볼곳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함양의 백무동 계곡이나 한신 계곡은 올려 놓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