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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연당에 푸르른 빛 가득한 그곳-함안 무진정

 

 

 

도항.말산리 고분과 함안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무진정으로 향합니다.

사실 많이 기대하고 간 곳은 아니였는데, 처음 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넓은 연당에 푸르른 빛 가득하니, 마치 푸르른 잔디를 깔아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연당에 물이끼와 수생식물들이 가득하여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2010년 9월 10일)

 

 

 

 

넓은 연당인 이수정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정자 영송루의 모습입니다.

 

 

 

 

차를 괴안리 느티나무 아래 두고, 무진정을 향해 가는 길..

연당에 가득한 푸르름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그림...

 

 

 

 

무진정..

다함이 없다라는 뜻의 무진정은  무진 조삼(1473-1544)선생의 덕을 추모하며 명종 22년(1567)에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입니다.

연당 가운데 섬을 만들어 영송루를 만들고, 그 뒤의 배롱나무 꽃 핀 곳에 무진정이 있습니다.  

 

 

 

 

무진 조삼은 생육신의 한사람인 조려(1420-1489)의 손자이며, 중종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대구, 창원, 성주 등 여러 고을의 부사.목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후 통정대부, 사헌부집의 등으로 있으면서도, 청렴한 생활로 위민선정하여 가는 곳마다 청빈한 명관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파싸움으로 시기와 모략을 일삼는 조정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하여 신재 주세붕, 한강 정구 등과 교류하면서 후진 양성에 여생을 보냈습니다.

 

 

 

 

무진정은 조선시대의 정원형태를 따라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연못 가운데 원형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세운 것입니다.

즉 연못은 땅, 음을 상징하고 연못 속의 둥근섬은 하늘, 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음양의 조화가 결합되어 만물이 소생하는 원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현재 무진정 앞으로 국도 79호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도로는 일제시대에 만들어 진 것인데, 원래 그 도로는 무진정 뒤편으로 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일제는 직선도로라는 명분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였으나, 사실은 풍수학적으로 혈을 끊어 타고난 명당의 지세를 훼손시키기 위함이었다고 하지요.

이에 문중 어른들이 온몸으로 막아내어 오늘날의 모습을 지켜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곳을 우리에게 물려주신 분들..

우리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꼭 지켜내야겠지요?

 

 

 

 

연못을 한바퀴 돌아 무진정으로 올라가는 길에 서봅니다.

입구에는 부자쌍절각이 서 있습니다.

정유재란 당시 적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으니

울분과 통한을 풀길이 없어 무진정에서 북향 사배하고 스스로 자결한 어계 조려선생의 6세손 승지공 조준남과

1627년 정묘호란으로 전사한 조준남의 아들 선전공 조계선의 효와 충을 기리어 세운 전각이라고 합니다.

 

 

 

 

부자쌍절각을 지나 연당 안으로 발을  들여 놓습니다.

 

 

 

 

이 돌다리를 건너 연못 안의 정자 영송루로 향합니다.

전에는 어떤 모습의 다리가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니면, 나룻배를 타고 건넜을지...

자료가 없으니 궁금증만 더해집니다.

 

 

 

 

영송루는 이수정 한가운데 있는 정자로서 이곳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을 환송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옛 누각은 사라지고, 돌기둥에 지붕은 얹은..

휴~ 복원을 조금 더 신경써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영송루에서 이어진 돌다리를 지나면 무진정으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무진정으로 오르는 다리를 연못 바깥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푸른 연당과 수목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광이 일품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무진정을 오르기 전에 뒤볼아 보니

이수정 연못 한가운데 영송루가 중심을 잡고 양쪽으로 아치형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사계절의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확신이 절로 듭니다.

 

 

 

 

자그마한 언덕을 올라 드디어 무진정

푸르른 대잎과 연분홍빛 백일홍이 무진정의 출입구를 살짝 가리고 있습니다.

 

 

 

 

무진정의 출입구인 동정문..

 

 

 

 

동정문 너머로 보이는 누각이 무진정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가운데에 마루방이 하나 있습니다.

가운데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인 것이 독특합니다.

이 정자는 조선전기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정자로,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도, 조각도 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입니다.

 

 

 

 편액은 주세붕이 쓴 글씨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래된 담장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노송은 세월을 따라 허리를 구부리는 곳..

 

 

 

 

무진정은 사방의 모든 문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시원한 정자입니다.

 

 

 

 

 

 

 

 

뒤쪽에서 바라보니, 정자의 소박한 멋이 다시 느껴집니다.

 

 

 

 

올라온 쪽과 반대쪽에서 내려다보면, 사당이 보입니다.

사당쪽에서도 무진정을 올라올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사당에서 바라본 무진정

 

 

 

 

 사당으로 들어서는 문..

 

 

매년 4월 초 이곳에서는 함안 읍성낙화놀이가 열린다고 합니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에 이곳을 다시 찾아도 좋을 듯 합니다.

 

 

 

무진정 찾아 가는 길

 

주소: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

 

남해고속도로 함안ic - 진주 방면 - 함안군 가야읍 - 가야읍 신호등 사거리에서 진동방면 국도 79호선으로 약 3km 지점

- 도로 공사 중이라 길이 조금 헷갈릴 수 있으니, 근처에 다 가서 주의해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