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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여기는 하늘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역- 북천역입니다.

 

 

푸른빛 기차가 돌아보지 않고

스쳐 지나간 후

 

낡은 기차가 잠시 멈춘다

고개숙인 코스모스도 설핏 흔들린다

 

손마다 짐을 들고

간이역 출구로

들어서는 사람들

굽은 어깨에 저문 햇살이 스며든다

 

-노현숙님의  간이역에서 중에-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2010년 9월 20일)

위에 올려놓은 글은 북천역에 전시되어 있는 시를 올려본 것입니다.

2008년 추석 즈음에 다녀온 곳이라, 이번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여 다시 가본 곳입니다.

지난 번에는  북천역을 들르지 않았던지라 북천역으로 먼저 향합니다.

 

 

 

 

하루 평균 이용객 21명의 작은 간이역인 북천역..

그러나 코스모스 축제 기간에는 1000명 이상이 다녀가는 바빠지는 역..

이름도 코스모스역으로 붙이고, 역사는 온통 환한 핑크빛 코스모스를 닮았습니다.

군데군데 코스모스 풍경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기도 하구요.

여기서는 바람개비도 코스모스 바람개비입니다.

지붕 쪽을 보시면 코스모스 바람개비를 보실 수 있습니다. ㅎ

 

 

 

 

역사를 나와 철길 쪽으로 들어서자 양 길가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었습니다.

코스모스는 역 직원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러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길이가 무려 3km로 직전리 남바구 들녘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스모스..

Cosmos bipinnatus...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속의 한해살이 풀입니다.

한국 고유어로는 살사리꽃이라고 부릅니다.

하늘하늘 피는 꽃을 보려고 널리 심어 기릅니다.

키는 1.5-2m 에 이르고 줄기는 곧게 서며

털없이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2회 깃꼴겹잎이며

갈라진 조각은 선 또는 바소 모양입니다.

가을에 피는 것으로 알려진 꽃은 6월부터 10월까지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립니다.

두화의 지름은 6센티미터 정도이며

설상화는 6-8개이고 색깔은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합니다.

 

 

 

 

참~ 꽃말은 순정, 애정, 조화...

 

역주변이라 곳곳에 신호 표시등, 안내판, 철길..

그 틈새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하늘하늘 거립니다.

 

 

 

 

역에서 안내하시는 분 말씀이 꽃이 전년보다 못하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축제는 이제 많이 알려져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작천역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구요.

 

철길의 건널목에는 누군가 건너 주어야 건널목의 느낌이 나지요. ㅎ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당연히 양보역이겠지만..

끝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밭을 혼자 떠올려 봅니다.^^

 

 

 

 

철길을 따라 이리저리 걷습니다.

이곳에 기차가 들어오는 시각은 오후 1시 23분..

1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혼자 코스모스와 철길과 푸른 하늘과 흰구름과 노는 일...

 원래 잘하는 일이지요. ㅎ

 

 

 

 

기차를 기다리며, 코스모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코스모스에 관한 신화를 이야기해보자면..

 

옛날 아주 먼 옛날..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이 이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꽃을 만들기로 합니다.

신은 있는 솜씨를 모두 발휘해서 꽃을 만들었지만

처음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라서 마음에 쏙 들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런저런  모양으로 만들어보고, 이런 저런 색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 꽃은 너무 약한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이건 색이 너무 짙은 건 아닌가?

하지만 꽃이라면 아무래도 힘이 있는 것보다는

어딘지 약해 보이는게 나을 것이라 결정하고

이번에는 그 모양을 하늘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꽃 빛깔도 그 모양과 어울리게 흰빛, 분홍빛, 자주빛 등으로 골라 보았습니다.

그렇듯 신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만들어 놓은 꽃이 바로 코스모스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성을 쏟은 꽃이기에 더없이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이 꽃에 코스모스 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1700년 경,

당시 스페인의 수도였던 마드리드의 식물원장 <카마니레스> 라는 사람에 의해서였다고 합니다.

이 코스모스의 원종은 지금도 멕시코 높은 지대에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스모스는 쓸쓸히 가을 길을 가는 나그네를 반기는 꽃이지요.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그 자체속에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또는 세계> 를 의미합니다.

 

 

 

 

드디어 1시 23분..

기차는 긴 경적을 울리며 역으로 들어섭니다.

창원에서 출발하여 순천까지 가는 기차..

이 기차는 북천역에서 정차를 합니다.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립니다.

 

 

 

 

기차가 정차를 하고 있으니, 모델이 서 있는 셈입니다.

아웃 포커싱으로 찍어도 보고..

기차에 포커스를 맞춰도 보고..

 

 

 

 

북천역은 양보역과 다솔사 역의 사이에 위치한 시골 간이역입니다.

 

 

 

 

기차는 반대편 순천 쪽에서 오는 기차를 기다리며 오래 정차를 합니다.

 

 

 

 

또 기다리는 사이를 이용하여 코스모스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지요.

 

유럽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고을 언덕 위에 꽃같이 어여쁘고 마음씨 또한

꽃보다 더 고운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답니다.

 

소녀가 살고 있는 언덕 너머에는 요시미라는

젊은 나뭇꾼의 움막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때때로 언덕에 나란히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소녀의 집이 있는 언덕 밑 번화한 곳에 가스톤이라 부르는

건장한 사냥꾼이 살고 있었지요.

그는 매우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은 어떤 여자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소녀에게 결혼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소년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몹시 슬퍼하던 이 연약한 소녀는 자신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일순간

분홍색 꽃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소녀를 몹시 사랑했던 나무꾼 요시미도 소녀를 따라 흰꽃으로 변해 버렸답니다.

 

두 사람이 변해 피어난 이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분홍색과 흰색 꽃들이 어우려져 피나 봅니다.

 

 

 

 

순천에서 창원쪽으로 가는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들어섭니다.

 

 

 

 

이 역에서 정차하지 않는 기차는 긴 경적만 울리며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기차는 순식간에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나뭇꾼이 요시미가 변해서 되었다는 흰꽃...

 

 

 

 

 

북천역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385

위에 올려놓은 기차 시간표에 맞춰서 순천, 함안, 진주, 마산, 창원 등에서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는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입니다.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 - 진교 ic 삼거리에서  8시 방향 좌회전 -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 이정표가 있습니다.

-국도 1005번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