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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유교의 제례 문화를 볼 수 있는 퇴계종택

 

 

도산서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퇴계종택이 위치해 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을 모시는 도산서원을 보았으니, 퇴계종택을 보고 가야 하겠지요. (2010년 9월 4일)

종택의 사랑채와 종손 되시는 분의 모습입니다.

 

 

 

 

 퇴계 종택의 외부 모습입니다.

솟을 대문과 문간채..

 

 

 

 

솟을 대문..

대문 위쪽에는 열녀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보던 열녀문은 붉은 색이더니, 이곳은 나무빛과 거의 같은 색입니다.

대를 잇지 못한 안동권씨가 남편이 죽자 수양아들을 집에 들여 대를 이어준 다음 남편을 따라 간 후 그녀에게 하사한 열녀문이라고 합니다.

 

 

 

 

퇴계종택의 사랑채

 

이곳은 작년에 종부 상을 당하였을 때, 설치하였던 짚으로 만든 여막과 뒤쪽에 명부를 붙여 놓았습니다.

상중에 담당했던 소임의 명부로, 정함을 집사분정(執事分定)이라하며 소상이나 대상 때까지 약 일년 간 부쳐 둡니다.

(아래에 민택기님이 댓글로 잘못 표기된 것을 지적하여 주셔서 바로 잡습니다)

안동 선비집안의 가풍이 어떻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집안에 사당을 만들고, 상을 당하면 3년씩 여막을 만들고..

우리의 삶 안에, 죽음은 이렇게 늘 가깝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행랑채와 사랑채가 마주 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행랑채와 사랑채의 석축의 높이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퇴계 종택은 퇴계 이황(1501-1570)선생의 종택으로 원래 건물은 없어졌으나, 1929년 선생의 13대 사손 하정공이 옛 종택의 규모를 짐작하여

지금의 터에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 집은 정면 6칸, 측면 5칸의 'ㅁ'자 형으로 대문과 정자 그리고 사당 등 세부분으로 나누워져 잇습니다.

높은 석축 위에 둥근 기둥과 네모 기둥을 섞어서 지었다고 합니다.

사대부집 공간영역을 갖추고 있으며, 솟을대문과 정자 등 품위와 규모를 갖춘 종가로 전통 생활도구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고 합니다.  

 

 

 

 

사랑채 뒤쪽으로 난 쪽문을 들어서면, 안채와 사당, 추월한수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선생은 주리론의 거두인 성리학자이지요.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특히 일본에서 존경받는 학자라고 합니다.

그의 관한 일화를 하나 적어보자면,

하인이 길가에 있는 콩을 따서 밥에 넣어 콩밥을 지어 드렸더니, "쌀은 내쌀인데 콩은 누구 것이냐?" 며 먹지 않았다고 하지요.

 

또 다른 일화 하나~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은 둘째 며느리가 베게에 남편 옷을 입히고 식사대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둘째 며느리를 개가 시켰다고 하지요.

양반집 며느리는 수절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시대에 사회풍속보다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의 성품이 돋보입니다.

 

 

 

 

중간문을 들어서면 사당이 보입니다.

왼편에는 안채가, 오른편에는 추월한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

 

추월한수정 현판은 창설재 권두경이 세운 정자로 주자의 '추월조한수'에서 따온 말로

'천년을 내려온 마음이 가을 달빛에 비치는 한수와 같다'는 의미이며, 옛 성인들의 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추월한수정에서 바라본 안채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이곳에서 살며 종가를 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쩐지 숙연해지는 곳입니다.

 

 

퇴계 이황선생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비석의 앞면에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늘그막에야 도산에 물러나 숨어산 진성 이공의 묘)라고만 쓰고

자신이 지은 명문을 새길 것을 유언하시고, 이틀 후에 '저 매화나무 물 줘라'하시고 저녁에 앉은 채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선생 스스로 찬한 명문은 이러합니다.

 

나면서 어리석고

자라서는 병도 많아

중간에 어찌하다 학문을 즐겼는데

만년에는 어찌하다 벼슬을 받았던고!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더 주어졌네

나가서는 넘어지고

물러서서는 곧게 감추니

나라 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구나

산은 높고 또 높으며

물은 깊고 또 깊어라

(...)

조화 타고 돌아가니

무얼 다시 구하랴

 

 

 

 

퇴계종택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468-2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 - 35번 국도- 와룡-도산서부 검문소-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정표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아니면 도산서원 못미쳐서 퇴계종택 이정표가 있으니, 그길로 가셔도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