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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106년만에 공개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팔미도 등대

 

 등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은 어쩐지 낭만적인 듯 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르던 등대지기란 노래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1903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를 만나러 갑니다.(2009년 4월 6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14km, 뱃길로 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하는 팔미도의 모습입니다.

자그마한 두개의 섬이 이어져있는 곳입니다.

 

  팔미도 등대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것은 군사지역으로 일반인들이 출입이 금지되었던 곳인데, 올 초 106년만에 이곳 팔미도 등대를 개방하였다고 합니다.

등대는 섬 정상에 있습니다.

 등대가 있는 자리는 사방팔방이 다 트였습니다. 그래야 배들이 등불을 잘 볼 수 있지요.

팔미도에서도 자월도, 영종도 등의 섬이 보였습니다. 앞의 등대는 옛 등대이고, 뒤의 등대는 새 등대입니다.

 옛 등대는 그리 키가 크지 않습니다. 7.9m로 2~3층 높이에 불과합니다. 

옛 등대는 100년 동안 바다에 불빛을 비추다 2003년 뱃길을 안내하던 임무를 새 등대에 넘겨줬습니다

 옛 등대 옆에는 인천 상륙작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이곳이 군사요충지라는 것은 이후 일어난 전쟁으로도 증명됩니다.

러시아 함대와 일본 함대는 1904년 2월 팔미도 앞바다에서 충돌했다고 합니다.

40분간의 포격전 끝에 러시아의 바리야크함과 코레츠함은 승산이 없음을 알고 승무원들이 자폭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대사관은 이를 애도하기 위해 1993년 이후 매년 해상위령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국전쟁 때에는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특공대들이 팔미도에 상륙해서 연합군 함정을 위해 불을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새 등대를 올라가봅니다. 3층의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도보고..  

                                        

 등대 앞의 빨간 우체통..

엽서라도 한통 쓸 수 있음 좋으련만..

팔미도는 아직도 군사 시설이 남아 있어서, 유람선을 타고 와서 1시간 동안 둘러보고, 다시 타고온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ㅠ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여행 방식입니다.

팔미도 산책길도 이쁘다고 하길래, 한번 돌아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와야 했습니다.

 

 새 등대의 내부의 전시물

요즈음 쓰는 전구라고 했던 것 같은데, 다녀온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ㅎ

 1,2층에 전시된 인천상륙 작전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들

 

 시간이 다 되었다고 가이드가 빨리 내려가라고 독촉합니다.

내려오다 보면 세계의 등대와 등대와 관한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볼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교회였다는 곳

앞 유리창 하나, 옆으로 유리창 2개씩 붙어 있는 교회로 2-4평 쯤 돼 보였는데, 섬을 지키는 해군들이 일요일마다 예배당을 썼다고 합니다.

원래는 등대지기들의 사무실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교회로 쓰고 있지 않은 듯 하였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볼 수 있는 조형물과 바다~

 

 등대 관리자들의 숙소가 아닐련지 추측해봅니다.

 팔미도 부두를 향해 내려가는 길

타고 왔던 유람선이 보입니다.

  팔미도 바닷가 풍경

 본섬과 연결된 작은 섬의 모습입니다.

 

팔미도는 등대의 변천과정과 역사..

그리고 풍광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예쁜 등대를 찾아 떠난 길.

넓은 바다의 홀로 선 등대..

그 등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러 떠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