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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천혜의 자연 경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

 

 2009년 7월 5일. 새벽부터 길을 나서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다녀왔습니다.

소매물도는 몇 년전에 다녀온 곳인데, 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꼽고 있던 곳입니다. 멀리서 찾아오신 지인들과 함께 길을 나서봅니다.

소매물도의 망태봉 정상에서 바라본 등대섬의 모습입니다.

 등대섬 전경

등대섬의 공룡바위의 모습이 멋지지요?

 거제도 저구항에서 배를 타고 30분을 가면 도착하는 곳. 소매물도의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몇 년 전만하여도, 매점하나 없어서, 밥 사먹을 곳도 없던 이곳이 이제는 카페에, 팬션에, 없는 것이 없는 곳이 되었네요.

자연이 좋아, 자연을 보러, 멀리 길을 나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이제 사람들이 무언가를 자꾸 짓고 들어서네요.

 선착장에 내려서서 바라본 소매물도의 바위들.

바위 끝의 낚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타고 왔던 거제 저구항과 매물도 간의 배가 이제는 우리를 내려놓고 거제로 향할 사람들을 실어냅니다.

 선착장에 내려서니, 배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소매물도 망태봉을 향해 오릅니다.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천천히 오르기로 결정한 우리 일행은 선착장 가의 해녀 분이 직접 잡았다는 해산물들을 먹고 놀다가 가기로 합니다.

해산물을 손질해 주시는 걸 기다리며, 사진 몇 컷 찍어봅니다.

손질하고 계신 굴의 크기가 엄청나지요?

 성게인지, 멍게인지 늘 헷갈립니다. 성게가 맞나요?

  3만원을 드리고 받은 한상입니다. 전복도 주시고.. 망태봉을 오르기 전, 배부터 채우게 됩니다.

 배를 채우고 소매물도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산장 안내판인데, 잠시 오르막~ 글귀가 눈을 끌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다, 잠시 뒤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조금더 오르니, 폐교..

ㅠㅠ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몇년 전에 소매물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인데..

폐교 안쪽의 그네에 앉아 발을 구르며,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좋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 할 수가 없었는데..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수국 핀 입구에 눈길만 한참을.. 한참을.. 주다가 발을 돌립니다.  

 아름다운 곳이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 소유했으면,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을 터인데..

커다란 열쇠로 가로막힌 곳이 자꾸만 아쉽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이곳은 제주의 무인 카페처럼, 사람들이 들러 경치도 보고, 음식을 먹고 알아서 돈을 두고 가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96년에 폐교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석..

아쉽고 아쉬운 곳입니다.

 폐교를 뒤로하고 망태봉으로 올라섭니다. 해발 152M..

 멀리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소매물도의 한자락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본래 본 섬인 대매물도의 형상이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등대섬이 보입니다.

 등대섬의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이지만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등대섬으로 불리워졌는데, 2002년 국립지리원에서 공식명칭인 "등대도"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쿠크다스 CF를 이곳에서 찍어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지요.

 

 남해 바다의 물빛과 어우러진 등대섬의 모습..

 망태봉에서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오니, 등대섬으로 가는 길을 이렇게 계단으로 해놓았습니다.

소매둘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서 가야하지요. 물이 빠져서 드러난 길..

몇 년 전에는 이길을 이렇게 자갈들로 북돋아 놓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함께 간 동생이 물도 덜 빠진 이길을 건너다 물에 휩쓸릴 뻔한 기억도 있는데..

 남해의 시린 물에, 함께 간 일행 중의 한분은 '풍덩' 다이빙도 하시고..  

 길을 건너 등대섬을 오릅니다.

소매물도 등대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필요에 의해서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소매물도등대의 등탑은 콘크리드 구조이며 높이는 16m입니다.

 등대섬을 오르다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의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푸르른 남해..

 등대섬에서 소매물도가 온전히 바라보여집니다.

 등대섬의 등대

몇 년 전과의 차이점은 등대섬을 둘러보고 나면, 등대섬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건너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소매물도로 건너가서 산을 다시 넘어가야한다고 합니다.

 오던 길 돌아.. 다시 소매물도를 오릅니다.. 에구~ 힘들어...

그래도 엉겅퀴 꽃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보며, 등대섬에게도 인사를 건넵니다. 잘있어~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 ...

 소매물도 선착장 근처의 안내 지도..

후박나무 군락지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었는데..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절경을 보러.

무더운 여름날 오르락, 내리락 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