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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붉고 탐스런 동백꽃 세상, 동백섬으로 불리우는 지심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생긴 모양이 마음 心자를 닮았다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불리우는 섬..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수와 수령이 압도적이어서 '동백섬'이라 불리우는 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 온 동백 숲을 가진 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붉은 동백꽃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섬...

 

오늘 소개해드릴 지심도를 설명하는 많은 수식어들입니다.

 

오래전부터 지심도에 가보기를 꿈꿔왔으나

이 계절을 맞춰 가기위해 오래도록 기다렸왔던 섬..

지심도입니다. (2011년 3월 23일)

 

 

 

 

 

그래서 지심도하면 늘 동백꽃만 떠올렸었는데...

해안절경 또한 멋진 곳이었답니다.

 

지심도의 남쪽과 동쪽은 대부분 파도,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이런 멋진 해식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백꽃이 이렇게 지천(?)으로 깔려 있더군요.

저 의자에 잠시 앉아 있으면,

이 섬의 동백이 온통 여행자의 차지인 것만 같더군요.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라고 합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깊은 말...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동백의 붉은 빛만큼이나 강렬한 말인 듯 하군요.

 

 

 

 

이제 지심도를 또 차근히 안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심도를 가기 위해선 먼저 거제의 장승포항으로 가야합니다.

장승포항에 정박해 있는 지심도를 오가는 배들..

 

선착장 근처에는 이렇게 고기를 많이 말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말린 고기들을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지심도 가는 배는

8:00  10:30  12:30  14:30  16:30

 

지심도에서 출발하여 장승포항으로 오는 배는

8:20  10:50  12:50  14:50  16:50

 

요금은 왕복 12,000원

 

http://www.jisimdoro.com  에서 확인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지심도를 향해 출발해볼까요?

장승포 항구를 지키고 있는 등대..

그뒤로 거가대교의 모습이 멀리 보이는군요.

 

 

 

 

장승포항에서 15분을 달리니 지심도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장승포 해안에서 6km 떨어진 거리의 작은 섬..

 

 

 

 

지심도 선착장에 내리니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라는 입간판이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바다 건너편이 거제도이니 얼마만한 거리로 떨어져 있는 섬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선착장에 내려 오른편으로 난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면 지심도 여행은 시작됩니다.

 

지심도에 대한 소개를 하다가 말았었지요.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하는 곳으로 면적은 0.36㎢

약 11만평의 작은 섬으로 최고점은 97m 라고 합니다.

현재는 15가구 25명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선착장에서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오르는 길..

길의 초입은 온통 동백입니다.

하늘을 올려봐도 붉은 동백꽃..

땅을 바라봐도 붉은 동백꽃...

 

11월부터 피어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진다는 동백꽃은

이 계절에 와야 위도, 아래도 온통 붉은 동백꽃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내는군요.

 

동백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평일인데도, 배는 사람들을 가득 실어 나르고..

또 증편을 하여 실어 나르고.. ㅠㅠ

 

 

 

 

이곳 사람들의 대부분은 민박을 한다고 하는데,

선착장에서 올라 맨처음 만난 민박집 앞에는

인심 좋은 할아버지... 

환한 웃음으로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그 웃음만큼이나 환한 동백꽃 속에서 말입니다.

 

 

 

 

비탈을 이룬 동백나무 숲 아래는 온통 붉은빛 가득하고..

 

 

 

 

예전에 천주교 공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공소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성모님상...

 

그 위로 동백나무가 보이시지요?

이곳의 동백나무는 대부분 저렇게 커다랗습니다.

고개를 들고 올려다 봐야한다는...

 

 

 

 

성모상이 세워진 절벽에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이 봄에 두번째 만나는 제비꽃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어느 민박집 뒷마당이 환합니다.

매화가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그 아래는 동백꽃이 피어 있구요.

 

 

 

 

그집 안마당에는 붉은 등을 걸어 놓은 듯 하구요.

이곳 주인장께서 동백꽃들을 주워 이렇게 해 놓으셨네요.

 

 

 

 

바다를 보며, 붉은 동백꽃 바라보며..

오솔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이정표에 운동장 가는 길이라고 되어 있어

따라가 보니, 폐교된 작은 학교가 나옵니다.

 

1956년 설립되었다가 1994년 2월 28일자로  문을 닫았다는 학교입니다.

 

 

 

 

쓸쓸한 교정에는 온통 붉은 동백꽃... 동백꽃...

하늘에도 땅에도...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와

저곳에 앉아 동백꽃에 둘러싸여 한동안 놀다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운동장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포진지 방향으로 오릅니다.

 

작은 대숲.. 그리고 떨어진 동백꽃..

어디나 발 아래 동백꽃들이 떨어져 있어

발 디딛을 때마다 행여 밟을까..

깡총거리며 걷게 되기도 합니다.

 

 

 

 

포진지쪽 해안으로 가는 길..

바다는 푸르고, 동백은 붉고...

 

 

 

 

일본군은 지심도를 보리섬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이곳에는 일본군이 주둔했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1904년 이후 거제 전역이 진해만 요새사령부의 작전지역으로 편입되었는데

지심도 또한 일본군의 군사기지 중의 하나로 활용되었답니다.

 

1936년에는 지심도 주민들이 강제 이주되었고

이곳에 일본군 포진지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등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포진지는 동북쪽 해안에 많습니다.

일본군은 이곳에 몰래 숨어서 지나가는 적군의 배를 감시했다고 하지요.

 

 

 

 

안쪽 해안가로 더 들어가면 탄약고가 있습니다.

1935년 11월 30-1938년 1월 27일 사이 지심도 포대를 건설할 때 함께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이런 탄약고가 4곳이나 된다고 하는군요.

비탈진 곳에 은폐되어 있어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들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외딴 곳까지 일제의 손이 미치지않는 곳이 없었다니..

참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이로군요.

 

 

 

 

탄약고 바로 앞에는 또 다른 포진지..

 

 

 

 

포진지 주변에도 붉은 동백꽃 무심한 듯 떨어져 있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나가 다다른 비상 활주로..

 

여행자의 마음을 순식간에 붙드는 풍광...

너른 바다를 마주하고 발을 구르며 타는 그네..

오래 전에 소매물도 폐교에서 만난 풍광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활주로를 지나니 곳곳에 해안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 풍경들이 다시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아름다운 해안선...

저곳에 앉아 해안 풍경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는 여행객이 마냥 부러워집니다.

 

 

 

 

파도와 바람이 만나 만들어낸 풍경들..

쪽빛 바다...

 

 

 

 

이곳 산비탈에서 또 다른 제비꽃을 만납니다.

 

 

 

 

지심도는 거대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이렇게 커다란 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섬의 실제 소유는 해군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주민들은 지상권만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가 원시 동백숲을 잘 보존하는데 일조하였을 거라고 합니다.

 

나무가 너무 높으니, 사진을 찍기에는 그리 좋질 않네요. ㅠ

너무 높아 꽃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는 일이

좋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나무에 붉은 등이 매달린 듯 하지요?

환하게 웃는 동백꽃을 카메라 안에 모셔오구요.

 

 

 

 

아까 지나왔던 해안전망대를 지나면

이런 길들이 이어집니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

 

 

 

 

같은 길을 다르게 담아보기도 하고..

마치 빛 터널 속으로 걸어가는 듯 합니다.

 

 

 

 

이런~ 일본군이 이곳에 해 놓은 일들을 또 다시 만나는군요.

 

방향지시석이라고 합니다.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하네요.

 

원래 총 6개의 지시석이 있었으나

현재는 장승포 방향, 가덕도 등대 방향, 절영도 방향, 쓰시마 남단 등 총 5개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해안선 길이 3.7km...

해안 도로 길이 3.5km...

 

이렇게 작은 섬이 이렇게나 많은 상처의 흔적들을 안고 있다는 것이 놀랍군요.

 

 

 

 

역사는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그 시간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백꽃은 무심한 듯 떨어져 있고...

 

 

 

 

산책로를 따라 다다른 새끝이라고도 불리우는 해안절벽

 

그대 발길 돌리는 곳이란 이정표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발길을 돌려야하는 곳... 이란 뜻이겠지요?

 

 

 

 

이곳에서 바라본 해안도 참 아름답습니다.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를 바라보며,

바다의 물빛에 마음 빼앗기는 시간..

 

이제는 정말 발길을 돌려야 할 시간입니다.

 

 

 

 

거제의 맑고 푸른 바다와 봄 햇살을 실컷 즐기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왕대밭을 만납니다.

푸른빛을 일렁이며 노래하는 대나무에 눈맞춤을 합니다.

 

 

 

 

어느 민박집 야트막한 흙담, 슬레이트 지붕 뒤로

하얀 매화 눈부시게 피어 있는 곳..

 

 

 

 

작은 야생화 앞다투어 피는 곳...

 

 

 

 

지심도를  "그저 마음을 다할 뿐 " 이라 읽으며

동백 터널속을 걸어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지심도 찾아 가는 길

 

대전 통영 고속도로 통영 ic -  거제 방면 14번 국도 - 신거제대교 - 고현 - 옥포 - 두모 로터리 - 거제 문화예술회관 - 장승포 지심도 도선장

 

주의하실 점은 장승포항에 여객 터미널이 이곳 한곳이 아니라 두 곳이 있습니다.

거제 문화예술회관 앞쪽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702-3번지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참 멀리서 오셨다면, 지심도만 둘러보고 가시기에 아쉽겠지요?

내일 소개해드릴 거제 공곶이 수선화가 좋습니다.

 

그리고 거제의 다른 아름다움들을 만날 수 있는 곳들.. 클릭해보셔요^^

 

거제 학동 몽돌 해수욕장의 재발견- 몽돌 해변의 해돋이 http://blog.daum.net/sunny38/11775416

 

거제의 숨은 비경, 홍포에서 보는 해돋이 http://blog.daum.net/sunny38/11775315

 

남해안 제일의 명승지로 손꼽히는 거제 해금강 해돋이 http://blog.daum.net/sunny38/1177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