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2006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전국 최초의 한옥 공공청사가 탄생한 혜화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아갑니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북쪽, 현재 경신고등학교 방행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에 자리 잡은 이곳은 원래 민간 소유였던 주택을 종로구청이 매입하여 동청사로 고친 곳입니다. 이 집은 원래 1940년대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한옥은 우리 자연과 역사 속에 형성된 우리 민족의 주거양식이지요. 하지만 편리함이란 이름 아래, 아파트에, 양옥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초가집, 너와집, 굴피집을 보기위해서는 민속촌에나 가야하게 되었지요.
사라져가던 한옥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웰빙>이 각광받고 있는 요즈음, 잘 살기 위해서 자연친화적인 한옥이 다시 지어지고, 다시 보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옥은 이런 마당이 있어, 열린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곳 주민센터는 통유리를 설치하여, 열린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변형된 'ㄷ'자 구조입니다.
주민자치센터의 아름다운 처마와 돌난간.
주렴에 안빈낙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기둥마다 주렴들이 걸려 있습니다.
안빈낙업- 가난한 생활 가운데도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생업을 즐겁게 여김이란 뜻이니, 이곳에 어울리는 문구가 아닐련지요.
한옥은 보통 ㅇㅇ재,ㅇㅇ당 하고 이름을 붙여 주지요. 이곳의 현판은 무량수라고 적혀 있습니다.
수명에 양이 없이 장수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처마 끝에 걸린 등에서도 건물과의 어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당 한켠에 대나무와 어우러진 석등과 가족상.
옛날 물동이를 일때, 머리 위에 얹었던 것이지요. 뭐라 이름불려졌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자치센터 마당에 짚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옥 청사와 어울리는 일인 듯 합니다.
짚신과 계란 꾸러미.
센터의 전면에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의젓하게 지어진 한옥 한 채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오래된 우리의 집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다시태어날 수도 있음을 보고 느낀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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