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9일, 느긋한 오후의 산책을 즐기려,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을 갑니다. 요즘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면서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요. 대표적 습지인 순천만에는 지난 주말에만 30만의 사람들이 몰렸다고 하더군요.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이토록 넓은 습지가 있었다니.. 새삼 놀라게 됩니다.
물 위에 반짝이는 빛을 품고 있는 갈대는 바람에 제 몸을 내어주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자연 습지가 아닌 인공습지입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하여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 자연정화처리식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물로써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 면적 314,000평의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입니다.
이곳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물들이 어떻게 서식하는지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공원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환경생태관을 지나면 이렇게 갈대숲사이로 산책로가 되어 있습니다.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은 수변폭기장치로서 물 속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수차를 돌려 산소공급을 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원래 물가의 갈대가 정화능력이 있다고 하던데, 이곳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들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하여 자연정화식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하네요.
갈대는 제 속으로 울음을 삼키고 있다는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기다란 줄기를 가진 갈대는 제 속에 울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도- 완만하게 어도를 만들어 물고기들의 왕래를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노오랗게 핀 들국화가 길가에 피어있습니다. 노오란 들국화와 은빛 갈대가 어우러져...
강을 따라 긴 산책로가 있습니다. 저 길을 따라 걸으며, 철새도 보고, 갈대도 보고, 야생화도 보고.. 그리고 가을 푸른 하늘도 바라봅니다.
갈대 사이로 환경생태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환경생태관 내부에서는 사진전시회가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철새들과 동, 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4계를 볼 수도 있습니다.
1987년 물막이 공사를 하고, 수질오염이 발생하고, 그리고 시화호를 살리기위해 노력했다는...
자연은 스스로 정화능력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 자연에게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사람들의 편익을 위해 무언가를 가하고, 그래서 자정능력을 상실한 자연에게 사람들은 뒤늦게 자연을 살리자하고 갈대를 심고, 습지를 조성하고.... 아이러니라고 할 수 밖에 없군요.
1층에 이어 2층에도 사진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창 바깥 쪽으로 야외 전망대가 있습니다.
야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강 너머에도 갈대숲이 펼쳐져있습니다. 314000평의 일부분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중간 중간 정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쉬엄쉬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갈대 숲 사이로 탐방로도 놓여있구요.
연못과 온실도 보입니다.
환경생태관에서 내려와 차를 가지고 습지공원을 나왔습니다. 습지공원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습지공원과 반대쪽으로 걸으니, 탐방로 공사를 이제 한참하고 있는 곳입니다. 강가에 더욱 가까워지고, 물의 수심이 얕은 듯하여, 철새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처럼 S라인의 물길은 아니어도, 물은 갈대를 품고, 갈대는 물을 품고 있어 서로가 더욱 빛나는 곳입니다.
바람을 안고 있는 갈대를 보며 상류쪽을 향해 걷습니다. 갈대숲 사이의 철새들도 보며.. 철새 사진은 다음장에 올려야할 듯..
갈대 숲사이에 푸른 나무 한그루 외롭게 서 있습니다.
철새들의 한가한 오후 풍경
제 눈에만 한가해 보이는 것이겠지요? 철새들은 아마도 물고기 사냥에 열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새를 조망할 수 있게 이렇게 군데군데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생태관쪽보다 이곳이 더 끌립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 생각하게 만듭니다.
시화호갈대습지공원에서 만난 야생화들
가을이니 들국화가 빠질 수 없겠지요.
해당화가 아직 지지 않았네요. 여름꽃이 아직 피어 있네요. 하긴 어제는 광릉수목원엘 갔다가 개나리를 봤지요, 5월의 꽃인 장미는 길가에서 흔히 보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가고 있다더니, 꽃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듯 합니다. 꽃이 제 계절이 아니라 다른 계절에 피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씨를 만들지 못한다고 하네요. 열매와 씨를 만들지 못한 꽃은 사라지게 되구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이 보던 꽃인데, 이름이 머리 속에서 가물거리기만 합니다.
시화호 갈대 습지공원 안내
오염으로 얼룩졌던 시화호가
이만큼 깨끗해졌다니 다행입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도
자연이 살아 숨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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