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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한국 민속촌

 

 2008년 10월 27일, 날씨가 화창합니다. 에버랜드 야경을 찍으러 나선 길이었는데, 근처의 한국 민속촌에 가보자는 말이 나왔지요. 들렀다가면 되겠다 싶어 민속촌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몇 년만에 간 민속촌인데, 가을이라 그런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도시 근처에 이렇게 가을빛 물씬 나는 곳이 있었군요.

 

 물 속에 가을 하늘이 있고, 나룻배가 있고, 가을 단풍이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이제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 민속촌 정문입니다. 이곳을 들어서면 30만평의 대지위에 230여채의 집들을 세워놓은 민속촌이 펼쳐집니다.

민속촌 세운 뜻이란 글귀를 인용해보자면

- 우리 겨례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인 이 땅위에서 유구한 역사를 누려오는 동안 하나의 특유한 민족성과 독창적인 민족문화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보존하고 전승하여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의 소중한 의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곳을 한국의 전통문화와 고유한 전래의 풍속을 배울수 있는 교실이자 박물관으로 그리고 외국인까지도 우리 겨례의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생활풍속의 옛 모습과 멋을 느낄수 있는 전시장으로서 이 민속촌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멋을 느끼러 떠나볼까요?

 입구에 들어서면 옹기 생활관을 볼 수 있습니다. 옹기생활관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바닥에 가득한 낙엽입니다.

 입구의 장승들이 민속촌을 지키고 있습니다. 서낭당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얼굴들의 장승들.. 웃음 가득한 장승들의 얼굴입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저 정자 위에 올라 연못을 바라보며 시조 한 수 읊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북부지방 민가, 남부 지방 민가, 중부 지방 농가가 있습니다. 각각 조금 더 다른 특색으로 서 있습니다.

북부지방 민가 앞에 세워진 농자지천하대본

이 깃대 위가 참 독특합니다. 옥수수, 수수, 바구니 등이 달려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봅니다.

남부 지방 민가입니다. 남부 지방 민가는 안채와 바깥채가 일자형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득 쌓인 장작이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농가에 매달린 옥수수의 노란 빛이 가을의 색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풍성한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남부지방 중농가

전형적인 남부지방의 농가양식이지만 유래 있는 시골 선비집이라고 합니다. 안채와 사랑채가 모두 일자형이며 평행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랑채에는 4칸 규모의 큰 대청과 두 개의 큰 방을 갖추고 있어 남부지방 가옥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북부지방 농가

 민속촌 내에 절집이 있었네요. 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한 곳입니다. 제가 그냥 지나쳤겠지요.

금련사라는 절집을 들어가는 길입니다. 여느 절집 가는 길처럼, 고즈넉한 산사로 가는 길처럼 느껴집니다.

 민속촌 사이 사이에는 농작물 재배지가 있습니다. 벼가 황금색으로 물들었을 이곳은 이제 벼가 베어지고, 노오란 은행나무가 그 빛깔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민속촌 한 가운데로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에는 징검다리, 목교, 외나무 다리가 있습니다. 멀리 목교가 보이는 강가 풍경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외나무 다리 위를 걸어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장터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은 신라시대에도 있었다고하니,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네요.

 장터의 모습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과 음식점이 있습니다.

 관아

높은 담과 입구의 높은 문으로 상징되는 곳입니다.

 관아 벽에 붙여진 방문, 험상궂은 인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노랗게 쌓인 은행나무잎을 밟으며 저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자원의 모습입니다. 사극 <왕과 나>를 촬영한 곳이라고 합니다.

내자원은 조선시대 내시 사설 양성소라고 합니다. 평시 교육은 <사서>와 <소학> <삼강행실> 등의 교육을 받았으며 매달 시험을 치르고 평가를 받았으며 품계는 종 2품까지 부여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의 내자원은 솟을대문, 안채, 안사랑, 어린 내시숙소, 도자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시의 숙소라고 합니다.

 창으로 보이는 내자원 풍경

                                            

동네 입구에 서 있던 서낭당이 서 있습니다.

 물네방아

끝업시 도라가는 물네방아 박휘에

한닙식 한닙식 이내 추억을 걸면

물속에 잠겻다 나왓다 돌때

한업는 뭇기억이 닙닙히 나붓네

 

박휘는 끝업시 돌며 소리치는데

맘속은 지나간 옛날을 찾아가

눈물과 한숨만을 지어서 줍니다.....

 

물레방아 앞에 세워진 시비에 적힌 내용입니다.  

 울릉도 너와집

  목교위를 건너봅니다. 전통적인 목교라고 합니다.

 중부지방 양반가의 외별당입니다. 외별당은 남성들의 공간으로 사랑채의 담장 밖에 위치하여 일각문을 통해 출입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왕의 남자를 촬영했다고 적혀있네요.

 

 물 속에 비친 하늘은 더욱더 푸르릅니다.

 

 충현서원

서원의 외형적 구성은 명현의 위패를 모시며 제사하는 사와 자제를 교육하는 장소인 재가 기본이 되며 그 밖에 서고, 판고, 비각, 고직사 등의 공간이 부설된다고 합니다. 서원은 조선 중기부터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원 입구의 충효문

  커다란 솟을대문을 들어섭니다.

 한강에서 물품운반, 고기잡이, 교통수단 등에 이용되었던 거룻배의 모습이 보입니다.

 민속촌을 돌아나오는 길- 사극 영사관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극들의 포스터가 보입니다.

 

 민속촌을 보고 돌아서 나오는 길

해가 뉘엿뉘엿지고...

가을의 환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