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 마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가 있는 풍경-순창 고추장마을 능소화 찬비 / 차꽃 곽성숙 구중궁궐 아씨, 한복 치마 끌며 몇 날을 서성이던 발길끝내 감추지 못하고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뜨거운 햇살도 무섭지 않다온 몸 펼쳐 기다림을 알리건만, 이제나 오시는지요? 오늘은 오시려나요? 차가운 빗줄기만이 후두두둑 소리치며흥건한 눈물로 젖게 하는 야속함이라니 귀 멀고 눈 멀어도 끌어안는 소화의 그리움은, 뜨거운 햇살도 말리지 못할 지병이었다 내 님이 아니시거든이 몸 만지지 마라그 님 아니시거든내 마음 탐하지 마라 담 밖으로 내민 얼굴 거두고 온 몸 앓다찬 비에 송두리 채 지고마는 소화 아씨, 살핌없는 님을 향한 지순한 연정이한 여름 장맛비에 속절없이 가는구나. 기와 담장 너머로, 소나무들 사이에능소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시가 있는 풍경순창 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