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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환상의 태백산 설경

2008년 1월 25일, 며칠 전에 태백에 60cm의 눈이 왔다기에, 아침 일찍 짐을 꾸려 태백산을 향합니다. 6,7년전에 갔던 태백산은 바람과 추위로 기억되었는데, 이날의 태백산은 환한 눈 세상과 푸른 하늘로 따스하게 맞아줍니다. 

 

 

                         

                           유일사 입구에서 오르는 길 - 멀리 함백산이 보입니다.

 산행 시작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시작합니다. 눈이 많이 왔다길래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태백행 버스를 탔는데, 친절한 기사님이 대부분 태배산 등산객이라며 태백을 가기전 유일사 입구에 내려주셨지요. 유일사매표소에서 유일사로 그리고 장군봉을 거쳐 천제단을 올랐다가 반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총 8.4km

보통 4시간 코스라고 하는데,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은 탓인지.... 등산을 못한 탓인지...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눈 쌓인 길을 오릅니다.

 뒤로 보이는 함백산

 흰 눈과 대비되는 산죽의 푸르름

 태백산에서 만난 박새 - 참 귀엽고 예쁜 새죠?

       

 드디어 주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목은 흰눈을 머리에 이고 서 있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9m, 수령은 600여년 된 주목이랍니다.  

      

 주목 군락지의 주목 -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 한 장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목 위의 눈

 주목.. 그리고 그 뒤로는 함백산이 보입니다.

                   

 

                        

 나무 위에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눈꽃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무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바람은 이런 눈꽃들을 만들어 놓고 갔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따스합니다.

                            

 

 눈꽃이란 표현은 누가 했을까요?  이보다 딱 들어맞는 표현은 없을 듯 합니다.

 순간 봄날 매화 꽃이 핀 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주목들

 능선에 올라서자 산들이 펼쳐집니다.

 건너다 보이는 함백산

 지난번 태백 고원 자생 식물원에서 보았던 태백의 풍차가 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 맑은 공기, 푸른 하늘... 깊은 심호흡을 해봅니다.

 10.5m 렌즈로 한컷 - 주목 뒤로 펼쳐진 산.. 산...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했던가요?

 

 

 

                          

 눈과 주목과 햇살....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멀리 천제단이 보입니다. 흰눈을 사각사각 밟으면서 가봅니다.

 

 

 

 발 아래 내려다보이는 눈의 느낌이 너무 좋네요^^

 흰눈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나무들.

 주목에 바람은 또 다른 흔적을 남겨놓고...

 

 태백산의 천제단 중의 하나인 장군단 - 둘레 20m, 높이 2m의 장방형으로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태백산 정상 - 1560.6m  천제단이 있는 곳입니다.

 천제단 - 정확하게는 천왕단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등 옛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겼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6m의 타원형의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은 것으로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탑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33천기와 28수기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고 합니다.

 10.5m 렌즈로 태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눈꽃 핀 태백의 정상

 푸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산 - 바람도 없는 날이라 태백산 정상에 앉아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맛난 점심을 먹었지요. 눈이 호사를 하는 날입니다.

 정상에서 이제 하산을 합니다. 이곳은 바람이 더 없는 곳인지 나무들이 눈을 가득 이고 있습니다.

 

 단종 비각 -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 전 한성부윤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을 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를 진상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합니다. 추익한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고 합니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 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의논하여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9월 3일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비문과 현판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눈덮힌 망경사

 눈 덮힌 산사는 산행에 지친 산꾼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용정 -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70m)에 위치한 이샘은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하는 곳이랍니다. 아쉽게도 물맛을 볼 수는 없었지요. 꽁꽁 얼어붙은 탓에...

조형물의 의미는 풍요, 다산, 번성, 장원급제, 출세를 의미하는 잉어가 황하를 올라가 급류의 용문을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과 같이 잉어가 낙동강을 올라와 자개문(구문소)을 거쳐 용정에 이르러 용이 되어 모든 이들의 소원성취를 이루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절집의 부처님도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대웅전

                          

 내려오는 길 - 곧고 아름다운 나무 숲을 걸어 내려옵니다.

                           

 계곡도 두터운 눈이 쌓여 있네요. 그 아래로는 물이 돌돌 흐릅니다.

당골의  단군성전

                         

 태백산 석장승 - 문인석이나 미륵상처럼 보이는 석장승은 태백산의 천제단과 관련하여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합니다. 강원 지역에서는 석장승이 발견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당골 광장의 태백산 눈꽃 축제장 - 맘모스 상

 트랜스포머

 

 

 태백산의 해적이라고 합니다. 캐러비안의 해적이 태백으로 왔네요.

 태백 눈꽃 축제장의 입구

 석탄 박물관 앞의 기차 - 태백산 입장권이 있으면, 석탄 박물관 입장이 무료라고 하는데, 이날 시간이 없는 탓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태백산 안내도

 

고대하던 겨울 산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추울거라고 해서 걱정했지만,

날씨도 따스하고, 하늘은 푸르고..

하얀 눈이 가득한 산은 넉넉하고 푸근하기만 했습니다.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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