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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

 삼척의 이끼폭포를 다녀오다 들른 영월의 청령포입니다.

조선 제 6대 왕이었던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그 다음해인 1456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됨으로써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고 하네요.

 육지 속의 작은 섬인 이곳은 이렇게 나루터에서 배를 타지 않고서는 건널 수가 없습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 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입니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생활을 했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전합니다. 그 해 뜻밖의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니 단종은 영월 동헌의 객사로 처소를 옮기기도 했다합니다. 

 역사는 세월 속에 묻히고, 강물을 따라 흘러 갑니다.

그리고 강가에 선 연인들처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다시 한번 살아나는 것이 역사이지요.

 청령포를 들어가는 배를 타는 나루입니다.

 타고 들어가는 배입니다. 뻔히 보이는 곳이라 배는 사람이 어느정도 되면 건너가고, 다시 건너오고...

                                 

 청령포에 발을 디디면 수백 년이 넘은 송림들이 빽빽하게 단종 유배처를 중심으로 서 있습니다.

 단종 유배처의 궁녀와 관노들이 머물던 사랑채의 모습

 단종 어가

                                     

 단종 어가의 본채

                                     

 

                                       

  단종 어가 담장 안에 단묘 유지비가 서 있습니다.

                                       

 단묘 유지비각은 1763년에 세워진 것으로 총 높이 162cm 크기의 오석으로 제작되었는데, 앞면에는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라는 글이 영조대왕의 친필로 음각되어 있고, 그 뒷면에는 <영조 39년 계미년 가을 울면서 받들어 쓰고, 어명에 의하여 원주감영에서 세웠다. 지명은 청령포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단종 어가의 본채 중에서 사랑채의 모습

단종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는 선비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단종의 사랑채

 단종의 침실

 단종 어가를 뒤로 돌아서면 이런 모습입니다.

                                   

 수백년 된 소나무가 장관입니다.

                                     

 관음송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청령포 수림지에 위치하고 있는 소나무로 단종 유배시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1988년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단종 遺址碑閣(유지비각)서편에서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는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觀),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리어 왔다. 소나무 크기는 높이 30m, 가슴높이의 둘레 5m로 지상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동, 서로 비스듬히 자랐다. 수령은 600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단종 유배시의 수령을 80년으로 계산된 것이라고 합니다. 관음송은 청령포의 우거진 소나무 숲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음송을 지나 노산대를 올라가는 길

나무 뿌리들이 흙을 지탱해주고 그 사이를 밟고 올라갑니다. 나무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이곳은 노산대라하여 단종이 노산군으로 감봉되어 청령포에 머무르는 동안에 시름에 잠겼던 자리라고 합니다.

 노산대에서 바라본 서강 풍경

                                       

 노산대에서 나와 망향탑으로 가는 길

                                       

                                         

 망향탑

청령포 뒷산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의 층암절벽 위에 있는 탑으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속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조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망향탑에서 바라본 풍경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은 지상에서 바라본 풍경과 또 다르겠지요?

 

 청령포를 한바퀴 돌아 봅니다. 잔잔한 물이 흐르는 길을 바라보면서....

                                      

 

 물수제비를 뜬다고 하지요. 커다란 원을 그리며 통^^통^^ 튀는 돌의 재미에 빠진 아이들입니다.

                                         

                                       

 조그만 꼬마아이도 물수제비 뜨기에 도전해봅니다. 영차~

                                      

 청령포를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옵니다.

배를 못타고 나온 사람들이 서서 떠나는 배를 바라봅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며 읊은 시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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