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차꽃 곽성숙
그는 아직 오지 않았어
화엄연못에 흰고래수염이
붉은 꽃다발을 품고 기다리고 있었지
그는 도대체 어디에 갔을까?
붉은 꽃등 띄운 연못가를
둥개둥개 소금쟁이와 서성여도
그는 여직 오지 않았어
꽃잎들은 작은 바람에도 소르르소르르
흔들리기도 흐르기도 하는 새벽 연못에,
내가 너인 듯
그대가 나인 듯
수시로 꽃잎들 몸을 섞으며
하염없이 수신호를 보내건만
그는 여태 오지 않았어
연잎 위 붉은 꽃이
물안개 피는 새벽에
그가 올거라고 귀띔을 해주었지
아아,
새벽 안개를 밀고 그가,
그가 내게로 오고 있어.
이른 아침 배롱나무 꽃을 만나러 갑니다.
물 속에 펼쳐진 연분홍빛 세상,
반해버린 아침이었습니다.
마치 꿈길 같았던..
꿈길 속을 거닐다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꽃입니다.(2024년 7월 27일)
배롱나무꽃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담양 명옥헌,
화순 만연사..
명옥헌 배롱나무꽃 개화 상태가 궁금하여
이른 아침 들러봅니다
입구에 서니 배롱나무꽃
이만큼 피었습니다.
입구쪽은 60-70프로 정도 개화한 듯 합니다.
장노출로 담아보니
바람에 꽃도 흔들리고,
연못 속의 배롱나무 꽃들이 선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연꽃과 배롱나무꽃
연못 한쪽 끝에 연꽃이 몇 송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몇 장 사진을 담다 만난 풍경..
마치 꿈길 속에서 만난 것 같은 풍경들
연못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황지우 시인이 화엄(華嚴)연못이라 불렀던 이곳에
빛나는 세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짧은 셔터로,
긴 셔터로...
짧은 셔터로 담으면
꽃이 별처럼 반짝이고,
긴 셔터로 담으면
떨어진 꽃잎들이 비처럼 흐릅니다.
연못을 따라 한바퀴 돌아봅니다
꽃들이 이제 막 피고 있습니다
백일동안 피어 백일홍이라고도 불리운다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배롱나무꽃이 막 필 때,
지금이 가장 이쁜 것 같습니다.
호박꽃과 배롱나무꽃
물 속에 비친 모습..
정자를 향해 올라갑니다
정자 앞쪽의 배롱나무꽃은
이제 개화하기 시작했네요
정자와 배롱나무꽃
명옥헌의 굴뚝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정자 너머의 배롱나무..
정자에서 보니 꽃이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정자에서 내려와 다시 명옥헌 굴뚝과 인사!
연못 둘레를 돌아 나갑니다.
연잎 위의 연분홍 꽃
이쁘다
이쁘다하며 봅니다
연못 입구의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노란꽃과 배롱나무꽃
한 장 더 담고
이제 죽림재(죽림서원) 배롱나무꽃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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