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빛으로 물들었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을 색으로 갈아 입은 곳,
오늘 아침에 눈이 내렸으면,
저 눈부신 가을빛 위로 흰빛이 쌓였을테지요.
가을 끝자락,
가는 가을을 그리워해 봅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만난 가을입니다. (2021년 11월 27일)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길..
눈부신 가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 속에 비친 가을까지도 아름다웠던 곳...
먼저 주차장에서 드론으로 몇 장 담아 봅니다.
이 날은 이곳 호수 근처를 가보려고 마음 먹은 날이었지요.
뒤쪽으로 담양 메타프로방스도 보입니다.
8킬로에 걸쳐 20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
담양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호수 가운데 자리한 정자
이제 카메라 하나 들고
아름다운 길을 만나러 가봅니다.
오후 햇살의 눈부심이 그저 좋은...
가로수 길 안으로 들어서자
오후의 빛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빛과 그림자..
아름다운 가을빛..
우람한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림자가 좋아서 한동안 서성여 봅니다.
나무 사이의 의자
참 편안해 보여서
그냥 앉아서
위를 한 번 올려다 보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토요일 오후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가을을 붙잡으러 왔네요^^
가로수 길 위로
메타세콰이어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혼자여도
둘이어도
좋은 길...
나무 사이로 내리는 가을 햇살...
그리고 호숫가에 서 봅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가을 나무들
물 속의 나무들
일렁이는 물결이
나무를 흔듭니다.
하나였던 것이
둘이 되는 순간....
가을빛 가득한 이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그루 나무
따로 보아도
같이 보아도
아름다운 나무들
향기 진한 국화꽃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네요.
가을이 그려 놓은 그림
오리들은 한가로이 헤엄쳐 다니고
정자 지붕 위의 햇살이
눈부십니다
둘이 손잡고 건너보는 징검다리
때론 혼자여도 좋은
곧게 뻗은
아름다운 나무들...
길 위에 서서
긴 호흡을 들이마셔 봅니다.
마지막 잎새
가을의 끝을 이야기 하네요.
다시 왔던 길 위에 서봅니다.
오후의 햇살은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눈 쌓인 겨울 날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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