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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산사로 가는 길-불일암 무소유길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 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순천 조계산 송광사의 작은 암자, 

불일암을 찾아 갑니다. 

 

 

 

 

법정 스님께서 17년 간 머무르셨다는 작은 암자, 

 

 

 

 

산사로 가는 길, 

순천 불일암 무소유길입니다. (2021년 8월 14일)

 

 

 

 

순천 송광사 불일암, 

송광사를 그리 자주 찾았어도 

아직 불일암을 오르지 못한 여행자입니다. 

 

감로암을 올랐다가 불일암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감로암 쪽에서는 가파르게 오르는 길에

어느 순간 이정표가 사라져 헤매이다 내려 온 적이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송광사로 오르다가 다리를 건너기 전, 

저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곳에서 

왼편에 불일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이 불일암 가기에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불일암으로 오르는 길, 

호젓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연두빛 이파리들과 눈맞춤하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은 결코 아니다.

그건 한때일 뿐이다.

욕망은 새로운 자극으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욕망을 채워가는 삶은 결코 가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 법정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중간중간 법정스님의 글귀들이 

놓여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 길입니다. 

 

 

 

 

나무 계단길

 

 

 

 

대숲 사이로 난 길

 

 

 

 

 

 

 

 

 

 

불일암 참배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묵언!

 

 

 

 

 

대숲 끝에 작은 암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자에 작은 꽃들이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불일암

 

불일암은 원래 고려 시대 16국사(國師) 중에  

7대 자정국사(慈靜國師)가 세운 자정암 자리에 

법정 스님이 1975년 중건한 곳입니다.

스님은 이곳에 17년간 머물렀습니다.

1992년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오두막으로 옮겼습니다.

거처를 옮긴다고 선언하자 불일암 방문객이 줄어들었고,

이후 스님은 겨울이면 추운 강원도를 떠나

따뜻한 불일암에 들러 잠시 머물다 가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불일암은 법정 스님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암자 이곳 저곳에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기거 하셨다는 전각

 

 

 

 

 

 

 

 

 

 

 

 

 

 

 

 

 

 

 

 

그리고 커다란 후박나무

그 곁에 법정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일암 입구의 여름에만 쓰신다는

스님의 여름 목욕탕

 

 

 

 

그리고 뒤 편에 자리한

제 7대 자정국사 부도 묘광탑입니다. 

 

 

 

 

 

 

 

 

 

 

 

 

 

 

불일암의 굴뚝

 

 

 

 

암자 한 켠에 법정스님의 사진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굴뚝

 

 

 

 

후박나무를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정갈한 암자를 뒤로하고

 

 

 

 

감로암을 지나 송광사로 향하는 길

뿌리의 길... 

 

 

 

 

 

 

 

 

 

 

 

 

 

하늘이 맑았던 날

 

 

 

 

감로암

 

 

 

 

담장 너머의 배롱나무와 산 능선

 

 

 

 

 

 

 

 

 

흰색 배롱나무도 보입니다

 

 

 

 

 

 

 

 

 

 

감로암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부도탑들이 모여 있는 탑사

 

 

 

 

 

 

 

 

 

 

 

 

 

 

 

 

 

 

 

불일암에서 감로암으로

다시 송광사로 향하는 길, 

길 위에 많은 것들이 말을 건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과거나 미래의 어느 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임을 안다."

 

법정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며 걷는 무소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