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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노랗게 흔들리며 가는 가을-전주 향교의 가을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홀로 설 수 있을까

-윤도현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저절로 떠오르던 곳, 

 

 

 

노랗게 흔들리며 가는 가을, 

전주 향교의 가을입니다. (2020년 11월 14일)

 

 

 

 

노오란 은행나무들 

몇 백년의 세월을 자랑하며 밀밀하게 서 있는 곳... 

 

 

 

 

환한 가을 오후, 

노오란 은행나무들 

바람에 날리는 곳, 

 

 

 

 

전주 향교 바닥은 마치 노란융단을 깔아 놓은 듯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곳, 

잘 구획지어진 도시를 보는 듯 합니다.

 

 

 

 

 

 

 

 

 

 

 

전주 향교의 입구인 만화루, 

만화루 지나 중문인 일월문, 

공자를 모신 사당인 대성전, 

그리고 공부를 하는 서당인 명륜당

전주 향교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 봅니다. 

 

 

 

전주 향교 입구인 만화루 앞에 서 봅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담장을 너머

그 자태를 보여줍니다. 

 

 

 

만화루와 일월문 사이

노란 물결입니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들

 

 

 

 

 

 

 

 

 

 

 

만화루 앞에서 보았던 은행나무로군요. 

 

 

 

 

 

 

 

대성전 앞에 서 봅니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지방 양반 자제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학교입니다.

전주 향교는 세종 23년(1441) 경기전 근처에 지었다가 전주 서쪽의 화산 기슭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향교가 전주성 밖에 있어 다니기가 불편하자,

선조 36년(1603) 전라 감사 장만이 다시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현재 경내에는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공자 아버지의 위패를 모신 계성사,

중국과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학자 분들의 위패를 모신 동무, 서무,

유학을 가르치던 명륜당,

그리고 학생의 기숙사로 사용한 동재와 서재 등 많은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보통의 향교는 입구를 지나면

강학의 공간이 먼저 나오고, 

사당이 그 뒤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주 향교는 사당이 먼저 나오고

그 뒤로 강학의 공간인 서당이 자리하고 있네요. 

 

 

 

 

 

 

 

대성전은 공자를 모신 사당입니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향교에 공자를 모신 사당을 두고 유학을 장려했습니다.

이 대성전은 효종 4년(1653)에 다시 세우고,

대한제국 융회 원년(1907)에 다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동, 서쪽으로 맹자 등 네 성인,

공자의 제자 열 사람, 주자 등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 여섯 사람을 함께 모셨습니다.

동무. 서무에는 신라시대 설총을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유학자 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향교에서는 매달 음력 초하루 보름에 사당에 향불을 피워 올리고, 매년 봄, 가을에는 석전대제를 지냈습니다.

관청의 후원을 받아 향교의 선비들이 주관하여 치렀던 이 제사는

공자의 뜻을 기리는 큰 행사였다고 합니다.

 

 

 

 

노란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대성전과 명륜당의 앞뜰에는 

400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각각 2그루씩 자리하고 있습니다.

벌레를 타지 않는 은행나무들처럼

유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사람이 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명륜당 옆의 은행나무~

 

 

 

 

우람하고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바람이 불자

노란 은행나무잎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전주향교를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길, 

긴 돌담이 나란히 같이 걷습니다. 

 

 

 

돌담에 자리한 붉은 담쟁이

가을은 이렇게 색과 함께 사라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