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꽃들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고,
초가집 굴뚝에서는 아침 준비로 분주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빛나는 시간,
빛나는 순간,
낙안읍성의 아침입니다. (2019년 7월 5일)
아침햇살과 접시꽃의 만남~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낙안읍성 성벽 위에서 해 뜨는 걸 보고
이제 동네 한바퀴 돌아보려 길 나섭니다.
안개가 아직 옅게 깔린 길,
그 길 위로 마을분들 오고가는 아침...
초가지붕,
담쟁이덩쿨,
붉은 꽃은 담장 끝에서 피어나는 아침입니다.
접시꽃이 담장 아래 피어납니다.
아침햇살과 인사하는 접시꽃~
강렬한 붉은빛~
스페인에서 플라멩코를 추던 그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능소화~
초가지붕과 돌담과 어우러진 능소화~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 대나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하늘거리는 꽃~
담장 위의 붉은 장미 한송이~
초가 지붕 위로 날아드는 제비까지,
모두가 주인공인 아침입니다.
다시 능소화~
참 어여쁘고 고운 꽃입니다.
초가지붕과 어우러지면 어우러진대로
담장 위에 모여 피어 있으면 피어 있는대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꽃이로군요.
돌담 아래는 황화 코스모스가,
담장 안에는 자귀나무가 꽃 피는 여름 아침~
어느 집 나무 대문 너머로 보이던
루드베키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담장 위의 능소화,
다시 멈춤입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꽃들,
빛나는 순간들입니다.
참나리꽃 고운 자태로 피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일찍 핀 코스모스 초가집과 어우러지니
한폭의 풍경화가 됩니다.
동네 우물
길게 이어진 수로 옆에서 빨래하던 어머니들을 그려봅니다.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돌아보는 동네 한바퀴~
눈맞춤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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