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이하야 이런 산중에 혼자 사느뇨 물으니
빙그레 웃으며 대답이 없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구려
복사꽃잎은 물에 흘러 아득히 멀리 떠내려가는데
인간세계가 아닌 별천지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 당나라의 시선 이태백이 쓴 산중문답-
계곡에 떠내려온 복숭아꽃잎을 따라 갔다
찾았다는 별천지, 무릉도원...
무릉도원은 이태백의 한시 속에나 존재하고
도원경의 도화원기 속에서나 존재할 줄 알았더니..
4월의 순천 월등에 연분홍빛 복사꽃이 사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가득한 복사꽃들... (2019년 4월 13일)
월등 복사꽃을 보러 이 계절에 몇 번인가
가본 적은 있지만,
일출 시간에, 이 장소에 가본 것은 처음이네요.
꽤 많은 분들이 나와 일출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멀리는 산그리메,
아침 안개는 피어 오르고,
그리고 연분홍빛 복사꽃들 불 밝히듯 피어 있는 곳,
산으로 둘러싸인 순천 월등,
그래서 안개도 많고, 꽃도 늦게 피는 듯 합니다.
복숭아꽃은 이상적인 세계에 피어 있는 꽃으로 인식하여
신선화라고 불리우기도 하였으며
먹으면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였답니다.
구름 사이에서 해님이 조금 얼굴을 내밀어 주시니,
그 빛에 복사꽃 몇 장 더 담아 봅니다.
참 고운 빛깔입니다.
조금 자리를 옮겨 보니,
산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 평화로운 아침 풍경입니다.
다시금 왔던 자리로 돌아가 몇 장 담아보고,
다시 길 위에 서야 할 시간입니다.
위에 일출을 담기 며칠 전 담았던 복사꽃들~
햇살 아래 또 다른 모습이지요?
초록과 어우러진 연분홍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매화, 개나리, 벚꽃, 복사꽃, 겹벚꽃...
봄 꽃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초록까지 어여쁜 요즘이니
자꾸 길 나서게 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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