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게 하는 가을,
그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하게 되는 한 주입니다.
멀리 길 떠나기 힘든 여행자,
요즘은 집 근처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자꾸 찾게 됩니다.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자리한 서울의 아름다운 수목원,
구절초가 아름다운 수목원,
푸른 수목원과 항동 철길입니다. (2017년 10월 9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수목원은
서울 광장의 8배 정도의 크기라고 하니
가을 날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면,
맨처음 여행자를 반겨주는 곳은 너른 광장입니다.
수생식물원의 나무데크 위를 거닐며
천천히 둘러보는 수목원...
연잎과 수초들 사이에 새도 날아와 앉는 아침,
남쪽의 정읍이나 공주에 가서 만나고 싶었던 구절초를 만납니다.
고운 빛깔, 고운 구절초..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꽃이지요.
구절초 위에 노란 나비 날아와 앉는 아침..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보라빛 꽃들과 눈맞춤하는 시간...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가
흰 구절초 사이에 핀 붉은 코스모스의
붉은 꽃잎에 마음을 빼앗겨 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빛나는 가을이 자리한 곳입니다.
코스모스 핀 담장을 따라 걷다가
항동철길역을 만납니다.
개성에서 해남까지 이어진다는
재미있는 표지판도 만납니다.
예전에 비료공장의 재료와 생산품을 실어나르던 기차길,
4.5km의 짧은 기찻길이라고 합니다.
푸른 수목원의 담장과 나란히 이어지는 항동 철길,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길은 구로 올레길로 이어집니다.
다시 푸른 수목원으로 향합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잘 생긴 소나무들..
무리지어 피어 있는 백일홍들..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초록잎새 사이에 붉은 단풍..
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가을은 이렇게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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