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곽을 따라 걷습니다.
오르막을 오르기도 하고, 내리막을 내려오기도 하며 말입니다.
눈 쌓인 성곽은 바라보는 일..
걷다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입니다.
남한산성..
영광보다는 상처가 더 깊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지요.
오래된 성곽을 따라 걸으며
옛 시간과 옛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입니다. (2013년 12월 15일)
경기도 광주시·성남시·하남시에 속하는 남한산성은
동문, 서문, 남문과 북문 등 4개의 문이 있고,
그 문들을 연결하는 성벽이 있어 그 길이는 대략 12km 정도 되는 곳입니다.
눈밭에 말없이 서 있는 비석들
옛 이야기들을 제 몸에 새기고 말없이 서 있습니다.
중앙에 홍예문을 두고 팔작지붕을 이고 있는 문루
남문을 시작으로 성곽을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이곳 산성은 백제 온조왕대의 성으로 알려져 왔고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이 이 위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산성은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던
조선조 인조 때인 1624년인데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626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문루에 올라서서
산성과 함께 이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나무를 바라봅니다.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옛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성이 축조되고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을 맞아 인조는 이곳 남한산성으로 피란하였으며
결국 성문을 열고 나가 무릎을 꿇고 항복하였던 곳이지요.
성벽을 따라 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벽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곳입니다.
성벽은 산의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성벽과 어우러지고..
눈 쌓인 성벽 너머로
산성이 품은 도시가 바라보입니다.
도시가 산성을 품고 있을까요?
산성이 도시를 품고 있는 것일까요?
성벽 너머에 망망한 바다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기도 합니다^^
곡선의 아름다움..
지난 가을의 기억을 품고 있는 겨울 이야기
오후의 햇살속에 살며시 내려앉은 가을이로군요
수어장대에 올라 지나온 길을 담아봅니다.
수어장대 아래로 펼쳐진 도시의 모습도 바라보구요
산의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산자락 풍경들
참 아름답습니다.
남문에서 수어장대까지..
짧은 산책을 끝내고 다시 내려가는 길
눈 쌓인 산속에 햇살이 놀러왔네요.
눈길을 걸어 내려오며
옛 이야기들을 품은 이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아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
고운 명절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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