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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리립(里立)박물관이라는 조랑말 박물관-제주 여행

 

 

 

제주 중산간, 너른 들판에 자리잡은 가시리..

갑마장(甲馬場)을 따라 펼쳐진 갑마장길,

그 길 위에서 제주 목축문화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600년 제주 목축 문화의 고장 가시리에 가면

제주의 말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조랑말 박물관입니다.(2013년 3월 9일)

 

더구나 이 박물관은 국립, 도립, 시립, 군립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리립 박물관이라고 하니 놀랍습니다.

 

사진은 조랑말 체험공원 안의 전용트랙과 그 뒤로 보이는 따라비 오름의 모습입니다.

 

 

 

 

주민 450가구 1,200명이 살고 있는 가시리..

220만평에 이르는 옛 목장이 마을 공동소유라고 합니다.

 

제주 산마장 중 최대 규모를 가진 녹산장이 있던 곳이자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있던 곳이니

이곳에 조랑말 체험공원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랑말 체험공원은 조랑말 박물관을 비롯하여

승마장, 캠핑장, 게스트 하우스, 야외 무대와 공연장, 마 방목지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조랑말 박물관은 가시리에서 북쪽으로 큰길을 두고

따라비오름과 마주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출콘크리트로 둥글게 돌아간 디자인으로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군요.

 

 

 

 

조랑말 박물관 입구..

조각타일들로 만나는 제주의 말들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보면 백마와 흑마 나란히 서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건물의 형태대로 둥글게 돌아가며 패널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제주의 마정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제주말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종 낙인들

다양한 형태의 낙인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약질이와 부구리글겡이

 

말의 건강을 돌보는 도구라고 하네요

약질이는 말에게 약을 먹일 때, 부구리글겡이는 말과 소를 긁어줄 때 쓰던 도구라고 합니다.

 

 

 

 

탐라순력도

 

1702년 숙종28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에서 순력을 비롯한 행사내용을 그림으로 제작한 기록화찰이라고 합니다.

1702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0여 일에 걸쳐 실시했던 순력장면이 22면으로 가장 많으며

제주목을 출발해 화북소, 조천관, 수산소, 정의현, 서귀진,대정현, 모슬포, 차귀소, 명월진, 애월진 등의 요새지와

그 주변의 명승명소를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일주하면서 시행했던 것으로

당시 제주도의 인구와 경작지 면적, 관아와 읍성 등의 방어시설, 목장과 과수원, 지리정보, 생활상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탐라국 시대의 말은 교역물이자 조공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때의 말은 과하마가 주종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북방에서 중대형의 마종이 들어오고

제주의 말은 천혜의 환경에서 개량되어가면서 제주마가 됩니다.

 

 

 

 

13세기 후반, 고려가 원의 침략을 받고 결국 강화를 맺게 될 때

제주는 원나라의 직할령이 되었습니다.

제주에 원나라 14대 목장의 하나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요

 

사진은 이승수님의 <영원한 생명>이란 작품입니다.

 

 

 

 

조선은 말의 증산에 힘써 국마장을 설치하고 관리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조선 초 제주의 말 사육은 주로 해안 평야지대에서 이루어지다가

민가의 농작물 피해가 많아서

해발 200미터 지경에 경작지대와 목장지대의 경계를 나타내는 돌담이 축조됩니다.

이후 국마장은 제주 중산간 지대에 빙 둘러 열 개의 목장으로 나뉘어 십소장 체계로 운영 되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크고 좋은 말을 키우는 갑마장을 가시리에 두었다고 합니다.

 

 

 

 

제주마의 구조를 한눈에 보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제주마의 몸체부위의 명칭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말을 이용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속의 풍경은 밧발리기 장면이라고 합니다.

화산토로 이루어진 제주의 밭은 푸석하여 씨앗을 뿌린 뒤에

마소의 떼를 몰아넣어 흙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밭을 밟게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말과 축산물은 진상이란 명목 하에 대부분 반출되었으며

말을 직접 사육하는 하위계급인 테우리들은 온갖 노역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결국 제주국영목장은 광무 4년(1899년)에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우수한 종자의 말을 계속 반출한 결과

열등한 종자의 말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광복 이후 1957년 최초의 국립제주목장이 개설되고

1970년대에는 기업목장과 전업목장들이 들어서며

마을공동목장지에 각종 축산진흥사업들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운송수단이 변화하면서 제주마의 가치가 떨어져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한때 멸종위기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아애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서

혈통과 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 왔습니다.

 

 

 

 

전시실을 둘러보고

2층 옥상정원으로 오릅니다.

 

 

 

 

중앙은 비어 있는 형태의 박물관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따라비 오름이 마주보이는 곳이며

한가로이 말을 타는 사람들도 바라보입니다.

 

 

 

 

사방으로 오름의 능선에 감싸인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전시실과 옥상정원까지 둘러보고

다시 아래로 내려옵니다.

 

마음카페라고 불리우는 휴식공간입니다.

 

 

 

 

공정무역커피를 비롯하여

마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들로 만든 음식들

 

못난이 감귤과 못난이 파지 당근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조랑말 박물관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에

곳곳에 조랑말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못난이 당근으로 만든 당근쥬스 한잔 마시고

 

 

 

 

당근풀빵도 하나 맛보는 시간입니다.

 

 

 

 

제주 가시리를 지나실 때면

이곳에 들러 차 한잔 마셔도 좋겠습니다.

 

박물관 옥상에 올라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에

넉넉한 마음이 되어도 좋을 듯 한 곳입니다.

 

근처에 자리한 서재철 갤러리 조랑말 박물관을 가신다면 꼭 들러보십시오

눈과 마음으로 담은 제주를 만나다-서재철 갤러리 자연사랑 미술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6462

 

제주의 다른 풍경들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제주의 바람과 구름이 머무르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다녀오다 http://blog.daum.net/sunny38/11776456

 

 

여기 우리나라 맞아? 하고 되묻게 되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다 -지미 오름 http://blog.daum.net/sunny38/11776465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풍광을 보여주는 제주의 오름-다랑쉬 오름 http://blog.daum.net/sunny38/11776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