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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이 되어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곳-양평 황순원 문학관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 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 뒤로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황순원의 「소나기」 중에서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는 장면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소나기의 주인공처럼 순수했던 시절을 꿈꾸었었지요.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이 되어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곳,

양평 황순원 문학관입니다. (2012년 11월 30일)

 

황순원문학관은 소설 속 두 주인공이 소나기를 피했던

수숫단 모양을 형상화해 원뿔형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문학관 바깥쪽에는 소녀와 소년이 소나기를 피하던 수수단이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시간에 맞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문학관 한켠에는 황순원 선생(1915-2000)과 아내 양정길 여사(1915- )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천안시 풍산공원묘원에 안치돼 있던 묘를 문학관 옆으로 이장하였다고 합니다.

 

 

 

 

문학관 내부로 들어서 봅니다.

 

일생을 통해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을 남긴 황순원 선생

그의 연대기가 적혀 있습니다.

 

 

 

 

 1, 2층 전시실에는 선생의 친필 원고와 각종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야외 카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915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하신 선생..

 

 

 

 

생전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 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37년 7월 <창작> 제 3집에 단편소설 '거리의 부사'를 발표하며 소설가의 길로 접어듭니다.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편 <별>, <목넘이 마을의 개>, <그늘>, <기러기>,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장편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일월』 등이 있고,

<황순원전집> 12권이 간행되었습니다.

 

 

 

 

1937-1949년까지가 자기 확인의 시간이었다면

1965-1979년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재현해 놓은 작가의 집필실

이 서재를 가리켜 '언어를 벼리는 대장장이의 공간'이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육필원고와 그림과 글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들의 주사위 육필원고

 

 

 

 

일가 삼대의 농촌에서의 삶을 통해

70년대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윤리적 변화를 조명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가고, 작가가 쓰던 유품들은 남아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 작품 속으로..

 

 

 

 

순수와 절제의 미학..

황순원 선생의 시들이 걸려 있습니다.

 

밀어

 

내 가슴속은 묘지

묘지기는 나.

 

내게 한끝 줄을 남기고 간 이들을

나는 내 가슴속 묘지 안에

부활시켜 놓는다.

나는 죽음에 대한 얘기가 듣고 싶은데

그들은 자꾸 어떻게 사느냐는 얘기만 한다.

 

 

 

 

황순원 선생의 작품들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독 짓는 늙은이

예전에 TV 문학관이란 형식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던 작품이지요.

 

 

 

 

목넘이 마을의 개

 

1948년에 낸 단편집 『목넘이마을의 개』

단편 「목넘이마을의 개」의 배경인 '목넘이마을'은 작가의 외가 마을(대동군 재경면 천서리)이라 합니다.

이 작품집에는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 있으며

개인적 체험이나 토속적인 배경 상황, 전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생략과 압축이 강한 시적인 산문형으로 인상깊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1956년 말에 단편집 『학』을 발간하는데,

거기에 실린 14편 단편소설들이 대개는 전쟁을 겪으면서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

작가의 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

 

1960년에 발간한 장편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이 장편은 6.25라는 동족 상잔의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매우 다양한 인간상을 제시하여 인간의 생존 이유를 캐는 소설입니다.

 

 

 

 

카인의 후예

 

황순원 선생의 이름을 단편 작가로 머물지 않게 한 평판작 『카인의 후예』

 

평양에서 지주로 살던 작가 집안이 북한 공산주의 체제가 성립되면서

뿌리뽑힘을 겪어야 했던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고 알려진 이 소설은,

그 시기의 북한의 실상을 다루면서도 오작녀, 도섭 영감 등 토착적 삶을 배경으로 하여

급박하게 변화를 겪으며 살아 움직이는 인간상을 창조하여

존재의 의미와 사랑의 가능성을 묻고 있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개울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손으로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꺽고 있었다.

그날 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 뿐이었다.

내일 소녀네가 이사하는 걸 가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까무륵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

 

-소나기 중에서-

 

이 구절로 인해 황순원 문학관이 이곳 양평에 자리하게 된 듯 합니다,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인 문학관입니다.

 

 

 

 

영상실은 나무 책걸상, 칠판 등을 이용해 옛날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특히 칠판 옆에 붙어 있는 5학년 교과 시간표는

옛 시절로 여행자를 데리고 갑니다^^

 

작은 책상을 만져보며 걸상에 앉아 봅니다.ㅎ

 


 

 

문학카페와 사랑방

 

 

 

 

햇살이 좋은 창가에 앉아 책을 보아도 좋을 곳이로군요.

 

 

 

 

'원고지 쓰기'가 있어

함께 간 이들의 이름을 만들어 봅니다.

 

'ㅇ'자가 절대 부족, 그래도 어찌어찌 만들어 봅니다. ㅎㅎ

 

 

 

 

오래된 붉은 우체통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다 돌아서는 길..

어린 시절 읽었던 <소나기>속의 소녀가 따라오는 것도 같고

소년이 따라오는 듯도 느껴집니다.

 

양평 나들이,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로군요.

 

이곳 양평에는 황순원 문학관 이외에도

문학관 근처에 소나기 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 합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황순원 소나기 마을 www.소나기마을.kr 을 클릭해 보세요.

 

 

황순원 문학관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 마을길 24

 

서울-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구리→덕소→팔당→용담대교→양수리→서종문화체육공원→문호리→소나기마을과 황순원 문학관

 

전철로 찾아갈 때는 중앙선 양수역에 하차(회기역에서 38분 거리) → 문호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하차(양수역에서 15분 소요)

버스는 양수리(두물머리)로 와서 문호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 하차(양수역 근처에서 15분 소요)- 수능리 방향 버스를 타고 수능마트 앞 하차(수능리행 버스는 하루 4회 있으며 시간이 자주 변경 됨)

 

양평 근처에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를 더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풍경을 만나러 오르다-운길산 수종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376

 

옛 기억을 따라 떠나는 추억 여행-양평 두물머리 http://blog.daum.net/sunny38/11776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