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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500년 된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녹우당-해남

 

 

 

녹우당..

초록 비의 집이라..

 

땅끝 마을 해남에 자리한 초록 비가 내리는 집,

낮은 기와 돌담에 대문 앞에 우뚝 선 500년 된 은행나무 한그루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곳입니다. (2012년 4월 27일)

 

이곳 녹우당은 보통 고산 윤선도의 고택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집 뒤쪽에 고산이 직접 심었다는 오백 그루의 비자나무 숲을 배경으로

마을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지요.

 

녹우당이라는 당호도 우거진 비자림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쏴∼하며 비가 내리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는 고택 앞에 서 있는 이 은행나무에서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비처럼 떨어진다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녹우당으로 들어가기 전 왼편에 자리한 기와는

전에 고산윤선도 유적전시관으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담고 또 담게 되는 은행나무..

이제 막 푸른 잎을 틔우고 있는 아름다운 나무에 자꾸만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나이는 500살, 키는 20m,  줄기 둘레도 5m 가까이 됩니다.

윤선도의 4대조인 어초은이 이 집에 살던 때,

그의 여러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 걸 기념하며 심었다는 나무입니다.

 

 

 

 

녹우당의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

돌담을 따라 이어진 나무들,

집안 안팎으로 나무들 참 많은 곳입니다.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4대 조부인 윤효정이 백련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헌상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어 대략 15세기경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500년 된 은행나무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서있는 곳을 지나

돌담을 따라 이르니 솟을대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녹우당 하면 고택 전체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나,

사실 녹우당은 이 집의 사랑채를 말합니다.

 

고산이 수원에 있을 당시 효종이 스승이었던 고산에게 하사한 집이었습니다

 

 

 

 

고산이 82세 되던 해(1669년) 낙향하며 이집을 뱃길로 옮겨와 다시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한때 아흔 아홉 칸에 달하던 녹우당 고택은 현재 55칸만 남았습니다.

 

 

 

 

녹우당 별당에서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증손인 공재 윤두서가 학문과 예술을 키웠으며

소치 허유 등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머물거나 교류하였습니다.

 

해남의 문예부흥이 이곳 녹우당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은 여러 세대에 걸쳐 완성됐고 사당도 세 곳이나 됩니다.

마당도 고방마당,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작업마당, 바깥마당이 있고,

그에 따라 채도 여러 채로 나뉘고 진입처도 다양합니다.

 

 

 

 

녹우당 고택 내부에도 아름드리 나무들이 아름답더니

사당으로 향하는 길에도 300년 된 해송이 반겨줍니다.

 

 

 

 

소나무 아래 자리한 사당..

 

 

 

 

사당을 지나니 또 하나의 사당이 나오고..

길은 고산 윤선도가 심었다는 비자나무 숲으로 이어집니다.

 

이 사당은 어초은 사당으로 윤선도의 4대조의 사당입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의 어부사시사 시비..

 

 

 

 

위에 시에 대한 해설로

고산 윤선도 선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다음편에 소개하는 고산윤선도 유적전시관에서 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녹우당을 뒤에서 호위하듯 서 있는 덕음산..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녹우당 전경..

 

 

 

 

녹우당을 뒤로하고 돌아서 나오는 길,

보리밭의 푸르름이 출렁이고..

 

 

 

 

유채꽃 노란빛들이 출렁댑니다.

 

 

 

 

고산윤선도 유적지 안내도

 

녹우당, 안사당, 비자나무, 고산사당, 어초은 사당..

그리고 어초은 묘까지

 

하루 답사지로도 충분할 듯 합니다.

 

 

 

 

녹우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노오란 유채꽃 벌판을 만납니다.

 

 

 

 

올해 10만평에 유채꽃을 심어 유채꽃 축제를 계획하였다는 해남,

날짜를 맞추지 못하여 활짝 핀 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남의 이곳저곳에서 노오란 유채꽃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눈 감고 귀기울여 보면

어디선가 노오란 유채꽃의 일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혹은 초록의 빗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넉넉한 땅입니다.

 

 

녹우당 찾아가는 길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1

 

서해안고속국도 종점인 목포 ic-목포에서 국도 2호선과 13호선을 이용해 해남읍-해남읍에서 4km 녹우당 이정표-녹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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