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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선암사의 봄-선암매

 

 

 

매화..

‘귀로 향을 듣는 꽃’으로 불리웁니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고요해야 진정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지요.

 

이 봄, 매화를 찾아 떠납니다.

탐(探)매라고 부를 수도, 심(尋)매라고 부를 수도 있는 길..

그리 거창하게 이름붙일 것도 없이

그저 매화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봄이 좋아 자꾸만 매화를 찾아 나서게 되는 봄입니다.

 

통도사의 홍매를 시작으로 선암사의 선암매,

산청의 삼매- 단속사의 정당매, 남사 예담촌의 원정매, 산천재의 남명매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중 오늘은 선암사의 선암매입니다. (2012년 4월 4일)

아직 매화는 활짝피지 않은 상태..

그러나 멀리서도 진한 매화향기 가득합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선암사의 봄..

그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여행자가 찾아갔던 4월 4일

매화의 개화상태가 이러했으니

지금즘 만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암사..

어릴 적부터 참으로 많이 다녀온 곳입니다.

한데 이 계절에 다녀온 기억이 없습니다.

 

선암사는 봄이 참 각별한 곳이라고 합니다.

바로 꽃때문이라고 하지요.

 

무우전 뒤에 매화나무들 양쪽으로 늘어서서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수령이 200년이 넘었다는 매화나무

절집의 담장과 지붕과 어우러져..

 

 

 

 

꽃이 아직 피지않은 듯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흰매화는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있고..

 

 

 

 

오래된 고목들은 아직 봄을 터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자꾸만 이곳을 서성이는 여행자입니다.

 

 

 

 

절집의 담장과 어우러진 매화들..

넓게 핀 농원의 매화보다 어쩐지 기품있어 보입니다.

 

 

 

 

고목 끝에 핀 매화들,

하나 둘씩 꽃피어 있는 모습들을 담아봅니다.

 

 

 

 

진한 매화향기 느껴지시나요? ㅎㅎ

 

 

 

 

 

 

 

 

 

 

 

 

 

그리고 원통전 뒤뜰의 선암매입니다.

 

이 선암매는 지금으로 부터 약 600년 전 천불전 앞의 외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합니다.

600년의 세월동안 꽃이 피고, 지고..

바람에 꽃이 날리고..

 

 

 

 

진한 향기에 취해 나무 아래를 서성이며

오랜 꿈을 꾸듯, 옛 모습들을 그려봅니다.

 

 

 

 

600년이 넘은 매화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입니다.

 

 

 

 

나무 가지 끝에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는..

 

 

 

 

북송 시대 문인인 범성대의 <범촌매보>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매화는 천하의 우물(尤物ㆍ첫째 가는 물건)이니 지혜롭거나 어리석거나 간에 누구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굳이 옛사람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그 고매한 향기에 저절로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매화향 그윽한 나무 아래서 차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그런..

 

 

 

 

600년의 세월을 견뎌낸 가지는

올해는 꽃을 피우고,

 

 

 

 

절집 곳곳에는 매화가 피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듭니다.

 

 

 

 

대웅전 옆의 또 다른 매화를 만나러 갑니다.

 

 

 

 

제법 꽃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꽃을 제대로 보려면, 몇번을 발걸음해야겠군요.

날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줄테니 말입니다.

 

 

 

 

매화는 꽃잎의 색깔에 따라 백매와 홍매로 나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백매의 흰 빛깔도 유백색, 순백색, 푸른 빛이 도는 백색, 연분홍 빛이 겹친 백색,

안쪽은 희고 바깥쪽은 분홍인 색,

피기 시작할 때는 붉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얗게 변하는 색 등 다양하다고 합니다.

 

홍매도 여러 빛깔이긴 마찬가지.

옛 선비들은 그 빛을 백(白), 녹(錄), 묵(墨), 홍(紅) 넷으로 나눴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은

"홍매보다 백매가 좋고 만첩(겹꽃)보다는 단첩(홑꽃)이 더 고상한 것"이라고 했다지요.

 

 

 

 

꽃 피는 봄..

사방에 꽃들이 앞다퉈 피어나는 봄입니다.

 

꽃놀이에 나섰다가 사람에 지치고 피곤하기도 할 수 있는 봄,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까지 담아 올 수 있는 봄, 어떠세요?

 

참 내일은 선거하는 날입니다.

모두들 잊지말고 꼭! 투표하세요!

 

 

선암사 찾아가는 길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산 802번지

 

호남고속도로 승주ic - 선암사 이정표를 보고 직진- 선암사

 

선암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선암사 매화 개화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eonams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