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에서 야무나 강을 건너면 만나게 되는 아그라 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을 축조한 샤 자한이 아들에 의해 유폐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인도의 아그라..
'천국의 정원'이라는 뜻의 아그라비나에서
지금의 아그라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구 백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이곳은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이라는 문화유산으로 빛나는 곳입니다.
아그라에서의 두번째 이야기는 아그라성입니다. (2012년 2월 17일)
사진은 곡선 모양의 성채,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아그라성의 모습입니다.
아그라 성의 성문 근처를 가면 이렇게 넓은 해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중으로 된 2.5㎞ 길이의 성벽을 해자가 둘러싸고 있어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불리우는 곳이랍니다.
아그라 성은 다리를 지나 입구를 통과해야 성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원래 전쟁을 위한 견고한 성으로 이중으로 이루어진 굴, 이중으로 이루어진 성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머리카락 한 올도 낄 수 없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진 아그라 성 이라고 말합니다.
붉은 사암 성채..
그 입구의 붉은 성문..
아마르 싱 게이트 Amar singh Gate
성벽과 성문이 붉은 빛의 사암으로 만들어진 아그라 성은 일명 ‘붉은 성’으로도 불리웁니다.
석양이 질 무렵, 하늘의 색과 더욱 닮아 가는 시간이면 아그라 성은 그 아름다움을 더해진다고 합니다.
성문을 지나고 또 다른 문,
문들이 이어집니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웠다는 아그라성.
그 위용을 짐작하게 합니다.
아그라성은 1565년 무굴제국 제3대 악바르 대제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이후 제항기르, 샤 자한에 의해 보강·증축된 곳입니다
성벽 안의 또 다른 성벽..
위를 한참을 올려다봅니다.
그 높이가 짐작되시지요?
붉은 사암에 새겨진 문양들,
견고하기도 하지만, 아름답기도 한 성입니다.
성 내부로 들어와 또 다시 이어지는 긴 길..
이중 삼중의 방어막들을 해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문은 나중에 아그라 성을 둘러보고 나온 문입니다.
여행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아그라 성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먼저 아그라 성의 제항기르 팰리스
이곳은 악바르 황제가 어렵게 얻은 아들인 살림 salim(제항기르의 아명)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힌두 양식과 아프가니스탄 양식의 건축 기법이 혼합되어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제항기르 팰리스를 둘러싼 성벽
제항기를 팰리스를 들어가기 전,
넓은 뜰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보입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오른편처럼 생겼네요.
내부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곳까지..
점점 궁금해지지만, 누구도 이것이 무엇을 하는데 쓰였던 건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제항기르 팰리스의 입구
이슬람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는 둥근 지붕의 탑
붉은 사암에 갖가지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꽃과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가득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단순한 궁전 내부입니다.
천정과
벽면
어안으로 담은 사진이라 왜곡이 좀 있습니다.
문을 지나 나오니 사각형의 공간
그 사각형을 둘러싼 건물들
사실 이 제항기르 팰리스를 지은 악바르와 제항기르 부자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샤 자한과 아우랑제브만큼이나요.
이렇게 부자간의 반목이 이어지게 된 이유는
무굴제국의 후계자 계승 방법에 있다고 합니다.
무굴 제국의 후계자 계승은 장남에 의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아니라
철저한 능력제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자들은 황제가 죽거나 중병에 걸릴 때를 대비해
개인 군대를 거느렸고,
이는 끝없이 피를 부르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무굴 제국의 정권 이양은 한번도
평화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역사와는 상관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무굴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여기서 잠깐 무굴제국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가도록 합니다^^
무굴제국 The Mughal Empire은 아프가니스탄의 방언으로 몽고라는 뜻입니다.
인도에서 1526부터 1761년까지 이어진 왕조입니다.
무굴제국의 시조인 바부르 Babur (1483-1530) 는 자신의 5대조를
칭키스칸의 후예인 티무르 Timur 라고 하였습니다.
바부르는 1526년 4월, 델리와 아그라를 점령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합니다.
2대 황제인 후마윤(1508-1556)을 지나
3대 악바르 Akbar (1542-1605) 에 이르자 무굴 제국은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호칭에 대왕이 붙을만큼 인정받았던 악바르는
뛰어난 군사 책략가이자 합리적인 정치가로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이 아그라 성을 지은 왕입니다.
대를 이어 등극한 제항기르 Jehanhir (1569-1627) 는 특별한 업적은 없었던 왕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의 아버지 악바르가 시행하던 힌두교 포용 정책을 수용하고
정치적으로 큰 실책은 범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5대 왕으로는 타지마할을 건축한 것으로 잘 알려진 샤 자한입니다.
샤 자한 Shah Jahan (1592-1666) 은 건축광으로도 널리 알려진 왕입니다.
지나치게 신경질적이었던 그는
아그라의 타지마할과 델리의 랄 낄라, 자미 마스지드 등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아우랑제브 Auranzeb (1618-1707)
여기 아그라성은 샤 자한과 아우랑제브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지요.
아우랑제브에 의해 이곳 아그라 성에 유폐된 샤 자한
이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하도록 하구요.
아우랑제브가 왕이 된 후에는 힌두교인과 이슬람교인의 반목이 재현되고
아우랑제브 사후 무굴 제국은 델리 근교의 소국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후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됩니다.
역사 공부 즐거우셨나요?
제항기르 팰리스의 마당에 다시 알 수 없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들에 의해 아그라 성에 갇힌 샤 자한이
아들이 여름에 야무나 강의 물을 끊자 이곳에 빗물을 받아 먹었다는 말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화려했을 성을 짐작해봅니다.
내부의 벽면과 천정에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 문양으로 홈을 파 보석을 채워 넣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무굴제국의 몰락과 함께 보석들은 대부분 약탈당했다고 하지요.
1859년 세포이 항쟁을 진압한 후
아그라성에 부대를 주둔시킨 영국이 그 약탈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약탈 당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악바르 황제가 아그라의 주인이 되면서
이 도시는 문학과 건축, 예술에 있어 상당한 발전을 이뤘으며,
훗날 악바르 황제의 손자 샤 자한이 왕이 되면서
아그라는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붉은빛의 사암은 햇살의 위치에 따라
이리 다른빛으로 느껴집니다.
성벽을 따라 이어진 다른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조금 전에 둘러보았던 제항기르 팰리스의 바깥쪽 모습이 보입니다.
디와니카스 Diwan-i-khas
이곳은 1636-37년에 샤 자한이 개인 접견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중요한 고위 관리나 외국 대사들을 만날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접견실에서 바라보면 무삼만 버즈 Musamman Burj 가 보입니다.
포로의 탑이라는 뜻을 가진 무삼만 버즈는 샤 자한이 1666년 숨을 거둘 때까지
8년의 시간을 보낸 곳입니다.
이곳에 유폐되어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샤 자한의 눈물이 어린 곳이지요.
이곳에서 밖을 바라보면
아그라 성의 성곽이 보이고 그 뒤로 타지마할이 바라보입니다.
망원렌즈로 담아보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타지마할..
안개가 심한 날이라 사진의 상태가 그리 썩 좋질 못합니다.
디와니카스에서 바라본 타지마할의 모습..
개인 접견실인 디와니카스 창밖의 풍경들을 담아봅니다.
성벽, 그리고 바깥쪽의 해자..
멀리로 보이는 타지마할
그리고 그 앞으로 흐르는 야무나 강
너른 강에 물이 별로 없습니다.
저 강의 오염으로 인해 타지마할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고도 하지요.
인간과 자연..
오랜 시간을 이어온 문화유산에도 영향을 주네요.
아그라성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냐구요?
아그라성의 두번째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사진과 내용이 너무 많아 두번의 이야기로 나눠 보았습니다.
아그라 성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디와니암 Diwan-i-am 왕의 공식 접견실을 비롯한
다른 곳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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