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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오랜 시간을 건너온 역사를 만나다-창녕 만옥정공원

 

 

 

경남 창녕은 생태관광의 보고입니다.

1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해 자연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 때문이지요.

 

창녕은 놀랍게도 우포늪과 양파의 고장, 부곡 온천, 영산 줄다리기 등으로

흔히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지가 많아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닌 우리역사의 보배 같은 곳입니다.


우선 창녕시내만 해도 걸어서 10 ~ 20분 내에

눈으로 보고 확인 할 수 있는 역사유적지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진흥왕 순수비’가 아닌 국보 제33호 ‘진흥왕 척경비’가

시내 창녕경찰서 바로 옆에 서 있고,

창녕 객사와 창녕 척화비 등이 나란히 있는 만옥정 공원이 그렇습니다.

 

오랜 시간을 건너온 역사를 만나러 갑니다.

창녕 만옥정 공원으로 말입니다. (2011년 10월 8일)

 

 

 

 

창녕을 여러번 가보았지만,

늘 우포늪만 들르고 오기를 여러번..

 

힘들게 서울에서 내려온 지인과 함께 우포늪을 다녀온 후

창녕의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먼저 소개해드린 관룡사, 창녕교동고분군을 거쳐

이곳 만옥정 공원을 둘러봅니다.

 

오래된 나무가 여행자를 맞이해주는 만옥정 공원입니다.

 

 

 

 

만옥정 공원의 대표얼굴은 진흥왕 척경비입니다.

신라의 영토는 여기까지~ 라는 표식으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 비는 삼국시대 신라 진흥왕(540~576, 재위)이 세운 기념비입니다.

흔히 순수비로 통칭되나 북한산, 황초령, 마운령에 있는 순수비처럼 순수관경이란 말이없고

다만 왕이 새 점령지를 다스리는 내용과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열거했으므로

따로 척경비라 일컫습니다.

 

단양 적성의 진흥왕비와 비의 성격이나 형태가 거의 비슷합니다.

 

 

 

 

 

비문 첫머리의 “辛巳년 2월 1일 立”은 진흥왕 22년(561)으로 추정돼

기존 3개의 순수비보다 수년 앞서 건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화강암의 자연판석을 약간 다듬어 비문을 새겼으며,

개석이 없고 인명과 관등의 표기 방식이 독특하며

고졸한 해서체 등을 지녀 신라 비석 중 가장 오랜 형식을 보여 줍니다.

 

 

전문 642자 가운데 400자 정도가 판독됐습니다.

앞 부분은 마멸이 심하고, 뒷 부분은 관련인사가 나열돼 있습니다.

 

모두 27행인데 대개 한 줄에 26자씩 적었고 끝줄은 3자 입니다.

 

돌의 크기는 높이 178cm, 폭 175cm, 두께 약 30cm이며,

본래 화왕산 기슭에 있었던 것을 1914년에 발견했고,

1924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보존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독특하여 한장 담아보구요.

발길을 옮기니~

 

 

 

 

척화비입니다.

 

14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척화비..

1871년 4월 전국 각지에 세운 비석 중의 하나입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곧 화친하게 되니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일이다'란 뜻의 한자가

고집스레 각인돼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역사유물은 퇴천 3층 석탑

 

이 삼층석탑은 원래 창녕읍 퇴천리의 한 민가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69년 10월에 해체, 수리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습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석탑 양식인

이중의 받침대 위에 3층의 탑을 올렸습니다.

 

아래 받침돌의 네 면에는 각각 2개씩의 모서리기둥과 중앙 받침기두응ㄹ 두었으며

위 받침돌의 네 면에는 2개의 모서리 기둥과 하나의 받침기둥을 두어

목조 건축의 양식을 계승하였습니다.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으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탑으로

신라 석탑의 변천과정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석탑 뒤쪽으로 보이는 곳은 창녕 객사입니다.

 

 

 

 

객사는 외부의 관원이나 외국 사신이 묵는 숙소이자,

임금과 대궐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객사는 왕실의 권위를 반영하는 중요 지방 공공시설의 하나였습니다. 

 

 

 

 

창녕현 관아의 부속 건물이었던 이곳 객사는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300 ~ 400년 전에 지어졌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인 1924년에 시장을 세운다는 구실로 객사를 창녕읍 술정리로 옮겼다가,

1988년에 이곳으로 이전해 보수했습니다.

 

 

 

 

객사의 전형적인 건물 배치는 종묘의 건물을 모델로 했기 때문에 중앙에 주 건물이 있고,

좌우에 익사가 있는 구조입니다.

 

주 건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이 건물에는 벽채나 창호도 없이 기둥과 지붕 구조만 남아 있고,

또 좌우의 익사도 없어서 원래의 형태를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만옥정 공원에는 수많은 공덕비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네요.

 

 

 

 

오랜 시간을 건너와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서 있는..

 

 

 

 

몸돌에 새겨진 글자마저 희미해진 것도 있고..

 

 

 

 

언제, 어떤 목적으로 새워졌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제 공원은 창녕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둘러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나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가득 품고 있는 곳입니다.

 

 

창녕 만옥정 공원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 - 창녕읍내방향 - 만옥정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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