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배로 20여분..
한산도에 도착합니다.
한산도..
여행자에게는 '이순신 장군의 섬'으로 기억되는 곳이며
한산도 앞바다를 비롯하여 한려수도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기만 합니다.
세계 4대 해전사에 남아 있는 한산도 대첩의 현장이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세계 4대 해전은
1)B.C. 480년 그리스의 데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제독의 살라미스(Salamis)해전,
2) 1588년 영국 하워드(Howard) 제독의 칼레(Calais) 해전,
3) 1592년 거북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이순신(李舜臣) 제독의 한산대첩(閑山大捷),
4) 1805년 영국 넬슨(Nelson) 제독의 트라팔가(Trapalgar) 해전을 말함입니다. ---
1592년 7월 8일 5척의 날쌘 판옥선으로 수십 여척의 왜군 병선을 공격하던
조선 수군은 달아나는 척하며 한산도 앞바다로 왜군을 유인하였지요.
그리고 학익진...
학익진 진법을 써서 73척 가운데 59척은 불타거나 조선 수군의 손에 들어왔다던 해전..
그 한산도 대첩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한산도 제승당의 수루의 모습입니다. (2011년 11월 20일)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에 내려 오른편으로 향합니다.
제승당..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집필하였던 곳,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였던 곳,
병사들을 단련시키던 곳,
그리고 충무공의 영정이 있는 충무사..
이들 모두를 합쳐 제승당 유적지라고 부릅니다.
제승당의 입구
성인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입장합니다.
약 1km 정도를 바다를 끼고,
소나무 울창하게 가지를 드리운 길을 따라 걷습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왼편에 보이는 곳이 제승당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오른편이 제승당 입구이니
만을 둥글게 따라 걷습니다.
현재 제승당이 자리한 한산면 두억리는
한산대첩 당시 바다에 떨어진 왜군의 목이 억 개나 됐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라고 합니다.
두억리 포구인 문어포(問語浦)는 황급히 도주하던 왜군들이
길을 물었던 포구라는 뜻의 지명이구요.
그리고 제승당 뒤편의 개미목은 도주로가 끊긴 왜군이 개미처럼 달라붙었던 곳이고,
한산도 북쪽 바다에 떠 있는 해갑도(解甲島)는 충무공이 갑옷을 벗고 잠시 쉬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제승당으로 가는 입구의 일주문 현판에는 대첩문이라 적혀 있고
그 입구에는 수병들이 서서 지키고 있습니다.
대건문 앞에는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다는 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도에 따르면,
1593년 당시 충무공 이순신장군께서 한산도 통제영(統制營) 내 제승당(制勝堂)을 창건하고,
1,340일 동안 머물면서 군사들과 함께 사용했던 우물로서 바다에 가깝지만 짠맛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대건문을 지나 다시 오르면..
충무문..
충무문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무문을 지나면 정면에 제승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만든다'는 뜻의 제승당(制勝堂)..
1593년부터 1597년까지 삼도수군 본영으로 이순신 장군이 거처하면서
삼도 수군을 지휘하며 무기를 만들고 군량을 비축하던 곳을 말합니다.
난중일기 1491일 분 중 1029일의 일기가 여기서 쓰였다고 하지요.
제승당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포와 거북선 모형과 함께 진중 생활이나 한산대첩을 그린
대형 유화작품으로 제승당 벽을 둘러쳐놓았습니다.
한산대첩도...
저 제승당 현판은 누가 써놓은 건지 궁금해지네요.
지금의 제승당 일대(사적 제113호)가
1593년 7월에서 1597년 2월까지 통제영이 자리하던 곳입니다.
제승당의 오른편에는 수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23전 23승..
혹자는 하늘이 충무공의 편을 들지 않고서 어떻게 가능한 기록이겠는가? 라고도 말을 하지요.
이순신 장군이 43세에 녹둔도 둔전관을 했을 당시
직속상관이 어떤 일을 거짓보고 하는 바람에 죽을 뻔했으나
어떤 변명도 없이 “죽고 사는 것은 천명에 달렸다”는 자세로 임했다고 하지요.
옥포, 합천, 적진포, 당포, 당항포, 율포, 견내량(한산도대첩), 안골포 해전 등
숱한 수전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그의 나이 53세에 임금을 업신여겼다 하여 파직되고 백의종군하게 됐을 때,
조카 이분이 간수에게 뇌물을 쓰면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다. 죽게 되면 죽을 뿐이다”고 타일렀다고 합니다.
“한 번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아까울 것이냐.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원컨대, 한 번 죽음으로 기약하고 곧 범의 굴을 바로 두들겨 요망한 기운을 쓸어버리고
나라의 부끄러움을 만분의 하나라도 씻으려 하옵는바,
성공하고 실패하고 잘되고 못되는 것이야 신이 미리 헤아릴 바가 아니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는다(死卽生,生卽死)”
이순신 장군이 남긴 수많은 어록들..
그의 신념이자 그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수루에 서면 멀리 세계 4대 해전사에 남아있는 한산도대첩의 현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루 앞에는 한산도 대첩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들어서기 1년 전인
1592년(선조 25) 7월 8일에 있었던 한산대첩...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휘하의 조선 수군이 치른 해전 가운데
가장 큰 역사적 의의를 지닌 해전이라고 하지요.
행주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꼽힐 뿐 아니라,
개전(開戰) 초 왜의 수군에게 빼앗긴 남해 제해권(制海權)을
조선 수군이 다시 장악한 전투이기도 합니다.
수루 앞에는 '후손통제사행적비' 6기를 세워 둔 2채의 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당 가득한 낙엽이 아직 이곳은 가을임을 알려주니
참 좋습니다.
수로와 마주보는 곳에 충무공의 영정을 모시고 향사를 올리는 충무사(忠武祠)가 있는데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고 우측에는 한글비가 있어 이채롭습니다.
충무사를 둘러쌓고 아름다운 노송이 서있어 솔향기가 매일 향을 피우는 듯하는 곳입니다.
우측의 한글비
글은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쓰고
글씨는 일중 김충현 선생이 썼다고 합니다.
1948년 광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내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면 제승당 유허비가 서 있습니다.
왼쪽 비석은 1739년에 107대 통제사 조경이
제승당을 다시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 비석은 사암으로 제작되어 마모가 심합니다.
제승당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고 하지요.
처음 두 비석은 왼쪽 비석의 앞, 뒤면
마지막 비석은 오른쪽 비석으로
충무공의 후손으로 198대 통제사를 지낸 이규석이 새로 세운 것으로
전에 있었던 비석을 묻은 곳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 충무사
통제사 관복을 입는 모습의 영정은 1978년 정형모 화백이 그린 것인데
시대마다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충무공의 영정은 변해왔다고 하지요.
사당에는 충무공의 영정과
충무공의 친필인 국보 서간첩과 독후감 병풍이 있습니다
충무공의 영정..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으로 수군 진영을 옮긴 다음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 답문으로 서간첩이 충무사 내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무사 경내에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시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며
한산대첩 기념일인 8월 14일에는 해군작전 사령관과 해군사관생도들이 참배를 하고,
통영시는 한산대첩제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승당에서 마지막으로 충무공이 활쏘기를 즐겨했던 한산정으로 향합니다
1594년 4월 6일 한산도에서 무과별시를 보았다는 기록과
1596년 무과 초시를 보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바로 활쏘기를 치른 장소입니다.
국가시험을 한양에서 보기에 긴 시간을 허비해야하는 고충이 심해
충무공이 선조의 허가를 얻어 무과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 곳이라고 합니다.
무과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활쏘기 장소입니다.
특징이라면 활 쏘는 곳과 과녁 사이에 바닷물이 출렁이는 것입니다.
실제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하는 수군인 만큼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유용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과녁까지의 거리 145m..
마당에 가득 쌓인 낙엽을 밟으며
제승당을 한바퀴 돌아 내려옵니다.
400여 년 전 한산도 바다를 누비었던 거북선과 판옥선은 사라지고..
거북선이 누볐던 바다를 이제는
유람선과 요트가 드나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한산도 찾아가는 길
통영원문검문소 → 미륵도 관광특구 방향 우회전 → 북신동사무소 방향 우회전 → 산복도로 직진 → 충렬사 앞 좌회전 → 적십자 병원앞 오거리 방향으로 좌회전 → 오거리 앞 우회전 → 여객선 터미널 방향으로 직진 → 여객선터미널 - 한산도 제승당 행 여객선으로 20분 - 한산도
한산도 가는 배편 안내
매일 오전 7시 정각에 통영 여객선 출발 1시간마다 배가 있습니다.
동절기에는 오후 5시가 마지막 배이며 하절기에는 오후 6시입니다.
제승당에서 통영으로 나오는 여객선은 아침 7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으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 하절기에는 오후 6시 30분이 마지막 배입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www.한산도제승당.com 를 클릭해보세요~
통영의 다른 아름다움들 보러가기~
아름다운 섬들을 품은 쪽빛바다를 따라 연화도 가는 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827
아름다운 남해 바다에 핀 작은 연꽃-연화도 http://blog.daum.net/sunny38/11775829
아름다운 남해 바다에 핀 작은 연꽃-연화도2 http://blog.daum.net/sunny38/11775833
한려해상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통영 미륵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046
통영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이 놓치고 가는 곳, 그러나 놓치기 아까운 곳-세병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636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불리우는 통영 '동피랑' http://blog.daum.net/sunny38/11775637
미술관 건물 자체가 작품인 통영 전혁림 미술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639
사랑에 빠져 5000여통의 편지를 보냈던 청마유치환을 만날 수 있는 통영 청마문학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641
'부산,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기도 도량-남해 금산 보리암 일출 (0) | 2011.11.27 |
---|---|
가을의 끝자락, 낙엽 따라 다녀온 길-경상남도 수목원 (0) | 2011.11.25 |
저녁빛에 마음 베이다-주남 저수지 해넘이 (0) | 2011.11.16 |
깊어가는 도심의 가을.. -창원 용지공원 (0) | 2011.11.07 |
부산 기장 앞바다에 가면 바다 맛을 보고 와야한다-부산 기장 연화리 (0) | 2011.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