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북도

팔공산 능선이 앞마당처럼 펼쳐지는 절집-영천 중앙암의 가을

 

 

 

팔공산 은해사의 산내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중앙암..

 

은해사에서 2km의 거리에 있는 백흥암에 오른 후

여기에서 다시 서쪽으로 산길을 오르면 중암(中巖)이라 부르는

기암절벽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암자에 이르는 길은 마치 요새의 석문처럼 생긴

자연 바위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래서 중앙암은 '돌구멍 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사진은 중앙암의 중심이 되는 절집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면 팔공산 능선이 앞마당처럼 펼쳐집니다. (2011년 10월 27일)

 

 

 

 

중앙암까지는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백흥암에 차를 두고 걸어 오르셔도 되고,

여행자처럼 차를 가지고 오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로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 않더군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걸어서 오르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중앙암 주차장에서 내리니

붉은 단풍잎이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팔공산의 가을이 여기 가득합니다.

 

 

 

 

중앙암 암자로 이르는 외길 숲길..

붉은 단풍나무잎들이 곳곳에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걷다가 돌아보니

오후의 햇살이 살며시 인사를 건네고..

 

 

 

 

숲길 사이에 자그마한 절집..

중앙암의 요사채인 듯 합니다.

 

뒤에 보이는 바위는 건들바위라고 불리운다고 적혀 있습니다.

 

 

 

 

건들바위, 장군수..

 

장군수는 김유신 장군이 17세쯤 되는 화랑시절

이곳 돌구멍절에서 심신을 단련할 때 즐거마신 물이라는 연유에서

장군수라고 불리운다 적혀 있습니다.

 

이 바위틈에 나오는 물을 말함인지..

 

 

 

 

그리고 건들바위..

 

연약한 나무 한그루 이 커다란 바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반대이겠지만~ㅎㅎ

 

이 바위는 옛 어느날 밤부터 바위에서 울력소리가 요란하게 나서

놀란 당시의 주지스님이 밖으로 나가보니 사람은 보이지않고

바위가 곧 암자를 덮칠듯이 움직이고 있기에 부처님께 기원하였더니

그 바위가 제 자리에서 훨씬 윗쪽으로 옮겨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고 합니다.

 

 

 

 

암자를 향해 계속 산길을 걷습니다.

 

앞에 보이는 천왕문이라 적힌 바위 사이의 굴을 지나야

중앙암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절집은 산문이 따로 있지않고

저 바위 사이의 석문을 거쳐야만 절집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절집이 돌구멍 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요.

 

 

 

 

돌구멍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암자..

 

절은 통일신라 때인 834년(흥덕왕 9년)에 심지왕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심지 왕사는 팔공산 내의 동화사를 창건하였습니다.

 

왕사가 동화사를 창건한 후 산내 곳곳에 수행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묘봉암과 함께 이 곳 중앙암이 들어선 것 같다고 합니다.

 

 

 

 

바위 위에 들어앉은 절집..

 

절집은 법당과 산신각, 그리고 종무소로 되어 있습니다.

 

 

 

 

중암암 마당에 서면 팔공산 능선이 앞마당이 되고..

 

 

 

 

법당 옆에는 산신각이 잇대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신각을 지나 오른편으로 가면,

샘물과 바위..

 

샘 위에 뚜껑을 해놓았는데

중앙암 안내서에 보면 미천(米泉)이라 불리우는 작은 샘인 듯 합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중앙암에 계실 때

바위 틈새로 암자의 사람 숫자에 맞춰서 쌀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있으면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이, 두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의 쌀이 나왔다지요.

 

어느 날 스님이 안 계실 때

일을 사는 사람이 좀 많은 양의 쌀을 내어 여유 있게 먹고자

쌀이 나오는 구멍을 부지갱이로 찔러 넣었더니

나오라는 살은 나오지 않고 물만 나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 샘에는 쌀 대신 물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욕심이 어떤 화를 부르는지 알 수 있는 전설이로군요.

이 높은 절집을 오르며

몸을 낮추고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이야기이겠지요?

 

 

 

 

암자를 둘러보고 다시 오던 길로 나와

위쪽으로 오르면 중앙암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 초기의 삼층석탑으로

탑의 높이는 3m, 하층기단의 갑석의 폭은 1.46m 입니다.

 

형식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삼층석탑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기단부가 강화되었고,

옥개석 낙수면의 경사가 심해지는 등의 특징을 보아

고려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암벽 아래 터를 조성하고 남북선상으로 나직한 축대를 쌓아

마당을 2단으로 구성하고 서쪽에는 법당, 동쪽은 석탑을 배치하였으며

법당지에서는 법당 창건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어골문 기와조각이 많이 출토되었습니다.

 

 

 

 

삼층석탑을 조금지나 오르면 극락굴이 있습니다.

 

 

 

 

극락굴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극락굴은 화엄굴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

신라시대 원효스님이 화엄경론을 집필할 때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어

이 굴에서 화엄경 약찬게를 외우다 화강삼매에 들어 불빛을 발산하였는데

그 힘으로 바위가 갈라지고 그 소리에 의문이 풀리어

화엄론을 완성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극락굴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조망이 좋은 곳이 나옵니다.

 

바위 암봉들 사이에 소나무 뿌리내리고 자라고 있는 곳으로

 

 

 

 

가을빛 가득한 팔공산의 능선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중암암을 보고 돌아서 오는 길..

오는 길 내내 붉은 빛 단풍이, 노오란 단풍이

여행자의 뒤를 따라옵니다.

 

화사한 가을입니다.

 

팔공산 은해사 암자인 중앙암 찾아가는 길

 

위치: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산 25-1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청통 은해사 방향 - 은해사- 중앙암

 

또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 서문 오거리에서 의성,신령 방향 → 은해사 -중앙암

 

영천의 아름다운 곳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직 보지못하셨다면 클릭해보세요~

일년에 단 이틀, 일반에게 개방되는 특별한 절집-영천 백흥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465

 

한국 33 관음성지 도량인 은해사-영천 http://blog.daum.net/sunny38/11775462

 

햇살좋은 마루에 앉아 풍류를 즐겨보고 싶었던 정자-영천 옥간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486

 

아름드리 나무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정자-영천 모고헌,횡계서원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8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길, 영천 양지마을 태양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2

 

햇살과 자연을 듬뿍 누릴 수 있는 보현산 하늘길, 천수누림길-영천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9

 

보현산 자락의 별헤는 마을- 영천 별빛마을 http://blog.daum.net/sunny38/11775491

 

폐교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영천 시안미술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496

 

구름따라 오른 절집에서 어느새 마음은 비워지고..-영천 운부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794

 

보현산 하늘길, 천수누림길 그 끝에서 만난 해넘이-보현산 해넘이 http://blog.daum.net/sunny38/11775795

 

호남 원림구성을 보여주는 영남의 아름다운 고택-영천 귀애고택 http://blog.daum.net/sunny38/11775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