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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옛이야기를 따라 가야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고성 송학동고분군

 

 

 

왕들의 상여는 능선 위로 올라갔다.

늙어서 죽은 왕들의 장례 행렬은 길고도 느렸다.

강 건너편 언덕을 넘어온 만자의 대열은 들판을 구불구불 건너와 산 위로 향했다.

 

김훈의 <현의 노래>의 한구절입니다.

 

신라의 왕릉도, 조선의 왕릉도 산 위로 올라간 적이 없는데

가야의 왕릉은 유독 산에 있습니다.

무덤을 높은 곳에 써서 왕의 힘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스스로도 자신의 땅을 굽어보고 싶어서였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김해의 금관가야의 대성동고분군도.

고령의 대가야의 지산동고분군도,

함안의 아라가야의 도항, 말산리 고분군도 모두 야트막한 산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성은 김말로가 세운 소가야의 옛 땅이지요.

말로왕 때부터 이형왕에 이르기까지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던 곳입니다.

읍의 초입에 자리 잡은 무기산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으로 향합니다. 

소가야의 왕들이 잠들어 있는 곳..

 

옛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여행..

옛 가야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야트막한한 산 위에 자리한 이곳에서 바라본 풍광은

시원스런 들판과 멀리에는 이곳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2011년 8월 28일)

 

 

 

 

이곳엔 모두 7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고성읍내에 자리한 고분..

1500년의 세월동안 이곳에 자리한 고분들은

시절이 변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겠지요?

 

 

 

 

그래서인지 고분으로 향하는 길은

늘 어떤 엄숙함이 따라옵니다.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이 함께하곤 합니다.

 

 

 

 

고분을 조금만 오르면, 너른 들판과 고성 읍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무덤이 1호 무덤입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라고 하지요.

 

나머지 무덤들은 1호 무덤을 보호하는 딸린무덤이라고 합니다.

 

 

 

 

고분은 둘레와 사이사이에 길을 만들어 놓아

마치 뒷동산을 산책 나온 듯 둘러보기 좋습니다.

 

 

 

 

고분에서 바라보면, 고성읍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치열한 삶이 자리하고,

한쪽에는 오랜  평안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로군요.

 

 

 

 

대가야(고령), 성산가야(성주), 금관가야(김해), 소가야(고성), 아라가야(함안), 비화가야(창녕)를

6가야라고 하였습니다.

 

그중 대가야는 고구려, 신라, 백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고대국가로까지 발전한 나라였습니다.

 

또한 금관가야는 풍부한 철을 바탕으로

철의 제국, 태양의 제국으로 불리우기도 하였습니다.

 

 

 

 

461년동안이나 자리했던 소가야는

이제 과거로 사라지고

오직 몇기의 무덤만 남아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북쪽으로 300m 거리에 기원리 무덤들이 있고,

동쪽으로 300∼400m 거리에 송학동 조개더미가 있어,

삼국시대 소가야국의 자리를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1호 무덤은 겉모습에서 앞이 네모나고 뒤가 둥근 무덤인 전방후원형 무덤으로 보여지기도 하나,

발굴조사 결과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뒤 돌무덤방을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호무덤 앞에서 바라본 풍광..

 

왕의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는 무덤..

가야의 무덤들은 ㅇㅇ 호 고분이란 이름들로 남아 불리웁니다.

 

 

 

 

1호 무덤은 좋은 위치와 무덤의 규모 등을 생각했을 때 이 지방의 우두머리로 추정되며,

만들어진 시기는 A·D 400년을 중심으로 앞뒤 50년의 범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나란한 무덤들..

 

 

 

 

동북쪽에는 고성 동외동 조개더미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조개더미에서는 널무덤(토광묘)·독무덤(옹관묘)·돌널무덤(석관묘) 등의 유적과

청동 투겁창(청동광모)·청동 칼자루 끝 장식(검파두식)·거울조각·불탄쌀·회색토기 등의

유물이 발견되어 이 지방의 문화를 짐작하게 합니다.

 

송학동 무덤은 동외동 조개더미의 초기철기시대를 뒤 이은

후대 문화를 대표하는 가야 문화 유적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해가 지는 시각에 고분을 둘러보아서 그런지,

쓸쓸함이 더하는 듯 합니다.

 

 

 

 

고분앞에 펼쳐진 너른 평야가

그 쓸쓸함을 달래주는 듯 한 해 저무는 오후..

 

1500년의 세월을 건너와 말을 건네는 저 고분들은

1500년 후에도 다른이에게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고성 송학동고분군 찾아가는 길

 

위치: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473-5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고성ic -고성읍 - 송학동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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