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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 구연서원과 관수루

 

 

 

꽃은 강언덕에 가득하고 술은 술통에 가득한데

유람하는 이들이 연이어 분주히 오가는구나

봄날은 가려 하고 길손도 떠나려 하니

봄을 보내는 시름만이 아니라 그대를 보내는 시름도 있네

 

 

수승대를 소개드릴 때 퇴계 이황선생의 시와 그에 화답하는 요수 신권선생의 시를 말씀드렸지요.

퇴계 이황선생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남긴 또 다른이가 있으니

수승대 윗고을에 살던 갈천 임훈 선생의 시입니다.

 

이 시 또한 수승대 거북바위에 퇴계, 신권 선생의 시와 나란히 적혀 있지요.

그리하여 수승대를 둘러싼 신씨와 임씨의 갈등의 발단이 되기도 하였구요.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

두 번째 이야기는 수승대 요수정 건너편에 자리한 구연서원(구연정사)입니다.

 

낮은 흙돌담 뒤로 보이는 서원의 모습이

어쩐지 정겨운 곳 입니다. (2011년 9월 3일)

 

 

 

 

수승대 거북바위에서 구연서원쪽으로 오르니

효열각이라 적힌 비각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효녀와 열녀의 비를 세워 놓은 듯 합니다.

 

낡은 단청은 지나온 세월을 짐작케 합니다.

 

 

 

 

비각 바깥쪽에는 돌을 던지지 마세요~ 라 적힌 문구..

우리 문화재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여

어쩐지 씁쓸해집니다.

 

안쪽에 세워진 비의 받침돌은 어디로 사라지고

시멘트 덩어리로 세워놓은...

 

곳곳이 안타까운 비각입니다.

 

 

 

 

비각 옆에 자리한 또 다른 비각들..

 

안쪽에 있어야 할 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뒤쪽에 보이는 돌담이 구연서원입니다.

 

 

 

 

요수신선생장수동...

요수 선생이 몸을 감추고 마음을 닦은 곳이란 뜻..

 

찾던 글귀를 구연서원을 가다가 만났습니다.

구연서원 관수루가 세워진 바위 한쪽에 새겨져 있습니다.

 

거창 신씨들은 이 각자를 새겨 신씨가 이곳의 주인임을 은연 중 나타냈다고 하지요.

앞서 수승대 편에서 소개해드린 수승대 갈등의 일부이지요.

 

이에 맞서 임씨들은 '갈천장구지소'라고 새겨놓았다지요.

갈천 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나막신을 끌고 노닐던 곳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글귀는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군요.

 

 

 

 

그러자 이에 맞서 다시 신씨들이

숙종 20년(1694년)에 구연재에 이 구연서원을 세우고

요수 신권 선생을 모셨습니다.

 

구연서원의 문루인 관수루입니다.

관수루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422호로 지정된 곳이며

볼거리와 아름다움이 많은 문루입니다.

 

 

 

 

관수루 아래 기둥은 휘어지고 굽어 용트림한 형태입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거창지역 누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원쪽으로 들어와 관수루를 바라보면

커다란 거북이 형상을 한 자연석 위에 활주를 세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북 바위 위로 오르면, 누각의 입구에 이렇게 돌을 놓아 누각으로 오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따로이 누각을 오르는 계단을 두지않고

이렇게...

 

다른 곳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인 듯 합니다^^

 

누각의 위에는 1740년 여러 고을의 선비가 모여

구연서원의 문루로 세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문인화가 조영석이 함양군 안음 현감으로 재직할 당시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관수루의 내부..

 

널찍하고 시원스럽고..

구연서원이 한눈에 바라다 보입니다.

 

인근 선비들이 모여 이곳에서 시회나 연회를 열기도 하였을터이고,

평소에는 고을 사람들이 올라 쉬거나 더위를 피하기도 하였을 공간...

 

 

 

 

관수란 맹자의 '물을 보는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의 흐름을 봐야 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 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구연정사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서원 내에는 아주 거창한 비석 3기가 마당을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홍준님의 글에 의하면, 서원의 분위기보다 가문의 위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산고수장~이라...

산은 높고 물이 높음을 저리 커다란 비석으로 세워야 하였는지..

 

 

 

 

배롱나무 활짝 핀 구연서원의 강학당의 모습입니다.

 

 

 

 

구연서원이라 적힌 현판..

 

 

 

 

널찍한 마루와 양쪽에 자리한 온돌..

다른 서원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강학당 앞에는 정료대가 자리하고..

 

 

 

 

강학당 마루에서 바라본 서원 풍경입니다.

너른 마당을 가진 곳이네요~

 

 

 

 

강학당 뒤로 돌아가면, 서원의 사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수 신권 선생과 석곡 성팽년, 황고 신수이 선생을 모신 사당입니다.

사당에도 아름드리 나무와 소나무가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는 곳이로군요.

 

 

 

 

사당 내부를 담장 너머로 살짜기 둘러봅니다.

 

 

 

 

다른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들을 찾아보니

최근에 단청을 새로이 한 듯 합니다.

 

새로이 한 단청은 어쩐지 이곳을 낯설게 합니다.

1600년대, 1700년대 지어진 곳이 아니라

마치 몇십년 전에 세운 곳인 듯 느끼게 합니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단청의 빛깔 때문일테지요.

 

오히려 담장 너머로 바라보는

서원의 모습이 더 소박하고 정감이 가는군요.

 

 

아직 수승대와 요수정을 보시지 못하셨다면~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의 수승대 요수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1

 

 

거창 구연서원(구연정사 )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지곡IC→24번 국도→안의면→3번 국도→마리면→37번 국도→위천면-수승대 - 구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