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북도

구불구불 돌담길 따라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예천 금당실마을1

 

 

 

요즘 걷고 싶은 길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고택들이 줄지어 서있고,

나즈막한 돌담들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그 돌담 너머로는 기와집의 지붕이 보이고, 마당이 보이고,

그 돌담 아래 코스모스 하늘거리며 피어 있으면 더 좋은..

그런 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런 길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나섭니다.

바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의 금당실마을..

 

조선시대 고가옥과 미로처럼 연결된 돌담길이

옛 시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는 곳입니다.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7km나 이어지는 곳입니다.

 

사진은 금당실 마을의 뒷산인 오미봉에 올라 바라본 마을 전경입니다. (2011년 8월 30일)

한눈에 보기에도 수많은 기와집과 사이사이의 돌담들이 보입니다.

 

마을 주변으로 너른 평야와 그리 높지않은 산이 자리하고 있어

살기 좋은 곳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망원렌즈로 담아보니, 기와집, 기와집.. 초가집..

그리고 돌담.. 돌담..

 

 

 

 

금당실 마을에서 돌담길 따라가는 여행은

이곳에서 시작입니다~

 

번듯한 관광안내소도 있고, 안에 들어가면 안내 팜플릿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거기다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친절한 안내문도 남겨져 있습니다.

 

예천에 둘러보며, 계속해서 좋은 인상을 받고 있는 여행자입니다.

차 한잔에도 이리 마음이 푸근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금당실마을을 이제 둘러볼까요?

 

고택길~

안내된 표지에 따라 둘러보아도 좋고,

그저 마음내키는대로 둘러보아도 좋은...

 

여행자는 관광안내소의 왼편에 위치한 사괴당 고택을 먼저 둘러보았는데

금당실마을에 대한 소개를 먼저하기 위해

사괴당고택을 나중에 포스팅하겠습니다.

 

 

 

 

돌담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길들 아래

봉숭아도 피어있고..

맨드라미도 피어 있는 길..

 

볏짚과 황토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을 깊숙이 이어집니다.

 

 

 

 

네모반듯하게 올라간, 깔끔하지만 삭막한 도시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그렇게 이어진 돌담을 따라 마을산책을 하다보면

저절로 느긋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금당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꼽는 금당실 마을은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도 온전했던 곳이라고 하지요.

 

금당실 마을에는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을 포함해 10여 채의 고택이 남아있고

이들 고택과 역사를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있습니다.

 

청곡당

 

 

 

 

천일홍 붉게 핀 활짝 열린 대문 사이로 안을 들여다 봅니다.

1873년경 지어진 집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맞긴한데,

인기척은 없고,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너른 마당, 축대를 쌓아올린 사랑채,

중문을 지나 안채로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ㅡ'자형의 안채와 사랑채가 남향을 하고 있으며

사랑채 옆에는 협문을 두고 담장이 둘러쳐져 있어 내외당을 구분하고 잇습니다.

 

사랑채는 약간 높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홑처마 팔작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중안 1칸은 마루로 되어 있고 양측은 온돌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청곡당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며

바깥쪽에 텃밭이 자리하고 그 밭에 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물과 텃밭으로 나올 수 있는 쪽문의 모습도 보입니다.

 

 

 

 

남야선생 사당입니다.

 

1850년경 지어진 곳으로

동몽교관으로 제수된 덕망있는 유학자였던 남야선생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오른편이 사당이며

앞쪽에는 안채와 사랑채로 1960년에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반송재 고택입니다.

 

돌들을 그냥 모양을 맞춰가며 쌓아올린 듯한 돌담..

어떻게 저 높이까지 쌓아올렸을까? 궁금해지는 여행자입니다.

 

돌담 가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걷고 싶었던 길이로군요^^

 

 

 

 

금당실 마을의 고택들은 모두모두 활짝 열린 곳이었답니다.

출타하시고 없어도, 문을 열고 놓고 나가신 듯한 곳들이 많아

여행자에게 더없이 친절한 마을이었지요.

 

이곳 반송재고택만 빼고 말입니다.

 

한글로 적힌 주련도 보고 싶은데,

담 너머로 기웃기웃대다 옵니다.

 

 

 

 

조선시대 지어진 집들이 아직까지 이리 잘 보존되고 있다니,

어쨌든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반송재는 조선 숙종 때 도승지, 예조참판 등을 지낸

갈천 김빈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1670-1690년 경에 세워 반송재라 이름붙은 가옥입니다.

 

한말 법무대신 이유인이 매입하여 1899년 지금의 자리로 이건하였으며

현 소유자의 선대 때 다시 매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담장 위에 얹은 기와는

세겹, 네겹을 얹어 놓았네요.

 

높디높은 담장이 아니라,

담장 너모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따끈한 음식이 오고갔을 듯한 담장이로군요.

 

 

 

 

나무 대문 위에는 이른 봄에 붙였을 입춘대길이 걸려 있고..

 

 

 

 

대문채에서 안채로 향하는 징검다리 놓여 있는 이곳은

1850년경 지어졌다는 광서당입니다.

 

 

 

 

우천재는 대문 앞에서부터 눈길을 끄는군요.

 

 

 

 

반쯤 열린 대문사이로 살짜기 들여다 보고..

 

1870년대 지어진 한옥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서로 연결된 튼 'ㅁ'자형으로 구성되어

조선시대 전형적인 한옥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굴뚝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대문채는 초가로 되어 있구요.

 

 

 

 

사랑채는 낮은 기단에 간결하고 소박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손님을 맞이하기에 알맞은 구조입니다.

 

 

 

 

집 내부에 우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물 위에 담쟁이 덩쿨이 있어

더욱 시원할 듯 하군요.

 

 

 

 

커다란 가마솥,,

돌과 기와를 번갈아 가며 쌓아 만든 돌담..

 

집안 구석구석 눈길 끄는 것들이 많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니

곳곳에 대문이 열린 집들..

 

이곳 금당실 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알 수 있습니다.

 

열린 대문 사이로 살짜기 보니

집안에 갖가지 꽃과 함박 웃는 장승이 서 있습니다.

 

 

소백산 줄기의 아늑한 곳에 위치한 금당실 마을..

옛이야기를 품고 있는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길이

즐거운 정겨움이 가득한 마을입니다.

 

 

예천 금당실마을 찾아가는 길

 

위치: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중앙고속도로 예천 ic - 928번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좌회전- 예천읍내 - 28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문방향- 금당실마을

 

 

예천의 다른 곳을 둘러보시려면~

 

논을 캔버스 삼아 그린 그림-전통민속놀이 휘모리가 그려진 예천 회룡포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1

 

낙동강 1300리 물길에 유일하게 남은 주막-예천 삼강주막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2

 

드라마 '황진이'의 무대가 되었던 아름다운 정자-예천 병암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3

 

계곡의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암반 위에 그림처럼 자리한 정자-예천 초간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7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을 간직한 고택-예천 초간종택(예천권씨종택) http://blog.daum.net/sunny38/1177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