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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계곡의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암반 위에 그림처럼 자리한 정자-예천 초간정

 

 

 

솔향기를 품은 바람..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자연 그대로의 숲속에 세상사를 멀리하고 서 있는 정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해지는 마음과 휴식을 얻습니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에 자리한 초간정..

이 정자가 그러합니다. (2011년 8월 30일)

 

계곡의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암반 위에 그림처럼 자리한 초간정의 고졸한 멋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라본 초간정..

예사롭지 않습니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우거진 숲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전통원림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소나무들..

그 고고한 아름다움에 반하는 여행자입니다.

 

소나무 아래는 신도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간정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보기위해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초간정은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 선생이

1582년에  지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랄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이곳에서 저술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은나라 음시부의 '운부군옥'을 본따 단군 이래 선조 때까지 수천 년간의 사실을

지리, 국호, 성씨, 효자, 열녀, 수령, 선명, 본명, 화명, 금명 등의 유목으로

총망라해 운자의 차례대로 배열한 것입니다.

 

그는 또 1580년부터 11년동안 일상생활에서 국정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일들을 기록한 '초간일기(草澗日記)'(보물 제879호)를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먼저 소개한 병암정이 인공의 연못 위에 세워졌다면,

이곳 초간정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계곡 물 위에 세워졌습니다.

 

원시림의 아름다움과 정제된 인공미를 동시에 갖춘 원림..

이라는 설명을 해 놓은 곳입니다.

 

비가 오고 개인지 얼마되지 않아 계곡물이 맑지 않습니다.

물이 맑다면, 그 아름다움이 더할 듯 하네요.

 

 

 

 

계곡을 따라 돌아보면,

초간정이 자리한 암반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정자를 따라 휘감는 계곡물을 볼 수 있습니다.

 

 

 

 

초간정은 선조 25년(1592) 일어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합니다.

광해군 4년(1612)에 고쳐 지었지만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다시 불타 버렸다고 합니다.

 

지금 있는 건물은 선생의 원고 등을 보관하기 위해

고종 7년(1870) 후손들이 기와집으로 새로 고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옛 선비들은 풀에서, 숲에서, 계곡에서 자연의 섭리를 찾아냈다고 하지요.

 

그래서 옛 성현들은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계류가 고인 것은 맑아서 요동하지 않고 더러움을 용납하여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으며,

또한 나쁜 것을 흘려 버려서 머물러 두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기를 무궁하게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도리 또한 이에 있을 것이다. "


풀이나 계류를 보면 수시로 변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불변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계곡 위로 난 다리를 지나 숲 사이로 들어서면,

초간정 옆에 자리한 살림집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초간정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입니다.

 

앞면 왼쪽 2칸은 온돌방을 배치하고

나머지 4칸은 대청마루로 4면에 난간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초간정사'라 적힌 현판..

 

임진왜란·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 초간정사의 현판이

정자 앞 늪에 파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졌는데,

신기하게도 늪에서 오색무지개가 영롱하여

현판을 잃고 근심하던 종손이 파보았더니 현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전설같은 이야기로군요^^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천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정자라고 생각하는데,

관리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개방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초간정 앞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가다보면

붉은 철제 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 오래된 다리는 아니지만,

출렁거리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계곡..

앞쪽에 흰 화살표를 해둔 부분이 초간정이 자리한 곳입니다.

 

숲과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전통원림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하고 있는 정자..

 

그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옛선비들처럼 인생과 우주와 자연의 섭리는 깨우치지는 못해도

여유와 휴식을 찾을 수 있다면

초간정을 들러볼만 하겠지요?

 

 

예천 초간정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350

 

중앙고속도로 예천 ic - 928번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좌회전- 예천읍내 - 28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문방향- 초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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