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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드라마 '황진이'의 무대가 되었던 아름다운 정자-예천 병암정

 

 

 

병풍처럼 우뚝 솟은 암반 위에 아름다운 정자가 자리하고,

낮은 야산을 뒤로 두고, 절벽 아래로는 연못이 펼쳐지는 곳..

 

툭 터진 누마루에 서면 넓은 들판과 나지막한 마을이 보이고,

어디선가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가는 곳..

 

그곳이 어디냐구요?

바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에 위치한 병암정입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서며

예천의 갈 곳들을 메모하였지요.

회룡포, 삼강주막, 초간정, 초간고택, 금당실 마을, 용문정..

 

금당실 마을을 향해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병암정 이정표..

 

망설이다 병암정으로 향하였는데,

가보지 않았다면, 후회할뻔 하였습니다^^

 

사진은 병암정 앞의 인공연못에 비친 정자와 암반 위에 자리한 정자의 모습입니다. (2011년 8월 30일)

 

 

 

 

나지막한 야산, 그 앞에 우뚝 솟은 20m의 암반..

그 앞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연못은

그 풍경을 완성시켜 주는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초간정이 주변의 자연 그 자체가 정원이라면

이곳 병암정은 인공적인 것을 끌여들여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200년은 되었다는 느티나무 아래를 지나 정자로 향합니다.

 

병암정은 널리 알려진 정자는 아니지만,

그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입니다.

 

그래서 역사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황진이'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황진이가 첫사랑인 김은호를 만나는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드라마를 보질 않아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을 듯 합니다^^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연못 한가운데 인공섬 위에

정자를 만들고 구름다리를 놓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정자와 구름다리는 철거를 하고..

대신 섬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있는데,

물이 많아 물 속에 잠겨 인공섬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습니다.

 

 

 

 

연못 주변을 한바퀴 돌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여행자..

상상이 되시지요? ㅎㅎ

 

 

 

 

연못의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병암정 입구에 도달합니다.

 

벼랑 위의 큰 바위 위에 자리한 정자는 담장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병암정 현판이 걸린 정자..

 

 

 

 

정자 앞으로는 낮은 흙담에 기와가 얹혀 있고,

긴 누마루가 세월을 간직한채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자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마루와 온돌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건물양식을 보여주는 구조로, 

정자가 자리한 위치 또한 정자 건축의 기능에 적합한 입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바위, 연못, 석가산(정원 따위에 돌을 모아 쌓아서 조그마하게 만든 산) 등의 

전통 조경 요소는 당시 조경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너른 마루는 양쪽에 문을 달아놓아

다른 탁 트인 정자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여름에는 사방의 문을 열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마루에 올라서면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넓은 들판과 나지막한 마을..

그리고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소백산맥 줄기가 멀리 보입니다.

 

시원스런 풍광을 가진 정자입니다.

 

 

 

 

병암정은 조선 고종 광무 2년(1898)에 

법무대신 이유인이 근처 금당마을로 낙향해 아흔아홉 칸 저택과 함께 

옥소정이라는 이름으로 이 정자를 지었다고 합니다. 

 

1920년 무렵 예천 권씨 문중에서 옥소정을 매입해 

이름을 병암정으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입니다.


 

 

 

 

병암정의 맞은 편 출입문..

 

정자는 양쪽으로 출입문을 둔 형태입니다.

 

 

 

 

정자의 오른쪽에는 세 칸 규모의 별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흙과 돌로 이루어진 담이 둘레를 감싸안고 있는 곳으로

담장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별묘는 원래 인산서원의 서당이었으나

서원이 훼철되자 사당만 이곳으로 이건해 별묘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사당은 권맹손, 권오기, 권오복, 권용 선생을

봉사하는 별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별묘는 3칸 규모의 맞배기와집입니다.

 

 

 

 

별묘 앞에 서니 너른 들판이 품에 안길 듯,

넓게 펼쳐집니다.

 

예천의 다른 곳만 둘러보고 지나쳤다면,

후회하였을 듯한 아름다운 정자..

병암정입니다^^

 

 

예천 병암정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 93

 

중앙고속도로 예천ic -  92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예천 읍내- 28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 용문방향 928번 국도- 금당실 마을 조금 못미쳐 병암정 이정표-병암정

 

 

아직 회룡포를 보지 못하셨다면~

 

논을 캔버스 삼아 그린 그림-전통민속놀이 휘모리가 그려진 예천 회룡포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1

 

낙동강 1300리 물길에 유일하게 남은 주막-예천 삼강주막  http://blog.daum.net/sunny38/11775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