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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을 간직한 고택-예천 초간종택(예천권씨종택)

 

 

 

먼저 소개해드린 초간정이 자연 암반 위에 지어진 정자라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지은 고택, 초간종택이 있습니다.

 

초간종택은 예천권씨종택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

이 건물은 초간 권문해(1534-1591년) 선생의 조부 권오상이 지은 집입니다.

 

초간정과 초간종택..

권문해 선생과 관련하여 함께 둘러봐야 할 곳이지요.

 

사진은 초간종택의 종가별당과 건너편의 사당,

그리고 그 사이에 안채..

 

야트막한 뒷동산을 배경삼아 다소 경사진 대지에 

지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8월 30일)

 

앞쪽의 종가별당은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을 간직한 별당으로

별당 자체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초간종택이 위치한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마을 앞으로는 너른 들이 자리하고 있어

시원스런 풍경을 보여줍니다.

 

 

 

 

봉숭아꽃 붉게 피어나고, 배롱나무 붉은 꽃들 피어나는 늦여름..

초간종택은 뒤쪽의 푸르른 송림을 배경삼아 서 있습니다.

 

 

 

 

예천권씨 종가별당..

보물 457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 고택은 이 별당 외에도 대동운부군옥 책판 부고본은 보물 878호,

초간일기는 보물 879호로 지정된 곳이며

종택도 중요 민속자료 201호로,

종가의 문적은 경북 유형문화재 170호로 지정된 곳이니

집을 비롯하여 곳곳에 보물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래서 종가별당 앞을 보면

보물과 민속자료로 지정된 것을 나타내는 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가별당 위로 올라가 봅니다.

 

뜨거운 햇빛이 비추는 여름 한낮..

대청마루에 앉아 부채질하며 시원스럽게 펼쳐진 너른 들판을 바라보는 일..

 

모두가 부러워할만 하지요?

이분이 이곳 종택의 종손이십니다.

이 고택에 정말 어울리시는 분인 듯 합니다.

 

예천을 다녀오면 느낀 점..

다들 정말 친절하십니다.

 

뜨거운 여름 한낮 들린 여행자를 그냥 보내시지 않는 마음 씀씀이들이

너무나 고맙게 다가온 예천이었지요.

 

과일 먹고 가라고 하시고, 밥도 먹고 가라 하시고,

사양하는 여행자에게 시원한 차 한잔이라도 먹여서 보내는 마음들..

 

그것이 경북 양반문화를 이어온 힘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여행자입니다.

 

 

 

 

별당 마루에 올라 앉으면,

멀리로는 금당실 마을과 산의 능선들이,

가까이로는 너른 들판이 시원스런 눈맛을 주는 곳입니다.

 

 

 

 

이 별당은 평지 위에 집을 세우고 난간을 돌려서

다락집 모양으로 꾸민 별당 형식의 집입니다.

 

평면 구성은 왼쪽에 온돌방을 꾸미고,

오른쪽 3칸에 넓은 대청을 들였는데,

대청 앞면은 문짝 없이 그대로 개방하고 옆면과 뒷면은 판벽을 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왼쪽에 꾸며진 온돌방의 입구입니다.

 

 

 

 

기둥은 네모로 다듬고 주두만을 얹어

지붕틀을 받치도록 해서 외모는 간소하게 처리했으나

집 내부는 상당히 공을 들여 꾸몄습니다.

 

죽림리 마을은  풍수지리상 명당자리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편, 금당실 마을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들보와 천정..

공을 들여 꾸민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천정에 화살표 해놓은 것에는

사람들 이름이 줄지어 씌여 있습니다.

 

이곳 종부께서 설명해주신바에 의하면

이 별당을 지을 때, 힘을 보탠이(금전적으로) 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광각렌즈로 찍었더니 왜곡이 조금 있습니다.

 

 

 

 

별당을 나와보면, 높아지는 지세에 따라

별당의 지붕이 자연 높아져서 안채의 지붕과 높이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도 높은 축대 위에 있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별당에서 안채로 이어지는 곳에 계단을 두어

이층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독특합니다.

 

 

 

 

별당과 중문채의 지붕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별당 뒤쪽으로 오른편에는 사당이 자리하고..

 

 

 

 

왼편으로는 안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채는 사랑채의 오른편이나 왼편에서 모두 들어올 수있게 되어 있습니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살려 만든 문틀..

눈길을 끕니다.

 

경사진 지형에 지어져서 안채 또한 높은 축대 위에 얹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종택은 원래는 대문간채와 사랑채의 좌측에

연결된 부속채가 있었으나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ㅁ'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종택의 부엌..

 

커다란 가마솥과 바깥의 장독대..

다행히 부엌 한쪽에 수도를 들여놓았네요.

 

이 종택이 이리 오래 보존된 것은

이곳에서 사람이 살며 가꾸고, 보존하였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안채 마당은 별당에 비해 턱없이 좁습니다.

그러나 양쪽으로 열린 문들과

 

 

 

 

너른 대청 뒤로 트인 공간이 있어

답답함을 해소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안채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이곳 또한 시원스런 풍경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안채 앞, 사랑채 옆면에는 백승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초간일기를 비롯해 해동잡록, 죽소일기 등

예천권씨 종가의 문적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보관된 책들을 보자면,

대동운부군옥 : 조선 중기의 문인 권문해 선생이 편찬한 백과사전

 

20권 20책. 목판본. 보물 제878호. 원(元)의 음시부(陰時夫)가 지은 〈운부군옥 韻府群玉〉의 체재를 본떠 만든 것으로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각종 책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운(韻)에 따라 배열했다. 은이가 대구부사로 있을 때인 1589년(선조 22)에 완성했다. 1591년 부제학 김성일이 선조에게 보인 뒤 펴내려 했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 펴내지 못했다.

1798년(정조 22) 7세손 진락(進洛)이 정범조의 서문을 받고 1812년 펴내기 시작해 1836년(헌종 2) 완간했다.

평성(平聲) 30운, 상성(上聲) 29운, 거성(去聲) 30운, 입성(入聲) 17운의 총 106운으로 나누었다.

총 1,232엽 2,464쪽. 매 숙어의 끝자로 쓰인 한자수는 총 6,100여 자이다.

각 운에 따라 지리·국토·성씨·인명·효자·열녀·수령·선명·목명·화명·금명 등 11개항으로 나누었다.

항목 아래에 주요표제어를 쓰고 원문을 실었으며, 끝에 출전문헌을 밝혔다.

중국의 책은 〈사기〉·〈한서〉 등 15종이고, 우리나라의 책은 〈계원필경〉 등 174종이다.

임진왜란 이전의 책이 총망라되었는데, 그중에 지금 전하지 않는 〈수이전〉 등이 실려 있어 고대역사와 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초판본의 판목(板木)을 후손 영기가 보관하고 있다.  - 출처 다음백과사전

 

 

초간일기 : 초간 권문해 선생이 1580년에서 1590년까지

일상사에서 국정의 대요와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권문해는 대동운부군옥의 저자로서 많은 친필 일기를 남겼습니다.

 

 

 

 

종택 앞에는 수령이 300년쯤 되는 향나무가 서 있습니다.

 

높이 10m, 가슴 높이의 둘레가 0.6m이고

이 지방에서는 울향이라 부르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를 울향나무라 부르게 된 것은

이 마을을 개척할 때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울릉도로 유배당했던

권오상 선생이 돌아오면서 가져다 연못가에 심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향나무 아래  서면 너른 들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이제 여행자의 일정은

저 들판 너머의 금당실 마을로 이어집니다.

 

 

예천 초간종택(예천권씨 종택)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166

 

중앙고속도로 예천 ic - 928번 지방도로 삼거리에서 좌회전- 예천읍내 - 28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문방향- 초간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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