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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경기전에 봉안한 태조의 위패를 모셔서 위기를 모면케 한 사찰-완주 위봉사

 

 

 

전라북도 완주를 다녀왔습니다.

영남에서는 꽤 먼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길을 나서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더군요.

 

위봉사, 위봉산성, 위봉폭포, 송광사를 비롯한 문화유적들..

감자삼굿, 와일드 푸드 축제등 말 그대로 야생의 음식들..

고산자연 휴양림, 대아수목원 등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고 온 1박2일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먼저 위봉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8월 2일)

 

사진은 위봉사의 요사의 모습입니다.


 

 

 

 

위봉사는 세 마리의 봉이 이 터를 두고

다투고 있는 것을 보고 지었다고 합니다.

 

동학 농민항쟁 때 전주 감영이 농민군에 함락되자

경기전에 봉안한 태조 어진과 위패를 법당에 모셔서

위기를 모면케 한 사찰로 그 영험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위봉산 자락에 얹혀 있는 위봉사의 현판엔

추줄산 위봉사라 적혀 있습니다.

위봉사의 옛이름입니다.

 

가파를 ‘추’, 험할 ‘줄’.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

그만큼 험했던 이 곳은 도로가 나기 전까지 오지 중의 오지였다고 합니다.

 

돌담으로 축조한 축대 위에 높다랗게 앉은 일주문이

독특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

 

문을 하나 지나면서 부처의 세계로 다가가는 길은

높은 축대 위로 나 있습니다.

 

 

 

 

사천왕문에서 바라보는 봉황루..

 

 

 

 

세마리의 봉이 이터를 두고 다투는 것을 보고 지은 곳이니

누각의 이름이 봉황루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봉사는 신라 진평왕 20년 서암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이 시기는 백제 무왕 5년(604년)에 해당됨으로

백제시대에 창건한 것을 삼국통일 후에 신라 연대로 표기한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합니다.

 

백제 무왕 5년에 서암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공민왕 8년에 나옹화상이 중창한 곳이라고 합니다.  

 

 

 

 

봉황루를 지나 오르면

산중의 아담한 절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위봉산(524m)  산자락을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앉아 있는 절집입니다.

 

 

 

 

현재는 산중에 얹혀 있는 작은 절이지만

한 때는 52개의 말사를 거느린 호남의 모사(母寺)였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쇠락했다고 합니다.

 

1988년 법중 스님이 위봉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10년에 걸친 중창 불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찾았다고 하지요.

 

때문에 보광명전과 요사와 삼성각을 제외하고는 옛 건물이 없습니다

 

 

 

 

 

 

보광명전은 보물 608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빛을 두루 비춘다는 뜻을 가진 전각으로

아미타삼존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17세기경에 지은 건물로 추정하며

보광명전이라 적힌 현판은 조선 순조 28년에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3칸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입니다.

 

 

 

 

이맘때면 절집이나 서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롱나무

붉게 피어 여름을 느끼게 해줍니다.

 

 

 

 

보광명전에서 보면 너른 마당 한쪽에

종각과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라오며 바라보았던 봉황루가 이쪽에서 보면

지장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너른 마당에 소나무 한 그루가 단아합니다.

수령이 500여년은 되었을거라고 하네요.

 

 

 

 

소나무 옆에는 작은 석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큰 소나무 그늘에 가려 답사객들의 눈에 잘 띄지도 않는군요.

 

 

 

 

 

비구니 사찰이라서 그런가요?

단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요사채의 마루에 앉아 발을 흔들며

붉게 핀 배롱나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봅니다.

 

위봉사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 익산IC∼799번지방도∼봉동∼17번국도∼26번국도(진안 방면) 741번 지방도 - 위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