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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골목 곳곳에 문인의 흔적이 흐르고 이야기가 넘치는 곳-대구 골목투어2

 

 

 

대구는 묘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저 번잡하고 바쁜 평범한 도시..

 

그러나 한발 안으로 들어서면,

숨은 매력들을 살며시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숨은 매력들을 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대구 골목투어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번에는 선교사 주택, 청라 언덕, 제일 교회로 이어지는 골목투어를 소개하였었지요.

(혹 못보신 분들이나,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

도심 한복판,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추억 - 대구 골목투어1  http://blog.daum.net/sunny38/11775525  )

 

오늘 소개할 곳은 시인의 향기가 흐르고 있는 이상화 고택,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되었던 골목..

 

골목 곳곳에 문인들의 흔적이 흐르고

이야기가 넘치는 곳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진은 이상화 고택의 모습입니다. (2011년 5월 1일)

 

 

 

 

지난번 골목투어 첫번 째 이야기는 제일교회에서 끝이 났지요.

 

제일교회에서 길은 3.1운동 길로 이어집니다.

 

 

 

 

벽에는 3.1 운동 당시의 모습들,

그 당시의 대구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을 걸어 놓았습니다.

 

사진이란 참 좋은 것이군요.

 

100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로 여행자를 세워 놓습니다.

순종황제 국장일에 서문시장 안으로 들어서게 하는군요.

 

 

 

 

길 아래서 올려다보니 그리 넓지도, 길지도 않은 계단..

 

이 계단에 이야기가 있어 특별한 곳이 되었습니다.

 

 

 

 

골목을 나와 신호등을 건너면 만나게 되는 계산 성당..

 

세워진지 100년이 넘었다는,

대구대교구의 중심이며 주교좌 성당이라는 곳입니다.

 

이 성당 또한 이야기가 많은 곳인데,

이곳은 전에 따로 포스팅을 했었답니다.

 

영호남 천주교의 뿌리이며 100년이 넘은 고딕식 성당-대구 계산성당 http://blog.daum.net/sunny38/11775488

 

 

 

 

계산 성당을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돌아 계속 가다보면,

벽에 벽화가 이어집니다.

 

태극기~

이상화 시인과 서상돈 선생의 벽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닥을 보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이상화 시인의 대표 시의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군데군데 옛 대구의 사진들과

골목길에 대한 안내판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다닐 수 있습니다.

 

단 체력은 좀 뒷받침 되어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낮에 더울 때는 물을 챙겨 가시는 걸 잊지 마시길...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보고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붉은 벽돌담이 길게 이어집니다.

 

붉은 벽돌담은 어쩐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이곳 골목의 평면도가 바닥에 자리하고..

 

뒤에 보이는 저집이 이상화 시인의 고택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이어진 골목 사이에

이곳에  이상화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ㅎ

 

 

 

 

이상화 시인은

 

아호는 무량, 상화, 백아로

1901년 대구시 중구 서문로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43년 계산동 고택에서 숙환으로 운명을 달리하였으며,

작품으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의 침실로" "역천" 등이 있습니다.

 

 

 

 

전에 최순우 선생의 옛집을 갔을 때 보니

시민들이 지켜 낸 집이라 하여 시민문화유산 1호라 적혀 있었는데,

이곳도 대구 시민들이 지켜낸 집이라고 하는군요.

 

대구 시민들이 이 골목을 특히 더 사랑할 듯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옛 펌프..

 

녹슨 몸통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겠지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해라 말을 해 다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

 

마당 구석에는 이상화 시인에 대한 이야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천~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예전에는 끝까지 외웠던 시인데,

그 기억을 새로이 하며, 속말을 하며 읽어 봅니다.

 

 

 

 

이 고택은 이상화 시인이

친구들과 제자들을 맞이하던 사랑방,

울적한 마음을 달래던 감나무 마당..

이상화 선생이 숨진 안방 등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집안 내부 곳곳에는 그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계산동 거리블록에까지 새겨져

대구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곳..

 

이상화 시인은 이렇게 대구 속에 살아 있습니다.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마주하고 서 있는 서상돈 선생의 고택..

 

 

 

 

서상돈 선생은 경북 상주에서 1850년 출생하신 분으로

일제에 빚진 1,300만원을 갚기 위한 금연 운동을 전개하였지요.

 

1907년 일제에 빚진 돈을 갚기 위해 이천만 동포가

석달동안 담배를 끊어서라도 국채를 갚아 국권을 사수하여야 한다 하셨었지요.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신 것입니다.

 

 

 

 

서상돈 고택 내부..

 

 

 

 

 

 

 

 

 

 

 

 

 

 

 

 

 

 

 

 

 

김원일 선생의 '마당깊은 집'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그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가 아니었지만

마당깊은 집에서 피란시절 피란시절 장관동에 살면서

대구시내 군방각과 종로 일대 풍경을 속속들이 그려냈다고 하지요.

 

이 골목에는 그의 소설과 관계된 벽화들을 그려 놓았습니다.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 봅니다.

 

현재는 국시집으로 개업 준비 중이었습니다.

 

 

 

 

나지막한 ㄷ자형의 기와집이 대부분이었던 동네..

 

문간방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당깊은 집의 내용을 벽화로 그려 놓았습니다.

 

대구는 문학의 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민족시인 이상화를 비롯해 요절시인 이장희가 있었구요.

 

일제시대 문인들은 불우한 시대와 낭만을 노래하며 대구로 모여들었고

전쟁이 일어나자 시인 묵객들이 모여서 피란문학의 절정을 이뤘다고 하지요.

여행자가 좋아하는 시인 중의 한분이신

이성복 시인은 아직도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중이시라고 하며

대구문인들은 거의 1000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골목 곳곳에 새겨진 문인의 흔적을 찾아 따라가는 길..

생각보다 즐거운 일입니다.

 

시간이 넉넉할 때,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길을 나서보는 일...

행복한 골목 투어입니다.

 

 

다른 골목투어가 궁금하시다구요?

클릭해보세요~

도심 한복판,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추억- 대구 골목투어1  http://blog.daum.net/sunny38/11775525

대구의 진짜 골목(진골목)에서 만나는 옛 풍경들-골목투어3   http://blog.daum.net/sunny38/11775540

 

 

 

대구 계산성당 찾아가는 길

 

북대구 IC - 신천대로 수성교 방향 - 수성교에서 우회전 - 반월당네거리 - 동아쇼핑 - 계산성당

 

또는 동대구역 -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1번 출구(약령시 방향)-계산성당

 

 

 

대구 중구청에서는 골목투어를 하고 있는데

 

1코스는 달구벌 그때 그시절이란 이름으로

경상감영공원-향촌동∼대구역∼종로초등학교∼달서문∼

섬유회관∼오토바이골목∼삼성상회∼달성공원으로 이어지는 2㎞ 구간입니다.

 

2코스는 근대 문화의 발자취란 이름으로

동산 선교사 주택을 출발해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

성밖골목∼제일교회∼염매시장∼종로∼진골목의 1.7㎞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문화재를 따라가는 야경투어라는 이름의 야경투어는

반월당 → 관덕정 → 성유스티노성당 → 성모당 → 바오로샬트르 수녀원 → 동산선교사주택 → 3.1만세운동길 →
이상화·서상돈 고택 → 계산성당 → 성밖골목 → 약령시 → 제일교회 → 염매시장 → 종로 화교협회 → 진골목 →
경상감영공원까지 2,5km 구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맛투어..

대구 10미를 따라가는 맛투어로

동산 선교사주택 →3.1만세운동길 → 이상화·서상돈 고택 → 계산성당 → 성밖골목 → 약령시 →

제일교회 → 염매시장 → 종로 화교협회 → 진골목 → 경상감영공원(투어 종료 코스외 납작만두, 찜갈비 코스 이동)

총 2.5km입니다.

 

대구 골목 투어를 하시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요?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문화해설사와 함께 탐방할 수 있는 날이 안내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gu.jung.daegu.kr/culture2

 

중구청 문화관광과 (053) 661 - 2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