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서른 즈음에-
길 위를 헤매이며 서성일 때, 여행자를 위로해주곤 하던 노래..
특히 그를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설악산 마등령 위에서 비박을 하던 가을 밤..
하늘에는 별이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바람에 나뭇잎들은 흔들리며 속삭이던 밤..
그곳에서 듣던 김광석의 노래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시대의 영원한 가객, 김광석 그를 다시 그리다.
대구 방천시장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2011년 4월 30일)
고 김광석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는 이 명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음의 시절..
때로는 어딘가에 있을 사랑을 기다리며,
때로는 너무 아픈 사랑 때문에,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를 받기 위해
그의 음악을 들었던 시절이었지요.
살아생전 김광석이 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에 혼을 불어넣듯 부르던 노래들..
그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차가운 콘크리트가 그의 삶과 음악으로
다시 생명을 얻는 곳..
이곳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푸른색 벽은 어느새 하늘이 되고..
그 하늘에 그를 그리는 마음들을 담고..
그곳은 시장 나들이를 나온 모녀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빨간 전화기는 누군가에 전화를 걸기 위해
줄을 서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삶이라고 노래하던 사람..
빛나는 청춘을 살게하여 준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벽화에 담았다는 밥아트 예술가게 윤광웅님..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쌓는 시가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여행자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저 우체통에 편지를 써서 넣으면
그리운이에게 닿을까요?
행복의 문은 사랑스럽고 달콤한 느낌이 나는군요.
문을 열면, 거울이 있어 자신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행복은 결국은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는..
서른 두살의 나이로 하늘로 돌아간 김광석..
이곳에서 벽은 더이상 벽이 아닌..
전신주에도 그가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곳...
걷다가 지치신다구요?
갤러리 제이드에 들러보셔요.
독특한 조각과 그림들로 여행자의 시선을 붙들여 맵니다.
영천 시안 미술관에서 보았던 도로시의 귀환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그리고 조각가가 내리는 커피를 마시러 가볼까요?
모든 음료가 3000원..
테이크아웃도 된다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오전 11시에 열어 느즈막히까지^^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 느끼는 상반된 두가지 감정을 그려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1989년쯤으로 기억된다. 마포대교를 건너는 중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절절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눈가가 촉촉히 젖어왔다"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라는 노래였다.
다시 부르기 2집에 이 노래를 담기로 했다.
녹음에 들어가서 가사 중간의 '막내아들 대학시험' 이라는 대목에 이르기만 하면
이상하게 목이 메어와 녹음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술먹고 노래를 불렀다,
녹음 중에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 김광석의 인터뷰 중에서-
이등병의 편지도 즐겨 듣던 노래 중의 하나였지요.
자물쇠와 군번을 채우고 소원을 빌 수 있는..
서른 즈음에 하게되는 생각들을 적을 수 있는 공간..
바람이 불어오는 곳..
햇살이 눈부신 곳...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러고 보니, 바람이 불면 꽃들이 오소소~ 흔들릴 것만 같은..
나무라는 노래를 표현해 놓은 벽화..
음악이 갖는 힘은 무엇일까요?
그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창문 하나하나도 다 이야기가 있는 벽의 소재가 되는 곳입니다.
방천시장을 찾은 날,
김광석 추모 콘서트가 한창이었습니다.
김광석 팬 카페 회장이라는 분~
김광석의 노래를 열창 중이십니다.
이제는 너무 멀리 가버린 사람..
그가 그리운 날에는 이곳을 찾아가 볼만 하겠군요.
쉽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그의 음악이 그리운 밤입니다.
방천시장 찾아가는 길
북대구 IC - 신천대로 수성교 방향 - 수성교에서 우회전 - 반월당네거리 - 방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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