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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Egypt)

4대 문명 발상지 나일강, 크루즈를 타고 물길을 따라가다-이집트37

 

 

 

" 여기에 하늘의 생명수가 있다네

  여기에 땅의 생명수가 있다네.

  하늘이 너를 위해 찬란하게 빛나고,

  땅이 너를 위해 춤을 춘다네.

  신이 자신을 표현해 나일 강의 몸에 산다네."

 

이집트의 <피라미드 자료>에 나오는 나일강의 찬가의 시작 부분입니다.

 

 

 

 

적도 부근에서 발원해 지중해로 흘러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이며

이집트인들의 신화와 신앙의 바탕이자 축복을 상징하는 나일강..

 

이 나일강을 거슬러 고대 유적들과 강변의 자연 경관을 여유있게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의 시작입니다. (2011년 1월 22일)

 

 

 

 

오후 3시가 넘자 정박해 있던 크루즈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합니다.

여행자가 탄 크루즈도 정박지에서 출발합니다.

 

 

 

 

아스완을 뒤로 하고 떠나는 크루즈들..

 

 

 

 

아스완에서 코옴보를 향해 나아갑니다.

크루즈의 출발 시간은 늘 일정하지는 않다고 하는군요.

나일강의 수위에 따라 언제 출발할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오후가 되니, 나일강에는 바람을 따라 돛을 편 펠루카들이 가득합니다.

 

 

 

 

뒤에 남겨두고 가는 아스완의 모습..

 

나일강이 없었다면, 이집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아마 거대한 붉은 땅 그대로의 사막이 되었겠지요?

 

 

 

 

오전에 보았던 아스완 콥트 교회가 멀리서도 보이는군요.

 

 

 

 

배는 물결을 일으키며..

푸르른 나일 강물을 뒤로 하고...

 

 

 

 

나일이란 이름은 그리스어 '나일루스'에서 유래하는데

그 어원은 '탁하게 흐른다'는 뜻이었다고 하지요.

 

상류에서 많은 침전물을 날라온 나일 강물이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 다다를 때쯤이면

혼탁해졌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혼탁함으로 인해 나일강 연안이 옥토가 되고

그 때문에 이집트 문명이 생겨났다는..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위로 펠루카가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뒤에 남겨두고 가는 것들이 아쉬워 자꾸 뒤 돌아보게 됩니다.

 

 

 

 

 

 

 

 

 

 

 

 

 

 

 

 

 

 

나일강의 모양은 이집트 문명을 일구어 낸 원동력인 파피루스를 닮았다고 합니다.

파피루스는 단면이 삼각형인 길다란 줄기가 사람 키만큼 뻗어 자라고

끝의 꽃대는 여러 갈래로 왕관처럼 갈라집니다.

 

파피루스의 꽃대에 해당하는 곳은 나일 삼각주 끝에 자리한 도시 알렉산드리아입니다.

파피루스의 뿌리에 해당하는 곳은 아프리카 제1 호수인 빅토리아호입니다.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작한 나일강은 6690km를 흘러 흘러 알렉산드리아에서 지중해와 만납니다.

 

 

 

 

 

 

 

 

 

 

 

 

 

 

 

 

 

 

 

 

 

 

 

 

 

 

 

 

 

 

 

 

나일강은 파피루스, 연, 수련, 갈대, 아카시아 같은 천연 식물들을 이집트 전역에서 키워냈다고 하지요.

농부들은 보리, 아마, 밀, 여러가지 채소, 그리고 포도를 매우 풍성하게 수확하였다고 합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 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아스완을 벗어나자 거대한 모래산들이 나일강 가로 이어집니다.

 

 

 

 

 

 

 

 

 

 

 

종려나무가 자라고 있는 푸르른 초지..

 

나일강은 거대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기다란 오아시스처럼 느껴집니다.

 

 

 

 

나일강이 이집트이들에게 신의 축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일강의 범람 때문이었지요.

아스완 하이댐으로 지금은 더이상 범람하지 않게 된 나일강이지만...

 

 

 

 

나일강 가운데는 간간이 거대한 모래톱들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구요.

 

 

 

 

나일강이 범람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지요.

 

해마다 7월 19일 즈음에는 밝은 별 시리우스가 동쪽 지평선에 낮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나일강이 범람할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의미했다고 하지요.

 

 

 

 

나일강의 범람을 나일강의 신인 하피가 내리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던 이집트 농부들은

나일의 범람을 차분하게 기다렸습니다.

 

 

 

 

시리우스 별이 희고 푸른빛을 내뿜기 시작하면

강의 범람이 시작되었답니다.

 

이집트인들에게 시리우스 별은 이시스 여신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인 세트에게 살해당한 남편 오시리스를 생각하며

흘린 이시스 여신의 눈물로 강물이 범람한다고 믿었다고 하지요.

 

 

 

 

나일강의 범람은 이집트인들에게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뜻했다고 합니다.

 

이집트 달력은 각각 네 달로 이루어진 세 계절..

아케트. 페레트, 셰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강의 수위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아케트는 7월 19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범람의 시기였습니다.

 

 

 

 

페레트는 11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수위가 점차 낮아지는 시기입니다.

 

 

 

 

셰무는 수확의 계절로 3월 중순에서 7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나일강은 아케트의 세번째 달 즈음에 최고 7m까지 수위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셰무의 두번 째 달이 되면 정상을 되찾아 3m 이하의 수위를 유지합니다.

 

 

 

 

나일강 가의 푸르른 초지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가축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7월 19일부터 늦은 가을까지의 아케트 때는

농부들은 밭에 나가지 않았다고 하지요.

 

범람기간에 운하와 수로의 침전물을 제거하고 준설 작업을 하고

제방을 다시 정비하거나 넓히고, 댐을 보수하고 복구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농부들은 이러한 작업을 국가의 명령에 따라 실행했다고 하지요.

 

 

 

 

범람한 물이 경작지를 완전히 덮게 되면

농부들은 가축을 높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는 많은 농부들은 어부나 사낭꾼이 되었다고 합니다.

범람으로 생긴 물 웅덩이에는 물고기가 많았고, 넓어진 습지에는 많은 새들이 서식했다고 합니다.

 

 

 

 

11월 중순경 나일강의 물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

연중 가장 추운 달을 포함하는 페레트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농부들은 곧바로 땅을 갈고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홍수가 일어난 다음에 농토에 남은 진흙 퇴적층은 뜨거운 햇빛을 받아

괭이로 부수어야 할 정도로 단단하게 말라 버리기 때문이라는군요.

 

 

 

 

동물을 이용해 쟁기를 끌어 땅을 갈고, 흙을 밟아 흙 속에 씨앗을 잘 묻히게 하고..

 

페레트 기간 내내 농부들은 끊임없이 경작지에 물을 대고,

대추야자를 수확하고, 파피루스와 갈대를 채취했다고 합니다.

 

 

 

 

물가에 낙타도 보이는군요.

 

 

 

 

셰무가 되면, 작업량이 늘어나 농부들의 일손은 더욱 바빠진다고 합니다.

 

다음 범람이 시작되기 전 오랜 시간 가꾼 농작물을 수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줄기를 베고, 포도와 곡식을 수확하고..

거둬들인 농작물을 가공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세 계절을 보내던 이집트인들은 이제 더이상 나일강의 범람을 볼 수 없게 되었지요.

전에 소개해드린 아스완 하이댐으로 인한 일입니다.

 

 

 

 

나일강을 따라 크루즈는 항해를 계속 합니다.

 

나일강가로 기차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작은 섬들을 만나면, 피해서 가기도 하고..

 

 

 

 

작은 섬은 때론 새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기다란 모래톱이 아름다운..

 

 

 

 

강가의 풍경들은 배의 흐름에 따라 계속 바뀝니다.

 

 

 

 

 

 

 

 

 

 

해질 무렵이 되자, 나일강은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고기잡을 준비를 하는 걸까요?

무언가로 분주한 이집트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입니다.

 

그 앞으로는 무심한 새들이 나일의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아스완에서 룩소르로 향하는 여행자의 배와 달리

룩소르에서 아스완으로 향하는 배가 지나갑니다.

 

 

 

 

"이집트란 나일강이 흐르는 곳이며

이집트인이란 나일강의 물을 마시는 자이다"

라고 아멘 신화에 서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생명줄인 나일강을 따라 흐르는 일은

한가롭고, 여유롭습니다.

 

아름답고 평온한 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