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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Egypt)

별 백만개짜리 호텔이라 불리는 바하리야 사막 야영-이집트19

 

 

 

별 백만개짜리 호텔, 바하리야 사막

베드윈의 음악을 들으며 흥겨운 시간이 지나면 드넓은 모래 위에서 머리 위로 펼쳐진 수 많은 별을 보며 사막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어느 이집트 전문 여행사의 광고문구입니다.

별 백만개짜리 호텔이라니...

이 문구 하나에 사막 야영을 꿈꾸게 하는 이집트였지요.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낼 텐트 뒤로 사막의 하루는 붉게 물들며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19일)

 

 

 

 

별 백만개짜리 호텔을 꿈꾸었지만...

하늘에 달은 너무나 환히 빛나고...

그빛에 별은 빛을 잃는 밤...

 

그렇지만, 환한 달빛 아래에서의 백사막은 하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긴 하루였지요.

카이로에서 버스로 5시간을 달려 바하리야 오아시스에 도착하고

다시 저 랜드크루버로 흑사막, 백사막을 4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이곳...

 

이날의 야영지입니다.

 

사막의 길을 잘 알고 있는 선두차량 운전사는 길을 안내하고, 야영할 장소를 고르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오늘 야영지로 이곳이 적합하겠어~ 라고 말합니다.

물론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행자는 사막의 일몰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자리잡은 곳에서 간간이 텐트를 치는 모습을 망원렌즈에 담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맨처음 하는 일 중의 하나..

모닥불을 피우는 일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해지면서, 사막의 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차를 일렬로 세우고, 저렇게 바람막이를 칩니다.

오호~일단 한쪽은 저런 바람막이로, 다른 쪽은 반대편의 바위들이 바람막이가 되어줄 듯 하군요.

 

 

 

 

하늘의 구름이 햇살에 아름다운 색을 띄는 날이었으니

텐트의 배경으로 한장 담아보기도 하구요.

 

 

 

 

이웃한 호텔(?) 입니다.

 

 

 

 

텐트 치기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짠~ 별 백만개짜리 호텔이 완성되었답니다. ㅎ

 

 

 

 

여행자는 아직도 사막의 노을을 담느라 분주한데..

다른 분들은 모닥불 주변에 모두 둘러서 계시네요.

 

 

 

 

저 텐트 중의 하나가 여행자가 이날 머물렀던 텐트였구요.

 

베두인 운전사들은 텐트도 아니고, 저 둘러쳐진 바람막이 앞에서 노숙을 하더군요.

사막의 추위에 단련이 된 듯 하더군요.

 

 

 

 

붉은 노을이 오래오래 사막의 하늘을 채우고 있습니다.

 

 

 

 

여행자가 사막의 일몰을 담느라 분주한 동안

베두인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쌀을 후라이팬에 볶고(생쌀을 후라이팬에 볶아 오도독~ 오도독~ 하며 먹었다는 ㅎㅎ 워낙 음식을 안가리고 먹는 여행자는 잘 먹었답니다^^)

석쇠 위에 닭을 굽고, 두툽한 손으로 야채를 썰고 소스를 만들고..

 

여기저기 불을 내걸고 저녁을 먹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그 순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말입니다.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던 베두인들은

저녁 식사가 끝나자 다시한번 분주해집니다.

 

 

 

 

 

배불리 먹고 모래 위에 펼쳐진 낡은 매트리스 위에 앉아 베두윈들의 음악을 듣습니다.

 

 

 

 

사막에서 생활하였던 이들 조상들의 삶이 이러했겠지요?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시간이었겠지요?

 

 

 

 

베두인들은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하얀색의 긴 젤라바를 입고 머리에는 두 겹의 가는 검은색 끈으로 옭아맨 케피흐를 쓰고 다녔다고 하지요.

아라비아 로렌스의 오마샤리프를 떠올리면 될 듯 합니다.

참 오마샤리프가 이집트 출신의 배우라는 걸 아시나요?

그는 이집트에서 20여편의 영화를 찍은 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 로렌스> <닥터지바고>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었지요.

 

 

 

베두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면,

현재는 전통을 잃고 살아가는 베두인들은 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중동 등지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도 낙타와 함께 천막을 치고 살아가는 전통적인 베두인들은 여전히 아라비아 사막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요.

 

물론 많은 수의 베두인들이 이들처럼 사막으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일을 하며 살기도 하구요.

처음 이집트 정부에서 이들 베두인들을 정착시키려, 집을 지어주었을 때,

집에는 그들의 재산 목록 1호인 낙타나 양을 재우고, 그들은 바깥에 텐트를 치고 잤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텐트의 입구를 열어놓고, 그곳으로 머리를 두고 하늘을 바라보니..

별 다섯개의 호텔이 부럽지 않는 근사한 곳이 되었답니다.

 

졸다가 깨다가..

눈을 부비고, 하늘에 별이 얼마만큼 많아졌나 하다가..

이렇게 텐트를 닫고 잠이 듭니다.

 

 

 

 

새벽녘 추위에 잠이 깨서 나와보니

환한 달빛에 사방이 마치 대낮같습니다.

 

 

 

 

하늘에 별만 없다면..

낮이라고 하여도 믿으시겠지요? ㅎ

 

환한 달빛에 일기를 몇 페이지나 쓰고, 사진을 찍고..

달빛에 반사되어 하얀 빛을 내는 바위들을 보고..

사막 여우를 만나는 사막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답니다.

 

 

 

 

 

새벽녘 추위에 깬 사람들이 베두인 운전사가 피워놓은 모닥불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듭니다.

가을 설악산에서 비박을 할 때도 추운 줄 모르고 잤는데..

사막의 추위는 장난이 아닙니다.

장비 탓인 듯 하군요. ㅎㅎ

다음 사막 여행 때는 겨울 침낭을 챙겨 가야겠습니다^^

 

 

 

 

 

달은 이울어가고..

하늘에 여명이 시작되고..

어느순간 해가 떠올라 사막의 바위들을 비추입니다.

사막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