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2010년 12월 19일)
델피르와 친구들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전시회가 아직 열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아쉽게도 그 전시회는 이미 끝나고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공부도 하지 않고, 얼떨결에 보게 된 전시회이지만, 사진의 역사를 돌아보게하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2010년 12월 17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바깥 외벽에 걸린 프랭카드부터 사진에 모셔오구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한다고 하니 참조하셔야 할 듯...
예술의 전당 바깥에 설치된 티켓 박스~
성인 10000원, 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는 5000원..
지방으로 이사를 한 후 한동안 전시회를 멀리했더니, 티켓 값이 많이 올랐네요.
로베르 델피로~
지금 왜 델피르 일까요?
로베르 델피르는 이미지 전달자라 칭해지고 있습니다.
1928년 태어나 현재 84세의 고령인 그는 아직도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60년 넘게 사진과 디자인을 옹호하고 장려해왔습니다.
이 전시는 '사진의 미다스 손'이라고도 불리며, 편집자, 광고업자, 예술 디렉터, 전시회 기획자, 영화 제작자 등 수많은 호칭을 가지고 있는 그를 위해
그의 친구들이 헌정한 전시입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요세프 코우델카, 윌리엄 클라인, 세바스치앙 살가두, 로베르 두아노, 헬무트 뉴턴, 르네 뷔리, 제인 에벌린 앳우드..
그리고 우리나라의 박재성 등 많은 참여 작가들의 이름이 걸려 있는 외벽..
바깥 쪽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요.
그 중에 로베르 두아노의 <시청 앞에서의 키스> 란 사진도 있습니다.
원래의 사진은 이런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프렌치 키스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으며, 2005년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에서 15만 5천유로(약 2억원)에 낙찰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 개최 기념으로 Shall we Kiss? 라는 공모전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2011년 1월 30일까지) 한번 응모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헬무트 뉴턴(1920-2004, 독일)의 패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헬무트 뉴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독특한 패션 사진가라고 합니다.
그는 혁신적이고 과감하게, 그 당시의 금기사항을 깨고, 변해가는 성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사진은 1970년대 프랑스 보그지와 그가 일하면서 촬영한 연예인들이 유명해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안쪽의 전시 공간에서는 이 사진의 여성들이 똑같은 포즈로 누드로 찍은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포토존?
사람들은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해봅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
전시는 네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진의 역사를 만나다- 사진사 초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사진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신화가 된 사진을 만나다-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인 순간, 두아노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 코우델카의 멈춰버린 시계, 살가두의 찬란한 아프리카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기의 사진책을 만나다 - 이제는 전설이 된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의 초판본부터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가 만든 세기의 사진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로 만나는 거장의 숨결-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의 초상. 프랑스 화가 자크 모노리 이야기, 월리엄 클라인의 영화의 백미, 무하마드 알리.
월리엄 클라인의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
전시회장의 입구를 가르키는 손~
들어가 볼까요?
전시회장은 사진 촬영 금지인 것은 아시지요?
몇몇 작품을 다른 곳에서 모셔와 소개해 보겠습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생라자르 역 뒤에서-1932년>
모자 쓴 남자가 물 웅덩이를 풀쩍 뛰어넘는 한순간을 카메라는 불들었습니다.
19세기까지 꿈도 못꿨던 '눈 깜짝할 사이'는 영원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남자의 뜀 동작은 뒤쪽 담벼락 포스터 속 댄서들과 닮아 있습니다.
'사진이란 짧은 순간 한 사건을 표현하는 형태와 의미의 조화를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주아제이로 도 노르테에서의 첫 번째 성찬식-1981년>
휴먼 사진의 대가 살가두의 이 성찬식 장면은 그가 사진에 입문한 초창기 중남미 일대를 돌며 그곳 사람들 모습을 담은 라틴 아메리카 연작 중의 하나입니다.
세명의 어린 천사들은 무엇을 떠올리고 있을까요?
델피노의 말이 적힌 글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침니다.
사진의 존재 이유와 대중화를 위해 매진해온 그의 일생을 사진을 통해 만나보는 일..
사진의 역사를 만나는 일...
주말 나들이로 괜찮치 않을까 하며 말입니다.
예술의 전당 찾아 가는 길
3호선 남부 터미널 역에서 5번 출구 도보로 5-10분
또는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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