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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25년간 집필된 대하소설 토지를 만나러 가다-박경리 기념관

 

자연이 인간의 근원이라면

생명의 하나인 인간도 자연입니다.

그러니 자연과 자연이 합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섭리입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어요.

 

        -마지막 인터뷰로 남은 2008년 3월 3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5월 26일. 통영을 이야기할 때, 예술의 고장이라고도 하지요.

아름다운 통영의 자연이 그들을 길러냈다고도 하구요.

그를 증명이라고 하듯, 통영을 가면 많은 예술가들의 기념관과 문학관, 미술관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마 유치진 문학관, 전혁림 미술관, 윤이상 거리 그리고 박경리 기념관이 있습니다.

2010년 5월 5일, 타계 2주기에 맞춰서 박경리 기념관이 통영시 산양읍에 문을 열었습니다.

 주위와 잘 조화를 이루는 적갈색 벽돌로 이루어진, 커다란 통유리로 통영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박경리 기념관의 외부 모습입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젊은 시절의 그녀를 만날 수 있습니다.

1926년 10월 28일. 통영에서 태어났던 그녀..

45년에 진주 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했던 그녀..

6.25 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고 딸과 함께 살았던 그녀..

젊은 시절의 그녀가 있습니다.

 본명은 박금이였던 그녀..

그녀의 쪽진 머리와 수수한 한복 차림이 그녀의 이름과 잘 어울리는 듯 느껴집니다.

 문학은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멈출 수 없습니다.

바로 이점이 문학의 골자입니다.  

어던 작품에서든 갈등과 모순 운명과의 싸움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왜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고

왜 라는 질문이 문학을 지탱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경리의 문학이야기-

 

소설 토지는 1969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로서 189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씨부인-별당아씨- 서희 그리고 길상이

그 자식들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민중들의 삶과 한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빗바랜 책을 보니, 제가 읽었던 토지는 지금 창고의 어느 박스안에 들어있는지..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은 듯..

                                              

 

그 세월, 옛날의 그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중에서-

 평사리와 간도 주민 모두가 소설 속의 인물들로 살아나는 시간..

 소설 토지는 영여, 일본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출반되기도 하였습니다.

 육필원고- 토지 1부 (일어본)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은 통영을 배경으로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마지막 산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