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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름다운 제주의 일몰과 야경 - 도들오름 일몰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적힌 목록을 만들었지요.

사라봉 일몰, 차귀도 일몰, 모슬포 일몰, 새별오름 일몰, 금악 일몰 그리고 도두봉 일몰...

사실 제주도의 서쪽 어디든 차를 세우고 서면, 그곳에서 아름다운 해넘이를 볼 수 있겠지요.

먼저 도두봉을 오릅니다. (2010년 10월 17일)

 

 

 

 

도두봉 중턱의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도두봉은 동쪽 건입동의 사라봉과 호응하여 제주관문의 수문장 노릇을 하는 65.3m의 야트막한 오름입니다.

이름하여 도들오름...

제주시 연동 높은데서 바라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도도록이 도르라진 모습이 새알같이 예쁘다고 해서 도들오름(도돌오름)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오름 위쪽에 올라서면 북쪽으로는 추자도, 서쪽으로는 한없이 펼쳐진 해안선..

동쪽으로는 제주항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비행기 활주로와 한라산 자락에 펼쳐진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오름 주변에는 억새가 한창입니다.

바다 위로 해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묻던 시인 기형도가 생각이 납니다.

 

 

 

 

도두항 쪽으로 조금 내려가 봅니다.

중턱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우리나라에서 배가 항구에 진입할 때, 빨간등대는 오른쪽, 하얀등대는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가라는 뜻이며

하얀 등대는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늘 왜 등대가 둘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부석사로 하여 동해를 돌아보고 왔는데, 일행 중에서 제 궁금증을 풀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해의 긴 그림자는 황금색으로 물들고..

그 그림자 속으로 배가 들어서면, 순간 배도 황금색으로 물듭니다.

 

 

 

 

해무가 많이 낀 날씨라, 일몰을 많이 기대하고 오른 곳은 아니었는데..

붉은 해를 보니, 오메가를 기대해도 될련지.. 하는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듭니다.

 

 

 

 

일순간 정지...

 

물결을 흔들던 바람도 일순간 정지..

지친 몸을 이끌고 하루를 떠돌던 햇살도 일순간 멈춤...

깜박이던 등대도 일순간 멈추고..

지나가던 배도 그 자리에 얼음..

 

 

 

 

길게 숨을 한번 토해내고..

해는 수평선을 향해 수직으로 내려갑니다.

 

 

 

 

 어~ 어~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해는 해무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이곳 도두항은 1년 내내 수온이 17-18도 정도로 유지되는 곳이라

낚시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해는 지고, 노을만 붉게 남은 하늘과 바다

그 바다 위에 오징어 잡이 배들의 불빛이 휘황합니다.

 

 

 

 

도두봉을 일몰과 야경을 함께 찍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소개 되어 있더군요.

도두항은 이제 하나 둘, 불 밝히며 밤을 시작합니다.

 

 

 

 

 

 

 

 

 

착륙하는 비행기가 긴 빛줄기를 남기며 사라져갑니다.

 

 

 

 

도두항에는 정박 중인 유람선..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저녁에 한번이나 두번 정도 운항을 한다는 유람선...

 

 

 

 

해가 지고 난 항구....

항구는 화장을 한 새색시의 모습처럼 다른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 떠돌던 햇살도 사라지고

이제 저도 지친 몸을 누이러 갈 시간...

제주의 하루는 또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도두봉 찾아 가는 길

 

제주공항 - 도령로 - 연도로 - 도두봉

 

수운교 쪽에서 오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오르면서 옛 제단도 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