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터키 여행(Turkey)

6.25 참전 터키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정부가 헌납한 한국공원-터키12

 

 

이스탄불에서 7시간 가까이 달려 앙카라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나톨리아 고원 중앙에 자리한 터키의 수도..

맨 처음 간 곳은 한국 공원 Kore Bahcesi 입니다. (2010년 6월 29일)

 

공원 입구에는 한쪽은 터키어로, 한쪽은 한글로 한국공원이라고 적혀 있으며, 태극기와 터키의 국기가 양 쪽에 있습니다.

 

 

이 공원은 6.25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1973년 한국 정부가 앙카라 시에 헌납한 공원입니다.

한국에 있는 터키 장병들의 묘에서 흙을 가져와 석가탑을 본 뜬 4층 석조 탑 안에 안치했습니다.

 

 

 

가지고 온 흙을 안치한 곳

오른 쪽에 적힌 글을 보면 터키를 토이기라고 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25 당시 터키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 5천여 명의 전투병을 파견하였다고 합니다.

 

 

탑 주위를 돌아가며 전몰자 740여 명의 이름과 사망 연도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참고로 우리 나라 여의도에는 터키 공원이 있다고 하네요.

터키 사람들이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는 듯 합니다.

피를 나눈 형제...

 

 

 

터키가 우리 나라에 그렇게 많은 병력을 파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지요.

자신의 국민들을 타지의 전쟁터에 보낼 때는 어쨌든 실리를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

 

지칠 줄 모르고 뻗어나가던 오스만 제국은 17세기 들어 기울기 시작하지요.

그 후 형제들 간의 골육상쟁, 모후의 정치 간섭, 술탄의 개인적인 무능까지..

그러다가 1853년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남하하는 러시아와 크림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러시아의 세력 팽창을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는 오스만 제국의 편을 들었습니다.

이후 유럽 열강의 세력 다툼은 극에 달하게 되고 결국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납니다.

이 때 오스만 제국은 독일과 동맹을 맺고 참전, 패하게 됨으로써 제국은 영토가 분할 점령 됩니다.

여기에서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의 활약이 시작되지요.

그는 독립 전쟁을 이끌고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고, 1923년 7월 연합국과 조약을 체결하고 독립을 정식으로 승인 받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 터키는 중립을 지켰지요.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후 터키는 나토에 가입하기를 희망합니다.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국토의 안보가 보장되기를 희망하지만, 1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의 동맹국이었으며, 패전국이었던지라

나토 가입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 때, 6.25가 일어나고, 미국이 나토에 가입 시켜 주겠다고 참전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터키는 우리 나라에 군대를 파견하게 된 것이지요.

토이기 부대라고 불리웠던 터기 부대는 부산으로 상륙하여 주로 평안북도에서 활약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터키는 월남전에도 참전하였고, 지금도 우리 나라처럼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나라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우리 나라에 참전해 준 나라라는...

 

 

 

 

가로등도 한국의 청사초롱을 닮은...

 

 

 

관리실도 기와 지붕을 얹은, 우리 네 정자를 닮은..

 

 

 

 

바깥 쪽 담장에는 태극기와 터키의 국기가 번갈아 매달려 있습니다.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곳..

묵념을 올리며 돌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