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정상에 습지가 있는 양산 천성산

 

 2010년 5월 20일. 천성산은 특이하게 산 정상 부근에 습지를 안고 있습니다.

사진은 화엄늪입니다. 이 화엄늪은 습지로 지정되 출입금지 지역인지라, 오른편을 보시면 뺑 둘러 목책이 쳐져있습니다.

천성산 철쭉제가 얼마전에 있었다고 합니다. 정상 부근에 철쭉 군락지가 몇군데 있습니다.

내원사 계곡을 지나오면 갑자기 급격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마치 지리산 한신계곡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름길의 끝에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산봉우리들이 펼쳐집니다.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천성산은 제 1봉, 제 2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원사 쪽에서 올라서면 제 2봉을 먼저 가게 됩니다.

제 2봉의 모습입니다. 철쭉과 바위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제 2봉에 올라섭니다.  

 제 2봉에서 바라본 산봉우리들과 능선...

 아침에 흐리던 하늘이 개어 초록의 잎새들과 어우러져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가야할 1봉이 어디쯤일까요?

 2봉을 지나자 길은 푹신한 낙엽이 깔리고, 나무 숲사이의 걷기 좋은 길이 시작됩니다.

 중간 중간에 봉우리들에 들려서 산능선에 눈을 맞추고...

 그리고 천성산 철쭉제가 펼쳐지는 철쭉 군락지에 이릅니다.

너무 늦은걸까요? 이른 걸까요?

군락지가 조금 빈약해보입니다.

 그래도 아직 만개한 철쭉이 많은 편입니다.

 아직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철쭉 군락지가 보이는 솔숲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차한잔....

함께 온 친구가 유리잔까지 포장을 해서 가지고 와서 차의 고운 빛깔까지 음미하며...

호사를 누립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기운을 내서 제1봉을 향합니다.

 천성산 제 1봉의 모습입니다. 힘들게 세웠을 1봉을 알리는 비석을 누군가 고의로 깨뜨린 걸까요?

 

천성산 제1봉은 원적산이라고도 하며, 원효산으로 불렸던 산입니다.
그러던 것을 양산시에서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으로 삼고, 천성산 제1봉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제1봉 아래에 원효암이 있는걸 보면 이곳이 원효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는 원효산의 흔적들이 천성산을 처음 찾는 산꾼들을 헛갈리게 합니다.  

1봉을 지나면 철쭉이 만개한 지대를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철쭉제를 한 곳보다 철쭉이 더 장관입니다.

하지만 이 주변은 지뢰지대라는 경고문구가 산꾼들을 겁주고 있습니다.

과거 지뢰지대라고 하는 것을 보면 한 번쯤은 지뢰제거 작업을 한듯한데, 아직 완전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어쨌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군데군데 만개한 철쭉들을 옆으로 하고, 앞으로는 화엄늪을 향해 갑니다.

 화엄늪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이 많은 늪은 아닌 듯 합니다.

푸르른 저 부분들이 물이 많은 부분은 아닐련지.. 생각만 합니다.

습지보호구역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늪이 물이 많은 곳은 아니라 이렇게 물기가 많은 곳인 듯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또 다른 상태일 수도 있구요.

 목책이 둘러진 왼편이 화엄늪입니다.

 

 이 화엄늪이 앞서 내원사에서 설명해드린 원효대사가 설법을 하였다는 화엄벌이라고 합니다.  

이 화엄늪은 산지습지로서 자연환경 변천의 귀중한 기록인 이탄(늪에 살던 식물들로 만들어진 흑갈색의 퇴적물)이 형성되어 있고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 주걱, 이삭귀개 등의 다양한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려고 준비중이라고도 합니다.

 화엄늪 습지 보호구역이 꽤 넓습니다.  

 천성산 등산로 안내지도

 

내원사- 내원사 계곡- 제 2봉- 철쭉 군락지- 제 1봉- 화엄늪- 내원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습니다.

1년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나서는 등산

나서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넓디 넓은 천성산의 품안에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즐거웠구요.

천성산...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계절에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