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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작가가 다시 세상에 살러 온 집- 최명희 문학관

 

 2010년 5월 13일.

작가가 다시 세상에 살러 온 집.. 이란 글로 최명희 문학관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작가 최명희(1947-1998년) ...

제가 기억하는 최명희는 <혼불>로 기억되는 작가입니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를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서 눈물이 차 오른다"를 쓰기까지 꼬박 17년이 걸린 대하소설

열권으로 묶어 펴낸 책을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들러봅니다.

 최명희 문학관은 진달래와 철쭉이 차례로 피던 2006년 봄, 그가 나고 자란 전주 한옥마을에 세워졌습니다.

낮은 담과 솟아오른 처마, 한옥마을과 최명희 문학관은 꽤 잘 어울립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평상이 그냥 마음을 넉넉하게 해줍니다.

무더운 여름날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독락재...

옛 선비들은 신독너머, 독락의 문자향서권기를 추구했다지요.

홀로 자신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경지...

여기를 찾는 모든 이들이 그와 같은 경지를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당호를 정했다고 합니다.

 높은 한옥 천정과 거기에 어울리게 달려있는 등과 마루..

소박하고 정겹게 꾸며져 있습니다.

 동아일보에서 출판되었던 혼불..

 친필로 썼던 혼불 원고지

이백자 원고지 총 1만 2천장중, 여기 쌓여 있는 것은 총 원고의 3분의 1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방-집필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최명희 선생님의 작품 목록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제망매가와 예별, 정옥이, 만종 등은 그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낮은 담장과 처마 끝의 풍경..

일반 살림집을 닮은 소박한 문학관입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끊임없이 '혼불'을 쓰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나

첫째로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나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 있는 넋의 비밀들이 늘 그리웠다.

그리고 이 비밀들이 서로 필연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어우러지는 현상을

언어의 현미경과 망원경을 통하여 섬세하게 복원해 보고 싶었다

 

    -미국 시카고대학 초청 강연 중에서-